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눈이 서로 다른 지점을 바라보는 '사시(斜視)'를 소아에게만 잘 생기는 병으로 여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시를 겪는 성인도 적지 않으며, 후천적으로 생기는 마비(痲痺)성 사시가 있는 성인도 국내에 8000명이 넘는다. 성인에게서 생기는 사시는 뇌동맥류(뇌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질환)나 뇌종양의 신호일 수 있어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
- ▲ 성인이 돼서 생긴 사시는 뇌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반드시 검사가 필요하다. 빛을 굴절시키는 프리즘을 이용해 사시 검사를 하는 모습.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뇌압이 눈 움직이는 신경 마비시켜
성인이 돼서 생기는 사시는 눈을 움직이는 뇌 신경이 눌리면서 생긴다. 서울성모병원 안과 박신혜 교수는 "뇌동맥류가 생기면 혈관이 팽창하면서 신경을 압박하고, 뇌종양이 있어도 종양 덩어리가 신경을 누르거나 뇌압을 높여 눈을 움직이는 신경에 마비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뇌동맥류가 생기면 눈이 귀쪽으로 쏠리는 외사시(外斜視)가, 뇌종양이 있으면 눈이 코쪽으로 쏠리는 내(內)사시나 위아래로 쏠리는 상(上)사시·하(下)사시가 잘 생긴다. 어떤 사시가 생기든 물체가 이중으로 겹쳐보일 수 있다. 박 교수는 "사시 증상으로 안과를 찾았다가 뇌 질환을 발견하는 경우가 한 달에 한 건 이상 될 정도로 적지 않다"고 말했다.
◇6개월 내 사라지면 대사질환 탓
후천적 사시가 생겼다고 무조건 뇌질환을 염려할 필요는 없다. 고지혈증, 당뇨병, 고혈압 같은 대사질환도 후천적 사시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박 교수는 "대사질환이 있으면 뇌 신경으로가는 혈관에 미세한 손상이 생겨 신경이 마비되면서 사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뇌 문제로 생긴 사시와 달리 대사질환으로 생긴 사시는 식습관을 개선하고 약을 복용하는 등 질환을 잘 관리하면 80~90% 이상 6개월 내에 저절로 사라진다.
박 교수는 "후천적으로 사시가 생겼을 때는 일단 병원에서 뇌 질환 여부를 검사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눈이 자꾸 돌아가거나 물체가 두 겹으로 겹치는 증상이 반복되면 안과를 찾으라"고 말했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lh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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