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의 중요한 부분 중 하나는 고통을 겪는 환자의 삶의 질을 유지하는 것이다. 최근 유럽암학회에서 삶의 질 개선에 관한 논문이 부쩍 늘어난 것은 이를 방증한다. 미국 주요 암센터에서도 각종 보완대체요법을 통합의학적 시각에서 연구하고 적용하기 시작했다.
유방암이 발병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여성의 임신과 수유 기능을 주도하는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원인일 수 있고, 유전적 요인이나 환경적 요인이 작용할 수도 있다. 유방암 진단을 받은 후 1차 진료를 끝냈다 하더라도 환자들은 신체 변화의 문제, 항암치료 과정에서 겪은 신체적·정신적 고통 그리고 림프 부종 등 여러 부작용을 겪게 된다.
아울러 우울감, 불면, 그리고 재발에 대한 불안 등으로 힘들어하고 앞으로 건강관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하게 된다. 이러한 불편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면 삶의 질이 높아지고 병원 치료도 쉽게 적응할 수 있으며, 전이나 재발의 위험 수위도 낮출 수 있다.
- ▲ 유리병 안에 리본이 있다
수면이 안정돼야 약물 반응성이 높아진다
숙면하지 못하면 백약이 무효다. 수면이 부족하면 인체는 면역기능이 현저히 저하된다. 암 진단을 받기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면 대부분 정신적·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수면이 불규칙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생체리듬이 깨지면 에스트로겐 균형에 나쁜 영향을 끼친다.
숙면을 취하려면 우선 규칙적인 라이프스타일로 바꿔야 한다. 심신을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되는 운동이나 이완요법, 즉 태극권·요가·명상·마사지·기공·최면요법·음악치료·미술치료 등 자신에게 적합한 것을 찾도록 전문가의 조언을 받는다. 그리고 냉온욕, 반신욕, 족욕 등 온열요법이나 산림욕, 걷기 등도 수면장애 해소에 도움을 준다.
그 외 아로마테라피나 멜라토닌 보충제는 안전하면서 효과도 있다고 알려져 있다. 수면장애가 심한 경우 수면다원검사와 심리상담을 받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하루 7~8시간 숙면을 취할 수 있을 정도로 생체리듬이 회복될 때까지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도록 한다. 수면이 안정되면 체내 호르몬 상태가 균형을 이루고 약물의 반응성이 높아져 치료 기간이 단축될 수 있다.
우유보다는 콩을 먹는 게 암 예방 효과가 있다
자신의 체격에 맞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하루 필요한 열량만큼만 섭취하되 고른 영양소를 포함해야 한다. 불에 탄 음식이나 정크푸드는 반드시 피해야 하지만 굳이 음식 종류를 가릴 필요는 없다. 암 환자에게 채소와 과일은 꼭 필요하며, 포화지방과 고열량 동물성지방은 유익하지 않다.
유제품에 대한 논쟁이 많지만 아직 결론은 없다. 유방암 치료 기간 중에는 유당불내증이 있거나 우유가 맞지 않는 사람은 우유 대신 두유 같은 식물성 유지방을 섭취하면 된다. 우유를 즐기는 사람도 저지방 유제품을 먹는 게 바람직하다. 후성 유전학 측면에서 우리나라 여자 어린이들에게 우유를 억지로 먹이는 것은 유방암 발생 위험도를 높일 수도 있다는 정황이 있다.
오히려 어릴 때 콩을 많이 먹은 여성은 암 예방에 효과 있다는 연구가 있다. 영양보충제나 주성분이 분명하지 않는 생약제제는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투약 중인 약물과의 상호작용으로 약효가 반감되거나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호르몬 양성인 유방암 환자에겐 당귀나 감초가 에스트로겐 수용체에 작용하기 때문에 주의를 요한다.
항암치료에 의한 메스꺼움엔 침술 원리 활용
유방암 표준 치료로 사용하는 몇 가지 항암 화학약물은 말초신경병증이라는 손발저림 현상을 유발한다. 이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L-글루타민이라는 아미노산 식품보충제가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손발을 수시로 비벼주거나 족욕을 활용하기도 한다. 항암화학요법에 의한 메스꺼움이나 구토는 흔히 겪는 부작용이다.
처방받은 항구토제로도 진정되지 않을 경우 침술 원리를 활용하면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손바닥 가로선으로부터 가슴 쪽으로 5㎝ 떨어진 곳에 '내관'이라는 혈자리가 있는데 이 점을 손톱으로 눌러준다. 좀더 안전하고 확실한 효과를 보려면 침술 전문 의료인의 도움을 받도록 한다.
항암치료 후 몇 년이 지나서 나타나는 심장독성은 삶의 질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심장에 미치는 독성 발생기전은 산화스트레스로 밝혀졌다. 이에 따라 여러 가지 강력한 항산화제가 시험됐는데, 그중에서 코엔자임큐텐(Co-Q10)이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유방암 치료 중 골다공증 예방하려면 칼슘과 비타민 D 보충
유방암 치료 기간 중이나 완치 후에도 호르몬치료 후유증으로 인해 골다공증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라 불리는 콩이 여성의 골밀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연구가 있는 반면, 유방암 세포의 성장을 자극하기 때문에 나쁘다는 상반된 연구도 있다.
따라서 과량이 아닌 적절한 양의 콩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골다공증을 예방하려면 칼슘과 비타민 D 보충제 그리고 이들이 많이 함유된 음식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 등푸른 생선이나 표고버섯에 비타민 D가 다량 함유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규칙적인 운동, 특히 온몸의 유동적인 움직임을 강조하는 태극권이나 무용체조 그리고 근력운동 등은 골밀도 감소를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식품보조제로는 홍화씨가 잘 알려져 있다.
- ▲ 신현종 소장
신현종
제네신의학연구소 소장.
서울대 약학대학을 졸업하고 미국 제약회사 한국 대표를 역임했다. 의과대학원에서 예방의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현재 분자종양학 연구 개발 자문 역과 함께 약물유전체학을 응용한 통합기능의학 연구 활동을 하고 있다.
/ 에디터 배만석 bms1197@chosun.com
글 신현종(제네신의학연구소 소장)
사진 헬스조선DB
월간헬스조선 5월호에 실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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