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이 찌는 것을 무조건 건강에 나쁘다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45세 이상 중장년층은 마른 것보다 약간 살이 찐 것이 뇌(腦) 건강에 더 좋다고 한다. 최근 몸무게가 적게 나갈수록 치매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의 위생대학 연구팀이 나이 45~66세(평균 55세) 195만8191명의 15년간(1992~2007년)의 건강기록을 분석한 결과, BMI지수(비만지수)가 낮은 사람일수록 치매에 더 잘 걸렸다. 연구에 따르면, 비만지수가 20㎏/㎡ 미만인 저체중군은, 비만지수가 20~24.9㎏/㎡인 정상체중군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34% 높았다. 또한, 정상체중군은 비만지수가 40㎏/㎡ 이상인 비만군보다 치매 위험이 2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10일 세계적인 의학저널 ‘란셋’에 실렸다.
- ▲ 마른 사람의 모습/사진=헬스조선 DB
이러한 결과가 나온 이유에 대해, 서울아산병원 신경과 이재홍 교수는 “체중이 덜 나갈수록 뇌에 필수적인 영양소인 비타민D·E가 부족할 확률이 높다”며 “살이 찔수록 체내 렙틴 호르몬 농도가 높아지는 것도 또다른 원인으로 추정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렙틴 호르몬은 우리 몸이 과도하게 살이 찌는 것을 막기 위해 체중이 늘면 몸속에서 자동으로 분비되는 식욕억제 호르몬인데, 신경세포를 보호해 인지기능을 높인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조한나 교수는 “지금껏 치매와 비만과의 연관성을 밝힌 연구들은 이 정도 대규모로 시행된 적이 없었다”며 “이번 연구 결과가 앞으로의 정설로 받아들여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재홍 교수는 “비만이 당뇨병·고혈압 등 대사증후군의 원인이 돼 사망 위험을 높이고, 치매 유발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며 “과도하게 살을 찌우려기보다, 너무 마른 저체중 상태를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교수는 “65세 이상 노인의 뇌 건강에 마른 것보다 약간 살이 찐 것이 이롭다는 사실은 이미 대부분의 전문의들도 인정하고 있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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