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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간암

[스크랩] 간경화, 간암 진행 중 복수란 무엇인가?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5. 5. 28.

간경화, 간암 진행 중 복수란 무엇인가?

 

복수 (ascites)란 복강 내에 액체가 비정상적으로 고이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꼭 암에서만 생기는 증상은 아니고, 복수의 가장 흔한 원인은 간경화입니다. 간경화 이외에 암이 없이 생기는 복수의 다른 원인들로는 심부전, 복막결핵, 신부전, 췌장염 등이 있습니다. 복수가 생긴 사람에서 약 10%만이 암에 의해 생기는 복수라고 합니다.

 

암성 복수는 대부분 복강 내에 있는 장기에서 생긴 암종이 유발하는데, 위암, 대장암, 췌장암, 난소암 등이 복수를 잘 만들고, 유방암 같은 경우는 복강 내에 있는 종양은 아니지만 암성 복수를 유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간암과 같은 경우는, 간경화가 동반된 경우가 많아서 복수를 동반하는 경우가 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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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성복수가 생기는 원인은 무엇일까?

 

암 이외의 원인에서 생기는 복수, 특히 간경화에서의 복수는 간문맥 (portal vein)의 압력이 올라가면서 수동적으로 장벽이나 복막의 혈관에서 혈장이 새어 나오게 되는 것이며, 여기에 내장혈관이 이완되면서 체내의 혈액이 내장으로 몰리는 현상등이 더해져서 나타납니다.

 

그러나 암환자에서 복수가 차는 기전은 간경화와 차이가 있습니다.

1) 복막전이가 있는 경우, 암에서 분비되는 혈관내피생성인자 (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VEGF)에 의해서 신생혈관이 활발하게 생성되면서 혈관생성인자 때문에 혈관을 구성하는 세포 사이의 간격이 커지게 됩니다. 그리하여 그 구멍을 통해서 혈장이 새어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A: 종양 주변의 혈관에서는 혈관세포들이 벌어져 있고 주위 세포들과 떨어져 있어 혈장이 새어 나오기가 쉽습니다.

B: 정상 혈관에서는 혈관세포의 간격이 잘 유지되며 주위세포들이 잘 붙어있어 혈장이 잘 새어나가지 않습니다. (Physiology review 2011;91;1071에서 발췌)

 

2) 심한 간전이가 있거나 간문맥이나 간정맥에 혈전이 생긴 경우, 간문맥 고혈압이 생기면서 복막이나 장벽에서 혈장이 새어나오는 경우도 있습니다.

 

3) 림프종이나 심한 복강내 임파절 전이가 있는 경우는, 복강 내  액체의 흡수가 저하되고 임파선을 통한 임파액의 유출로 인하여 복강에 복수가 차게 됩니다. 

 

 

복수의 증상은 무엇일까?

 

복수가 차게 되면 배둘레가 늘어난 것을 느끼게 됩니다. 보통 바지가 작아진다거나, 이전에는 잘 입던 옷이 꽉 끼게 되는 등의 증상이 생기지요. 그리고 배가 빨리 부르고, 배가 부른 느낌이나 불편감을 느낍니다. 체중이 증가하며, 발목이 붓거나 정강이를 누르면 푹푹 파이는 경우 (함요부종, pitting edema)도 있습니다. 소화가 잘 안되고, 메스꺼움과 구토가 생기기도 하고 역류성 식도염이 생기기도 하며 아래 그림과 같이 배꼽이 튀어나오기도 합니다.

 

 

 

의사들이 암성복수를 진단하는 과정은 어떻게 되나요?

의사들이 진찰을 할 때, 환자를 눕혀서 보면 옆구리가 튀어나와 보이고, 배를 타진해 보면 가스가 차 있으면 들리는 소리 (마치 북소리가 같은 tympanic sound)가 들리지 않고 둔탁음이 들리게 되며, 자세를 바꾸어 가며 타진을 하면 복수의 움직임에 따라서 이 둔탁음도 같이 움직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처음 복수가 생긴 경우에는 복수를 소량 뽑아서 (10 ~ 20 mL) 성분분석 검사를 진행하게 됩니다. 복수에서 암세포가 보이는지도 확인해야 하고, 간문맥고혈압이 있는지 없는지가 치료에 중요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확인을 하기 위한 검사를 합니다. 대개는 병동에서 안전하게 시행할 수 있지만 양이 적거나 위험할 것 같은 경우에는 초음파를 보고 하기도 합니다.

 

 

암성 복수는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요?

일단 암성 복수의 경우, 항암치료에 잘 듣는 종양의 경우 항암치료로 복수가 조절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전 항암치료에도 불구하고 진행한 경우에는 복수를 항암치료로 조절하기는 어렵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복수천자를 통해 복수를 몇 리터씩 빼 줘도 다시 생기게 되므로 암성 복수에 대한 관리는 증상조절이라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즉, 증상이 없는 경우에는 복수에 대해서 치료를 하여도 특별한 이득이 없습니다. 보통 복수 때문에 생기는 증상은 호흡곤란, 피로, 식욕부진, 조기포만감, 메스꺼움, 구토, 복부팽만으로 인한 통증, 활동도 저하 등이 있고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치료를 고려하게 되지요.

 

1) 약물 치료

일부 암환자에서 생기는 복수의 경우, 간문맥 고혈압이 관여하게 됩니다. 간전이가 매우 심해서 생긴 복수나 간정맥에 혈전이 있을 때 생기는 복수 등이 그러합니다. 그런 경우에는 이뇨제를 사용하면 복수가 줄어들기도 하며, 이뇨제를 지속적으로 복용하고 저염식을 하면 복수가 어느정도는 조절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간문맥 고혈압이 없는 암성복수의 경우 대부분은 이뇨제나 저염식에 잘 듣지 않습니다. 무분별한 이뇨제 사용은 오히려 저혈압이나 신부전, 전해질 장애, 피로감만 만들게 됩니다.

 

최근, 혈관내피생성인자 (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 VEGF)에 의해서 암성 복수가 생기는 것을 고려하여 이에 대한 표적치료제를 사용하여 복수를 조절하는 것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임상에서 사용되고 있지는 않지만, 조만간 연구 결과에 따라서 임상에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2) 복수천자 (paracentesis)

주사바늘을 통하여 복수를 배액해 주는 것을 복수천자라고 합니다. 보통 한번에 3L정도 배액을 해 주게 되며, 복수가 다시 차오르는 속도에 따라서 천자를 하는 횟수를 조절하게 됩니다. 천자 후 바늘을 제거하고 나서 복벽의 혈관에서 출혈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경우에 따라서는 위험할 수도 있으므로 바늘을 제거하고 거즈로 잘 눌러주어야 합니다.

 

복수천자를 한번에 얼마까지 할 수 있는지는 정해진 바는 없는데, 복수를 모두 뽑아내어도 안전하다는 연구들이 많이 있습니다. 보통 간경화 환자들에게는 알부민 주사를 주면서 복수천자를 하지만, 암성복수 환자들에게도 알부민을 주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습니다.  

 

 

 

 

3) 카테터 거치 (drainage catheter insertion)

 

반복적인 복수천자를 할 때 천자 횟수가 너무 잦게 되면 불편하기 때문에, 카테터라는 관을 넣어서 지속적으로 복수를 배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카테터를 달고 지내야 하기 때문에 거추장 스럽기도 하고, 복강 내 감염이나 피부감염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에 꼭 필요한 경우에만 넣는 것이 좋겠습니다.

 

 

 
4) 수술적 치료

증상조절을 위한 수술적 치료로는 복강과 대정맥을 연결해주는 일방통행로를 만드는 Peritoneovenous shunt라는 방법이 있는데, 통로가 막히거나 다량의 복수가 흡수되어 심장기능에 무리가 오거나, 감염, 파종성 혈관 내 응고 등으로 사용이 제한되어 있습니다.

  

이렇듯 복수는 환자를 매우 불편하게 하지만, 대부분 복수천자를 통해서 어느 정도 증상 조절을 하면서 잘 지내실 수 있습니다. 향후 좋은 약이 개발되어 복수로 고생하시는 분들게 도움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네요.   

 

자료출처: 종양내과 의사 박인근

 

 

 

출처 : 암과 싸우는 사람들
글쓴이 : 라이프 김동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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