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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아토피

[스크랩]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박천욱 회장] 새로운 가이드라인으로 아토피 치료의 새 장을 열다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5. 6. 3.

오랜만에 피부과 의사들이 한 목소리를 냈다. 2006년 8월 발표된 이후 9년 만에 개정된 아토피피부염 치료 가이드라인. 아토피로 힘들어하는 환자들에겐 단비 같은 소식이다.

얼마 전 아토피피부염 치료 가이드라인이 개정됐다고 들었습니다.
2006년 이후 처음 개정한 거니까 무려 9년 만에 한 겁니다. 10년 전에 만든 걸 지금까지 썼으니 개정할 필요가 있었던 거죠. 이제 여러 피부과 의사들이 개정된 가이드라인에 맞게 치료할 수 있게 된 겁니다.

개정된 가이드라인의 가장 큰 변화는 뭔가요.
아토피피부염을 치료하는 여러 약제가 있는데 이번에 그 효능과 부작용에 대해 검증을 했습니다. 가이드라인만 보면 알 수 있으니 처방하는 게 훨씬 편할 거예요.

전문가 점수도 새로 추가됐다고 하던데요.
그렇습니다. 12명으로 TF팀을 짜서 파트별로 나눠서 수백 편의 논문을 검토했죠. 그중 근거 있는 논문에 대해 점수를 매겨서 정리한 겁니다.


	박천욱 회장
박천욱 회장

이번에 가이드라인을 만들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요.
TF팀이 1년 동안 작업을 했는데 지방에 있는 교수도 있어서 일단 같이 작업하는 게 무척 어려웠습니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었죠. 한 달에 한두 번은 만나야 했으니까요. 그분들이 고생을 많이 했어요.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회원은 얼마나 되나요.
현재 회원이 385명이에요. 제가 학회장을 맡은 지 1년 반 됐으니 이제 반 년 남았네요. 그래도 제 임기 중에 큰일을 해낸 것 같아 뿌듯합니다.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아토피피부염학회 홈페이지와 인터넷 카페도 새로 개편했죠. 컴퓨터뿐 아니라 모바일 접속도 가능해서 아토피피부염 환자들이 참 좋아하더라고요.

지난해 회장이 되면서 학회를 꾸려나가는 것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신 것 같습니다.
제가 아토피피부염학회 총무를 10년 동안 했거든요. 오랫동안 몸담고 있으면서 학회가 어떻게 가야 할지 생각을 많이 했죠. 근데 가장 중요한 홍보가 아직도 부족한 것 같아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빨리 완치되기를 원하는데 아토피피부염은 꾸준히 관리해야 하는 질병이거든요. 그걸 아직 잘 모르더라고요. 아직도 피부과 약이 독하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고요.

임기 끝나고 나서의 계획도 있나요.
아직 반 년이나 남았는데 계획이라니요, 하하. 회장에서는 물러나지만 학회 발전을 위해서 계속 일할 겁니다.

오래 전부터 아토피피부염 연구에 매진해왔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으셨나요.
전공의 1년차 때 아토피피부염 합병증이 있는 아이를 봤습니다. 시력이 소실된 아이였죠. 그때 아토피피부염에 대해 공부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그렇게 시작한 일을 벌써 30년 넘게 했네요.

30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면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양상이 많이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많이 달라졌죠. 30년 전에 비해 환자가 많이 늘었어요. 사춘기 때부터 발병되는 성인 아토피 환자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스트레스와 식생활의 영향이 큰 것 같아요. 그리고 중증 환자도 많아졌죠. 그러면서 치료제도 달라졌습니다. 예전엔 거의 스테로이드 연고뿐이었거든요. 지금은 스테로이드 없는 연고도 많죠.

아토피피부염과 관련해 음식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하셨죠.
우리나라 사람들이 특히 음식이 피부에 많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속설이 참 많습니다. 그런 걸 보고 안 먹는 아이들이 많아요. 정확히 알려면 해당 음식을 먹은 다음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영향이 있다고 해도 사람마다 다르거든요. 제가 연구한 결과로는 소아 중증 환자에게는 관여하지만 성인 아토피 환자에게는 전혀 음식이 관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토피피부염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나요.
잘못된 정보에 현혹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시골에 가면 좋아진다는 얘기를 많이 하는데 그건 사람마다 다릅니다. 좋아지는 사람도 있지만 더 나빠지는 사람도 있거든요. 어떤 얘기든 맹신은 금물입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전문의를 찾아가 꾸준히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뿐입니다. 피부가 건조하지 않게 관리하는 게 가장 중요하죠. 때 미는 건 절대 안 되고요.

/ 배만석 헬스조선 편집장
포토그래퍼 김지아
월간헬스조선 6월호에 실린 기사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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