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4 시니어를 바라보는 색안경이 성생활을 어렵게 한다
상담에서 성과 관련된 갈등에 대해 토로하는 시니어가 늘었다.
시니어의 건강한 성생활을 가로막는 것은 무엇일까.
- ▲ 새장안에 노인부부 판넬이 들어가 있다
아내와 남편은 원하는 바가 다르다
남녀의 성생활에 대한 인식은 크게 다르다. 남성은 직접적인 성행위만이 성욕을 충족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성생활이 남성다움과 젊음의 증거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성에게 성행위는 사랑과 친밀감을 확인하는 도구 중 하나일 뿐 성생활의 전부는 아니다. 여성에게 만족스러운 성생활이란 배우자와 손도 잡고, 산책도 하고, 차도 나눠 마시고, 대화도 자주하면서 함께 있을 때 친밀감을 느끼는 것부터 시작된다. 그래서 이미 상호간 두터워진 사랑과 신뢰를 재확인하는 게 성행위인 것이다.
서로를 모르는 탓에 갈등이 생긴다
남녀가 서로의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니 성생활에 갈등이 생기기 쉽다. 남성 입장에서는 자신이 성관계를 요구했을 때 배우자가 거부하는 게 가장 큰 불만이다. 반면 여성은 배우자 의 일방적인 성관계 요구가 가장 큰 불만이다.
갈등을 풀어보려는 노력도 포인트가 안 맞고 어긋나기만 한다. 남성은 성생활이 만족스럽지 못할 때 그 이유를 정력이 떨어진 탓으로만 돌린다. 그래서 아내와 소통하기보다는 성기능을 향상시키는 데만 몰두하는 경향이 있다.
평등하지 않은 부부관계가 문제다
성생활의 만족도는 부부가 친밀할수록 높아진다. 과거 한국 사회에는 남성 중심적 사회 분위기가 팽배했기 때문에 시니어 부부 중에서는 친밀은커녕 사실 수평적 관계조차 갖지 못 한 경우가 많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남편은 강압적이고 이기적으로 성관계를 요구하기 쉽다. 남편과 친밀감을 쌓지 못한 아내는 남편의 요구를 지긋지긋하게 받아들이고 피하기만 한다. 여러 연구에 의하면 일상생활에서 권위적이고 가부장적인 사람은 성 태도에서도 매우 자기중심적이고 가부장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잘못된 속설을 믿으며 불안해한다
시니어들이 성욕을 느낌에도 불구하고 성생활에 적극적이지 못한 이유 중 하나는 건강이 걱정돼서다. 성생활을 즐기면 심장질환이 급격히 악화되거나 요통이 심해지고, 고혈압과 뇌혈관질환으로 성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성행위를 못하면 건강이 악화될 수 있다는 두려움도 커서, 약해진 성기능을 회복하는 데 집착해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못 하는 경우도 있다.
사회는 시니어는 ‘성과 상관없는 존재’라 여긴다
영화 <죽어도 좋아>는 2002년 개봉 당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시니어에게도 성욕이 있으며 충분히 성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걸 보여줬기 때문이다. 이는 곧 한국사회가 시니어의 성에 대한 편견이 심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노인을 공경의 대상이며, 근엄과 위엄의 표상으로 여기는 사회적 인식 탓이다. 욕망과 거리가 멀거나 그 정도는 통달한 존재라고 생각한다. 시니어가 성에 관심을 갖는 것은 주책없을 뿐이며, 몸이 아프거나 기력이 쇠해서 성생활이 불가능할 것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품위 지키고 눈치 살피느라 이성친구도 못 만든다
사회적 선입견이 심하면 성생활에 제약이 생긴다. 사별이나 이혼 등으로 배우자가 없는 시니어는 이성교제 등을 통해 친밀감을 쌓고 성생활도 하고 싶어한다.
그런데 시니어는 이성 교제를 욕망하면서도 점잖은 노인다움을 기대하는 주변의 시선 때문에 눈치를 보느라 불만족스러운 상태로 지내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만난 사례자만 봐도 이런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성을 만날 기회도 없고 용기도 없어요. 만남을 주선해주는 곳이 있다면 참여하고 싶어요.”
몸 상태가 예전 같지 않다
나이가 들면 딱히 질병이 없더라도 몸이 예전과 달라진다. 남성의 경우 발기력이 20~30대보다는 아무래도 떨어진다. 여성의 경우 몸속 여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윤활액 분비가 줄어든다.
발기부전이나 요실금, 질건조증 같은 질환도 비교적 잘 생긴다. 이런 변화 탓에 성생활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수 도 있다. 심리적 위축도 한몫한다. 외롭고 팍팍한 생활에서 쌓이는 스트레스는 ‘나이 먹고 늙었으니 그만하고 그냥 살자’ 라고 생각하게 만들며, 결국 성생활에 대한 의지를 위축시킨다. 피부 탄력이 사라지고 나잇살이 붙은 몸에 스스로 자신감 을 잃어 성생활과 더 거리를 두기도 한다.
- ▲ 서정애
서정애
인구보건복지협회 인구사업과장.
이화여대 여성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섹슈얼리티를 전공했다. 한국성문화연구소 책임연구원을 역임했으며, 현재 노인의 건강한 성생활을 위해 성상담 및 사회지원사업 등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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