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면 젊을 때와 다르게 섹스 횟수가 줄어들기 마련이다. 성욕이 감소하니 그럴 거라고 생각하지만 섹스리스가 된 것은 없어진 성욕 때문이 아니라 오히려 넘치는 성욕 때문일 수도 있다.
- ▲ 잠자리에서 여성의 적극적인 구애를 곤란해 하는 남성
Case 1 너무 적극적이라며 피하는 남편 때문에 고민입니다
중년 여성입니다. 며칠 전 남편이 한 얘기로 당황스럽습니다. 자위할 때는 괜찮은데 저랑 관계를 할 때는 발기가 안 된다고 하네요. 여성으로서의 매력이 사라진 건가 하는 충격에 휩싸였지만 많은 말을 삼키고 남편과 대화해봤어요. 그런데 남편이 심인성 발기부전 같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부담스럽다고 하네요. 남편은 좀 내성적인 성격입니다. 저는 남편과는 반대로 활달하고 매사에 적극적인 편이에요. 의견 차이가 있으면 주로 화를 내는 것도 저입니다. 남편은 자기한테 명령하고 제 방식대로 결론을 내리는 태도가 불만이라고 하네요. 침대에서도 마찬가지라고 저를 타박합니다. 남편이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죠?
Advice
남편이 말한 심인성 발기부전은 주로 심리적 요인으로 인해 발기가 충분히 되지 않거나 유지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약한 남성성이나 부부간의 주도권 싸움, 아내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 등 원인은 다양합니다. 또 여자가 성관계를 지나치게 보채거나 재촉하는 것이나 성에 대한 지식 부족, 잘못된 경험도 원인이 될 수 있어요. 남편의 발기부전은 아내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생긴 것 같습니다.
치료에 있어서도 아내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모든 생활에서 아내가 남편에게 "음메~ 기죽어" 하는 센스를 발휘해보 세요. 새 연탄에 불을 피우기 위해서는 불 붙은 연탄이 새 연탄 밑으로 들어가야 합니다. 활활 타는 연탄이 위에 있으면 절대로 불을 붙일 수 없지요. 꺼져버린 남편의 성욕을 되살리기 위해 밑불이 돼주는 건 어떨까요? 이렇게 해서 발기력이 회복되면 아내 주도의 일방적인 성생활보다는 시소게임 하듯 성생활의 주도권을 주고받을 수 있게 서로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 ▲ 고뇌하는 중년 여성
Case 2 질건조증입니다. 극복할 수 있는 방법 없을까요?
50대 여성입니다. 폐경 후에 질이 급격하게 건조해졌어요. 평상시에도 질 속에 당기 고 화끈거려 성관계를 못하고 있습니다.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하나요? 치료받으면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할까요? 또 생활 속에서 질건조증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dvice
폐경 여성은 얼마든지 질이 건조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인해 가임기 때 20~30층이던 질벽이 불과 5~6층으로 얇아지고 분비샘까지 줄어들기 때문입니다. 애액이 없는 건조한 질에 삽입 성교를 한다면 당연히 섹스가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죠.
여성호르몬이 감소되면 질건조증뿐만 아니라 질벽이 약해져 감염이 잘 되고 심하면 출혈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를 예방하려면 호르몬보충요법을 받고 성관계 때는 윤활제를 사 용하면 좋습니다. 부족한 여성호르몬을 음식으로 보충하는 것도 좋아요. 콩으로 만든 음식이나 석류는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역할을 하는 성분이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평소에 꾸준히 먹으면 폐경기 증세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 ▲ 고뇌하는 중년 남성
Case 3 섹스를 못하니 자신감이 떨어집니다
조그만 사업체를 운영하는 남성입니다. 성실함 하나로 살아왔고 그 때문인지 사 업 성과도 좋은 편입니다. 나이가 들어도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새벽 등산을 하고 약수터에서 꼭 약수를 길러 옵니다.
나름 건강하게 산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요즘 들어 친구 만나는 것을 꺼리고 일에 대한 의욕도 줄고 체력도 떨어지는 것 같아요. 아내가 성관계를 피하는데 그 때문에 자꾸 기력이 빠지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예전만큼 성관계를 제대로 하지 못하니 자신감이 더 떨어지는 것 같아요.
Advice
성생활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남성은 일상생활에서도 의욕을 잃을 수 있습니다. 남성은 성(性)을 곧 생명으로 생각하니까요. 나이가 들면 대체로 성생활이 줄어들기 마련입니다. 특히 여성은 폐경이 오면 성에 대한 태도가 많이 달라집니다. '나는 이제 돌 같은 여자'라고 생각하거나 '남편이 이제 더 이상 나를 여자로 보지 않을 거야'라는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죠.
아내의 상태를 무엇보다 이해하고 배려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아내에게 폐경기의 성생활에 대해 긍정적으로 얘기해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폐경기의 성생활은 사회적으로 안정 되고 임신에 대한 걱정도 없어 오히려 젊은 날의 성생활보다 더 즐거울 수 있다고 말해주셔요. 또 적절한 애무로 침대 위에서 아내에 대한 배려를 통해 얼어붙은 마음을 움직여보세요.
/ 에디터 김련옥 kyo@chosun.com
일러스트레이터 유경민
도움말 이병주(동탄제일병원 성클리닉 원장)
월간헬스조선 5월호에 실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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