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암환자가 늘고 있다. 국가암통계에 따르면, 2000년 4만3700명이던 여성 암환자 수가 2011년 10만7800명으로 11년새 2.5배가 됐다. 호르몬 변화에 영향을 끼치는 출산율 저하, 식습관 등 생활습관 변화와 함께 암 조기 검진을 위해 정기검진을 받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가천대 길병원 여성암센터 박흥규 센터장(유방외과 교수)은 "여성이 유방암·난소암·자궁암 등이 생겨 수술을 받은 뒤 여성성을 상실했다는 생각에 우울증에 걸리거나 가정·사회 문제로 이어지기도 한다"며 "암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지만, 이미 암에 걸렸다면 치료와 함께 정서적인 관리를 제대로 받아야 삶의 질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음 관리 뒷받침돼야 암 치료 성공적"
여성에게 많이 생기는 대표적인 암은 유방암, 갑상선암, 부인암(자궁암·난소암)이다. 이는 여성 암의 절반을 차지한다. 우리나라 여성이 평균 수명(84세)까지 산다고 가정했을 때,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리는 것으로 추정된다. 주목할만한 점은 젊은 여성도 암에 있어서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유방암 환자는 40대가 37%로 가장 많고 20~30대 환자는 15%나 된다(2012년 한국유방암학회). 보통 암 진단을 받으면 부정→분노→우울→타협 순으로 감정 변화를 겪는다. 여성성과 관련 있는 장기(臟器)에 암이 생기면, 심리 변화는 더 큰 편이다. 박흥규 센터장은 "여성 암환자의 경우 감정 조절을 잘 못하면 가정에 불화가 생기거나, 심하면 자살을 선택하는 극단적인 사례도 발생한다"며 "따라서 암에 걸리면 단순히 암을 치료하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정서적 관리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 ▲ 여성 암환자는 정서적 관리를 받아야 삶의 질이 떨어지지 않는다. 가천대 길병원 여성암센터 박흥규(왼쪽) 센터장이 유방암 완치 환자와 병원 옥외 정원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여성 암환자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자궁절제술, 유방절제술 같이 여성성을 상징하는 장기나 조직을 떼어내는 수술을 받으면 여성은 큰 상실감을 느낀다. 항암치료 등 약물에 따른 탈모·생리불순·조기폐경·피부 변화 역시 여성 암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가천대 길병원은 이런 여성 암환자들의 정서 회복을 돕고, 이들이 긍정적인 마음으로 치료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암센터 2층에 여성암센터를 운영한다.
여성암센터는 유방암·갑상선암·부인암 등에 대한 종합적인 예방·검진·치료 시스템을 갖췄다. 유방암센터·갑상선클리닉·부인종양클리닉을 중심으로, 혈액종양내과·방사선종양학과·영상클리닉·성형외과·재활의학과·정신건강의학과 등이 협진해 전문적인 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든 치료 과정에는 풍부한 경험을 지닌 여성암 전문 코디네이터(간호사)가 함께 한다. 암센터 14층에는 여성암 환자만을 위한 병동을 따로 마련했다. 입원 치료 중에는 새로운 삶에 대해 희망을 갖자는 의미의 '새빛삶' 옥외 정원을 꾸며 병동 내에서 환자들이 자연을 느끼며 휴식을 즐기고, 의료진과 자유로운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했다.
인천지역암센터 암관리사업부에서 개발한 환자 교육 및 웰빙 프로그램을 매월 실시한다. 일명 '해피니스(happiness)' 프로그램이다. 음악요법, 외모 관리, 웃음치료, 아트세러피, 쿠킹세러피 등의 강좌가 진행되고 있는데, 길고 힘든 치료 과정을 겪어야 할 환자들의 정서적 안정에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암환자들이 자조 모임을 만드는 등 간접적인 치료 효과도 높다. 박 센터장은 "여성 암환자를 단순히 환자로 보지 않고, 여성으로서의 삶을 충분히 영위할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암 치료 성적 '수준급'
가천대 길병원 여성암센터는 암 치료 수준이 높다. 유방암센터의 경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전국 160개 유방암 치료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공개한 유방암 적정성 평가에서 2013·2014년 모두 1등급을 판정을 받았다. 전국의 1등급 의료기관 중 종합 점수가 99.9점으로 가장 높다. 한 해에 유방암 수술을 약 400건 시행하는데, 이는 인천 지역 최다 건수다. 2007년부터는 미용적 암 수술을 적극 도입, 유방암 환자의 약 75%에 미용적 유방 보존술을 시행한다.
갑상선클리닉에서는 30년간 1만여 건의 갑상선 수술을 시행했다. 초음파 검사·세포 검사 등을 당일에 완료하며, 흉터가 최소화되고 합병증 위험이 적은 내시경적 비침습 수술은 국내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는다. 갑상선 절제술 후 2일 만에 퇴원할 수 있어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4000여 건의 비침습 내시경 수술 경험이 있는 부인종양클리닉은 고주파 근종융해술 같은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최신 치료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대부분의 질환을 개복하지 않고 내시경으로 수술한다. 출혈·통증·흉터가 최소화되며, 회복이 빠르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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