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동안(童顔)이라 자부하던 60대 박모 씨는 얼마 전 거울을 보다 깜짝 놀랐다. 갑자기 10년은 더 늙어 보였기 때문이다. 늙어 보였던 건 얼굴과 손에 생긴 반점 때문. 같은 동네 사는 친구에게 물어보니 "이거 검버섯이네. '저승꽃' 말이야. 맨날 나보다 10년은 젊어 보인다고 자랑하더니 너도 이제 늙었구나, 늙었어. 하하." 하며 놀려댔다. 아… 저승꽃이라니. 심한 충격을 받은 그는 눈물을 머금고 병원으로 향했다.
- ▲ 누워있는 개
주로 60대 이후 노년층에게 많이 나타나 저승꽃이라 불리는 검버섯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대표적인 색소성 양성 종양으로 의학용어로는 지루각화증이라 한다. 멜라닌 색소를 포함한 세포들이 뭉쳐 주로 이마나 얼굴, 목처럼 피지선이 발달한 부위에 생긴다. 처음에는 작고 옅은 갈색 반점으로 나타나 기미나 주근깨로 오인하기 쉽다.
기미와 다르게 검버섯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색이 진해지며, 점점 거뭇해져 주위 피부와의 경계가 뚜렷해진다. 그대로 방치할 경우 반점 개수가 늘어날 뿐 아니라 크기가 커지기 때문에 한시라도 빨리 치료 하는 게 좋다. 검버섯이 생기는 건 유전적인 영향이 크다. 부모 중 한쪽만 검버섯이 있어도 자녀에게 유전된다.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햇빛을 많이 쬐어 생길 가능성이 많다. 비교적 젊은 40대에 검버섯이 생기는 건 야외활동이 잦은 탓이라 할 수 있다. 자외선 노출이 잦고 심할수록 검버섯이 일찍 생기기 때문이다. 연세스타피부과 김영구 원장은 "요즘 미용 목적뿐 아니라 자신감을 갖고 사회활동을 활발하게 하기 위해 검버섯 시술을 받는 시니어 환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했다.
검버섯 치료는 액화질소를 이용한 냉동치료, 화학적박피술, 전기건조술 등이 있는데, 최근에는 레이저로 치료하는 게 일반적이다. 검버섯을 예방하려면 일단 자외선을 피하고 색소 침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비타민 C에 색소 침착을 완화시키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 에디터 배만석
사진 셔터스톡
도움말 김영구(연세스타피부과 원장)
월간헬스조선 5월호에 실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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