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 어르신의 성생활 고민, 우리도 잘하고 싶다
성생활엔 은퇴가 없다. 누구나 마지막 순간까지 현역인 법. 식사하고 잠을 청하는 것처럼 지극히 자연스러운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력에 집착하던 젊은 때와 다른 이유들로 인해 노년기 성생활이 쉽지 않다. 어떤 고민을 안고 있는지 자세히 들여다봤다.
- ▲ 노인 부부가 침대에 따로 앉아 있다.
사례01 “안 받쳐주는 체력 때문에 우울해”
80대 남성 E씨는 성생활을 생각하면 우울해진다. 70대까지만 해도 한 달에 한두 번은 꼭 아내와 잠자리를 가질 만큼 적극적이었다. 하지만 재작년에 허리디스크 수술을 하고 나서는 성생활을 접었다.
허리가 아프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체력이 약해진 탓이 크다. 아내도 E씨의 허리에 무리가 갈까봐 잠자리하는 걸 불편해 한다. 아내를 어렵게 설득해 성관계를 하려고 해도 시작할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려 진이 다 빠진다. 힘이 드니 이젠 엄두가 안 나고, 막상 해도 개운치 않아 서러운 마음마저 든다. 마음은 청춘인데 몸이 따라주질 않으니 이제 죽을 날이 머지않았다는 생각마저 든다.
사례02 “배우자 없으면 하지 말란 건가”
사별한 지 5년째인 80대 남성 B씨는 아들 부부와 함께 산다. 아들 부부가 출근하고 손자들도 학교에 가면 텅 빈 집에 홀로 남는다. 종일 혼자 있는 게 싫어서 매일 밖을 돌아다닌다. 공원도 가보고 복지회관도 가본다.
외로워서 정 붙일 상대를 찾고 싶은 마음에서다. 아내가 세상을 떠난 후 혼자되면서 성생활은 아예 생각을 끊었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도 성욕은 그대로인 법. 배우자가 있는 사람은 언제든 할 수 있겠지만 성생활을 함께할 파트너가 없는 사람은 어떡하란 건가. 여자 친구를 만나 연애하고, 잠자리도 하고 싶지만 마음뿐이다. 주책없는 노인네 취급 받을까 남세스러워 말 붙이는 것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 ▲ 노인 부부가 침대에 앉아서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사례03 “잠자리 거부하는 아내가 의심돼”
70대 남성 D씨는 아내와 부부관계 문제로 싸움이 잦다. 젊은 사람들은 그 나이에 뭘 그런 걸로 싸우나 싶겠지만 주변 얘기를 들어보면 종종 있는 일이란다. 남자는 나이가 들어도 성욕은 그대로지만 여자들은 아닌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D씨의 아내는 폐경기가 지나고 나선 성관계 자체를 거부한다. 만지기만 해도 귀찮아하고 피한다. 나이 먹고 남세스럽게 왜 그러냐고 피하기 일쑤다. 그동안은 당신이 원해서 어쩔 수 없이 따라온 거지만 이젠 조용히 살잔다.
평소에는 다정한 아내인데 성관계에 있어서만은 도통 양보를 하지 않는 다. 젊을 때는 호응도 잘해주던 내 아내가 맞나 싶다. 밖에 다른 남자가 있는 건 아닌지 의심이 들 정도다.
사례04 “젊었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서러워”
70대 남성 A씨는 요즘 부쩍 말수가 줄었다. 사귄 지 얼마 안 된 여자친구와 잠자리를 하는데, 예전 같지 않은 체력에 자신감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그럴 수 있다고 위로하는 그녀의 얼굴을 보는 것도 민망하다.
또래 남자들이 다 그런 건지 주변에 물어보고 싶지만 자존심이 상한다. 그동안 내가 체력 관리를 못 했나 자책감이 들 뿐이다. 성욕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는데 몸이 따라주지 못한다. 발기 지속력이 약해져 성관계 중에 멈추기 일쑤고, 자주 하고 싶어도 기력이 달린다. 예전과 비교하면 한숨부터 나온다. 하루에 두 번은 거뜬했던 젊은 시절로 돌아가고 싶다. 날이 갈수록 남자로서 자존심이 무너진다.
사례05 “성기능보조제 쓰고 싶어도 방법 몰라”
금슬이 좋은 남편과의 성관계에 적극적인 70대 여성 F씨. 네 살 연하인 남편은 워낙 성욕이 왕성하고 정력도 남부럽지 않았다. 그런데 고민이 생겼다. 잠자리가 예전 같지 않기 때문이다. 남편도 마음처럼 잘 안 되니 우울해한다.
보조기구를 쓰자는 둥, 비아그라를 먹어보겠다는 둥 F씨를 설득 중 이다. 그렇지만 F씨는 그런 것들은 어디서 어떻게 사야할지도 몰라 난감하다. 남편과 비뇨기과에 가서 상담하기엔 나이도 있으니 낯 뜨겁다. 다 늙어서 주책없다고 흉볼 것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암암리에 판매된다는 불량 약품 같은 건 손도 대기 싫다.
사례06 “자식 눈치 보여서 이젠 포기해”
남편과 유난히 사이가 좋은 60대 여성 C씨에겐 남모를 고민이 있다. 지난해부터 한 집에 살게 된 아들 식구 때문이다. 둘만 살 때처럼 오순도순 애정 표현을 서슴지 않고 하는 건 이제 꿈도 못 꿀 지경이다. 은근히 아들 부부 눈치가 보였다.
남편과 뽀뽀라도 하면 아들 내외는 두 손자가 볼세라 허둥지둥댄다. 아들 식구가 외출해야만 성생활을 즐길 수 있지 만, 그런 시간은 사실상 거의 없다. 가정주부인 며느리가 집을 비우는 일이 흔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자 ‘이제 늙었는데 하지 말아야지’ 하는 심정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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