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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상식/음식&요리

[스크랩] 조애경 원장의 과유불급 過猶不及 건강밥상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5. 9. 14.

 

의사의 식탁

인터뷰하기 위해 찾은 조애경 원장의 진료실. 50대임에도 흐트러짐 없는 몸매와,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깨끗한 피부를 소유한 조애경 원장을 보자 그녀가 어떤 음식을 먹는지 더욱 궁금해졌다. 진료실을 둘러보던 기자의 눈에 들어온 것은 작은 도시락 통이었다.

“저는 매일 아침에 점심 도시락을 손수 만들어요. 도시락을 먹으면 아무래도 점심시간을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점심시간이 한 시간 반인데, 보통 20~30분 정도 점심식사를 하고 나머지 시간에는 운동을 하거든요. 제가 좋아하고, 제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소가 든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조애경 원장
조애경 원장

건강을 위해서는 돼지고기에 대한 편견 버려야

조애경 원장의 점심 도시락에는 하루에 챙겨 먹어야 할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었다. 인터뷰 당일 조 원장의 점심 도시락 메뉴는 세 종류의 콩과 보리, 귀리, 현미, 기장, 조 등 다양한 곡물이 들어 있는 잡곡밥과 돼지고기 장조림, 그리고 마늘장아찌였다.

“평소에도 다양한 곡물을 섞어서 밥을 해먹어요. 아무래도 흰쌀밥보다는 여러 가지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이기 때문이죠. 특히 현미에는 백미보다 칼슘, 철분, 비타민B군, 비타민E, 칼륨 등의 영양소가 풍부해요. 매일 새로운 곡물을 섞는 게 귀찮다면 저처럼 아예 다양한 곡물을 섞어서 보관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반찬은 채소를 많이 먹기 위해 나물 반찬을 주로 먹어요. 여름철에는 채소가 쉽게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채소피클이나 양파피클, 마늘종, 장아찌 같은 반찬으로 대신하죠. 단백질 보충도 중요하기 때문에 계란이나 돼지고기가 들어 있는 반찬도 빼먹지 않아요.”

조 원장에게 건강을 위해 주로 챙겨 먹는 식재료에 대해 묻자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녀가 선택한 것은 흔히 건강식품으로 알려진 것이 아닌 돼지고기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돼지고기에 대해 오해하고 있는점이 많아요. 지방이 많아서 몸에 안 좋다는 것이죠. 그런데 오히려 돼지고기는 제대로 먹으면 건강을 지켜주고, 다이어트까지 도와주는 보물 같은 존재예요. 실제로 외국은 소고기보다 돼지고기를 영양적으로 더 높게 평가하기도 한답니다.”

돼지고기의 단백질은 조리해도 손실되지 않고, 체내 흡수율이 뛰어나 우리 몸을 구성하는 근육, 뼈, 피부, 치아 등 모든 기관에 영양분을 공급하는 데 효율적이다.

또한 돼지고기에는 티아민, 리보플라빈, 나이아신, 판토텐산, 비오틴, 엽산 등을 통칭하는 비타민B군이 다량 으로 함유돼 있다. 비타민B군은 우리가 섭취한 영양분 을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게 도와 살이 찌는 것을 막아 주는 역할을 하며, 티아민의 경우 피로회복에 도움이 되는 성분으로, 간 대사를 돕는다. 돼지고기에 들어있 는 아연과 풍부한 철분은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역할을 한다.

"체중관리할 때 돼지고기를 먹으면 살이 찐다며 먹지 않 는 사람이 많아요. 대신 퍽퍽한 닭 가슴살을 억지로 먹 으면서 괴로워하죠. 그런데 돼지고기 안심이나 등심은 닭 가슴살보다 단백질 함량이 많고, 다른 부위에 비해 지방 함량이 적어요. 지방이 근육 사이사이 들어 있는 소고기와 달리 지방과 살코기의 분리도 쉬운 편이라 지 방의 양을 조절하기 쉬워요.

또, 돼지고기에는 닭고기보 다 비타민B군 함량이 4~10배 더 많아서 똑같은 열량 을 먹어도 우리 몸에서 더 많이 대사할 수 있게 하죠. 게다가 식감이 부드러운 편이기 때문에 제대로 조리해 서 먹으면, 좋은 다이어트 식품이 될 수 있는 거죠."

조애경 원장은 돼지고기를 이용한 요리로 돼지고기 장 조림, 등심 불고기, 돼지고기 수육 등을 추천하며, 돼 지고기를 조리할 때는 되도록 기름 성분을 넣지 말고, 가능한 한 지방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각종 과일과 야채가 담겨 있는 믹서기통
각종 과일과 야채가 담겨 있는 믹서기통

10년 동안 입맛과 건강 책임진 과일·채소주스

조애경 원장의 식탁에서 절대 빠지지 않는 또 하나의 메뉴는 과일·채소주스다. 그녀는 매일 아침 토마토, 양 배추, 브로콜리, 당근을 기본으로 다양한 계절 과일과 채소를 넣은 과일·채소주스를 마신다. 10년을 하루도 거르지 않고 과일·채소주스를 마셨다는 조 원장은 채 소의 다양한 건강 효능의 매력에 빠져, 국내 의사 중 최초로 채소와 과일의 맛과 본연의 가치를 연구·전달 하는 채소 소믈리에 자격을 얻었다.

"미국 암학회에서는 하루 400g 정도 채소를 섭취할 것 을 권장하고, 우리나라 영양학회에서 권장하는 하루 채 소 섭취량은 500g이에요. 이는 개인접시로 다섯 접시 정도에 해당하는 많은 양이죠. 보통 따로 챙겨 먹지 않 으면 권장량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환 자들에게도 채소주스를 꼭 섭취하라고 권장합니다. 채 소를 갈아 마시라고 하면 영양소가 파괴된다거나 흡수 되는 당질을 높인다고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어떠한 방법으로라도 일정량의 채소를 먹어야 해요."

과일·채소주스는 특히 가공식품이나 지방 위주의 식사를 하는 사람이 먹으면 좋다. 주스로 섭취한 식이섬유가 몸의 독소 배출을 돕기 때문이다. 보통 성인 남녀를 기준으로 하루 주스 섭취 권장량은 채소주스 960mL, 과일주스 340mL이며, 채소와 과일을 함께 넣고 마실 때는 400~500mL를 권장한다. 하지만 사용하는 재료에 따라 같은 양이라도 열량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양과 내용물을 적절하게 고려해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당뇨병이나 비만 환자, 만성 신부전증, 고혈압 환자의 경우 과일을 많이 넣으면 혈당이 높아져 오히려 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과일이 맛을 중화할 만큼만 넣고 만드는 것이 좋다.

영양과 기호를 고려한 식사가 최고의 건강식사

"사실 건강을 위해 중요한 것은 어떤 음식이 좋고, 어떤 음식이 나쁜지 아는 것보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에요. 우리가 100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약 3만5000끼를 먹게 되는데, 이 많은 끼니를 하나하나 신경 쓰면서 먹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죠. 또 아무리 좋은 음식이라고 해도 과하게 많이 먹으면 오히려 필요 이상으로 축적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요. 따라서 건강을 위해서는 적당량을 섭취한다는 기준 아래 영양과 기호, 이 두 가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어떤 음식을 먹을지 고르는 게 좋아요. 영양적으로 아무리 완벽한 음식이라고 할지라도 먹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오히려 건강을 해치게 되니까요. 자신의 몸이 필요로 하는, 그러면서도 입맛에 당기는 음식을 즐겁게 먹는 게 중요해요."

덧붙여 조 원장은 건강을 위해서는 좋은 음식을 건강하게 먹는 습관 역시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숟가락보다는 젓가락을 사용해 식사할 것을 추천했다. 숟가락으로 식사할 경우 빨리, 많은 양을 섭취하게 되는데, 이것이 살이 찌는 원인 중 하나란다. 포만감을 느끼려면 20분 이상 식사해야 하기 때문에 젓가락으로 소량 천천히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간단하게라도 아침식사는 반드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침식사는 우리 몸이 살이 잘 찌는 체질로 변하는 것을 막아 주고, 음식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밤새 떨어진 체온을 원래 상태로 높여줘 몸의 장기가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이다.

"건강한 식탁을 어렵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요.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음식을, 건강한 습관을 지켜 가며 먹으면, 그 어떤 보약을 먹는 것보다 더 효과적으로 건강을 챙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애경 원장의 추천 건강요리

채소피클
채소피클

채소피클

재료(20회 분량) 조선오이 2개(300g), 무 300g, 브로콜리 1송이(200g), 당근 1개(200g), 빨강 파프리카·노랑 파프리카·주황 파프리카 ½개씩(각 80g), 통후추 ½작은술(2g), 피클용 스파이스 1작은술(4g), 데침용 소금 약간
피클절임물 식초 1컵(180g), 설탕 ¾컵(135g), 소금 1작은술(4g), 물 1컵

만들기
1 오이는 껍질째 소금에 비벼 씻어 1cm 정도 두께로 둥글게 자르고, 무·당근·파프리카는 1cm 굵기에 4cm 정도 길이로 자른다. 무와 오이는 각각 다른 그릇에 담아 절임용 소금을 ½작은술씩 나눠 넣고 20분 정도 절인다. 브로콜리는 작은 송이로 잘라 데침용 소금을 조금 넣은 끓는 물에 10초 동안 데친 후 찬물에 헹궈 물기를 뺀다.

2 ①의 절인 채소에 체를 받쳐 여분의 물기를 뺀 다음 당근, 파프리카, 브로콜리, 월계수잎, 피클용 스파이스와 함께 밀폐보관용 병에 담는다.

3 냄비에 피클절임물 재료와 통후추를 넣고 설탕이 녹을 정도로 끓 인 후 불에서 내린다.

4 절임물이 뜨거울 때 ②의 병에 붓고 한 김 식힌 후 뚜껑을 꼭 덮어 냉장고에 넣는다.
5일 후부터 꺼내 먹으면 된다.

돼지앞다리살 두부전
돼지앞다리살 두부전

돼지앞다리살 두부전
재료(2인분) 돼지 앞다리살 80g, 두부 ⅓모(130g), 연근 50g, 달걀흰자 1개분(30g), 생강즙 1작은술(5g), 천일염 ⅓작은술(2g), 카놀라유 2작은술(10g), 후춧가루 약간

만들기
1 돼지고기는 다지듯이 잘게 자르고 두부는 숟가락으로 으깬다.
2 연근은 껍질을 벗기고 강판에 간다
3 볼에 손질한 돼지고기와 두부, 연근을 모두 담고 달걀흰자, 생강즙, 천일염, 후춧가루를 넣어 섞는다.
4 팬에 카놀라오일을 두르고 양념한 반죽을 한 숟가락씩 떠 넣어 모양을 만든 후 양면을 노릇하게 부친다.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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