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연구진이 배아줄기세포 치료제로 실명 환자의 시력을 되살리는 임상 시험에 성공했다. 1년 넘게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았고, 뚜렷한 시력 향상 효과도 있어 빠르면 2018년부터 상용화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임상 실험을 이끈 차병원그룹 차바이오텍은 "실명 수준의 환자 4명에게 임상 시험을 한 결과, 1년간 부작용이 안나타났고, 4명 중 3명에게 시력 개선 효과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스템 셀 리포트'에 실렸다.
- ▲ 배아줄기세포를 이요한 실명 치료 과정/사진=조선일보 DB
차바이오텍은 미국 오카타 세러퓨틱스사와 함께 배아줄기세포로 망막 질환 치료제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오카타는 미국, 차바이오텍은 한국을 맡아 임상 시험에 들어갔고, 오카타는 작년 10월 미국 임상 시험에 성공했다.
이번 임상 시험에는 젊은 층이 걸리는 유전성 황반변성증인 스타가르트병, 노인성 황반변성증 환자가 각 2명씩 참여했다. 노인성 황반변성증은 나이가 들며 생겨난 신생혈관에 의해 카메라의 필름에 해당하는 '황반'이 손상돼 2년 내에 실명에 이르는 병이다. 50대 이상 인구 중 1%가 걸리는 질병인데, 치료제가 없는 상태다.
배아줄기세포를 이용, 실명을 치료하는 과정은 이렇다. 수정란에서 추출한 배아줄기세포를 배양해서 수백만개로 수를 늘리고 ▷배아줄기세포를 망막색소상피세포(파괴되면 시력이 상실됨)로 자라게 한 후 ▷망막색소상피세포를 눈에 이식하면 시세포들이 다시 활동하면서 시력이 향상되는 식이다.
이번에 확인된 시력 개선 효과는 지하철 벽에 있는 역 이름 표지를 전혀 인지하지 못하던 사람이 색을 구분하고, 글자가 있다는 것을 알게되는 정도이다. 당뇨망막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국제 표준 시력표를 기준으로, 전에 1개의 글자만 읽을 수 있었던 환자가 13개의 글자를 읽게되는 등 사람마다 9~19개의 글자를 더 읽는 개선 효과가 나타났다.
하지만, 제품 허가를 받으려면 노인성 황반변성증은 2·3상 시험, 스타가르트병은 2상 시험을 통과해야 한다. 차바이오텍은 "스타가르트병 치료제는 작년에 희귀 의약품으로 지정돼 이르면 2018년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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