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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여성암

[스크랩] `침묵의 살인자` 난소암… 환자 80%, 3기 이상서 발견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5. 6. 17.

 난소암은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릴 만큼 특별한 증상이 없고, 발견하면 3기 이상으로 진행된 경우가 많다. 수술을 해도 10명 중 7~8명이 재발할 정도로 치료가 어려운 병이기도 하다. 난소암 위험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출산율이 떨어져 평생 배란을 하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난소암은 배란(排卵) 과정에서 난소 표면에 상처가 생기면서 암으로 발전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12년 기준 2167명의 난소암 환자가 발생했고, 난소암은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10위를 기록하고 있다.

◇난소암 70~80%가 3기 이상에서 발견

난소암은 뚜렷한 증상이 없어 조기발견이 잘 안된다. 이대여성암병원 부인종양센터 김승철 센터장은 "난소암 환자의 70~80%가 쌀알처럼 작은 종양이 복강 내에 퍼져 있는 3~4기에 진단된다"며 "그래서 5년 생존율이 40~ 60%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사진은 이대여성암병원 부인종양센터 김승철센터장이 환자와 담소를 나누는 모습.
난소암은 조기 진단이 안 돼 발견 당시 암이 3기 이상인 경우가 많다. 이대여성암병원 연구진은 최근 혈액을 통해 난소암을 조기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사진은 이대여성암병원 부인종양센터 김승철(왼쪽) 센터장이 환자와 담소를 나누는 모습.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난소암은 위내시경이나 대장내시경처럼 확실히 암을 찾아내는 검사법도 없다. 현재 혈액검사로 종양표지자를 보는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병행하는데, 정확도가 떨어진다. 그래서 모든 여성에게 난소암 검사를 매년 권하지 않고, 난소암·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등 난소암 고위험군에게 6개월~1년에 한번씩 검사를 권장한다.

◇난소암 완벽 제거를 위한 수술 협진

난소암은 늦게 발견되기 때문에, 발견 당시 암세포가 위·간·췌장·대장·방광 등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여러 과(科)가 동시에 팀을 이뤄 수술을 해야 한다. 이대여성암병원의 경우 산부인과, 대장외과, 간담도외과, 흉부외과, 비뇨기과 등 의료진으로 구성된 팀이 협진해 수술을 진행한다. 이대여성암병원 부인종양센터 이사라 교수는 "난소암은 수술이 커지더라도 암세포를 완전히 절제해야 수술 결과가 좋으므로 수술 의사들의 팀웍이 중요하다"며 "우리 병원은 10년 간 팀을 이뤄 수술을 해왔기 때문에 협업이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대여성암병원
암세포에 열을 가해 파괴하는 온열암치료 모습./ 이대여성암병원 제공

그러나 난소암은 재발이 잘 된다. 이대여성암병원은 전이 위험을 낮추기 위해 2009년부터 '온열암치료'를 적용하고 있다. 온열암치료란 42도 이상의 열을 가하면 암세포가 파괴되는 원리를 이용, 고주파 전류를 몸 밖에서 투과해 열을 가함으로써 암세포만 집중적으로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김승철 교수는 "온열암치료와 함께 항암치료 혹은 방사선치료를 같이 하면 치료 효과가 극대화된다"며 "체온이 올라가기 때문에 면역력도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난소암 조기 진단법 개발

난소암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조기발견만이 최선이다. 뚜렷한 조기진단법이 없는 상황에서, 이대여성암병원이 최근 혈액 속 저질량 이온 대사체의 패턴을 분석해 난소암을 조기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김승철 센터장은 "난소암 환자의 경우 정상인과 다른 대사가 발생하는데, 이런 변화를 간단한 혈액검사만으로 분석해 암을 조기 진단한다"며 "현재 임상시험을 준비 중이며, 3년 내 상용화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난소 양성종양만을 제거하는 '워터젯' 수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워터젯은 수압(水壓)을 이용해 종양을 떼내는 수술법으로,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 위험을 크게 줄였다. 이대여성암병원 부인종양센터 주웅 교수는 "양성종양을 떼내는 과정에서 미성숙난자의 손상을 막아 젊은 수술 환자의 임신 능력을 최대한 살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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