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해진 명칭 탓에 본래 이름이 어색한 질환이 있다. 바로 '맹장염'이라 불리는 '충수염'이다. 충수염은 발병 원인과 부위, 진단, 치료에 이르기까지도 잘못된 정보들이 많다. 급성충수염에 대한 몇 가지 오해들을 짚어본다.
먼저 엄밀히 말하면 맹장염과 충수염은 다르다. 맹장은 소장에서 대장으로 변하게 될 때 처음 시작하는 상행결장의 일부로, '맹장염'은 이곳에 염증이 생긴 것을 말한다. 충수는 대장과 소장이 만나는 인접 부위에 손가락처럼 뻗어 나와 있는 작은 돌기다. 충수염은 이 부위에 염증이 생긴 것으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다.
- ▲ 충수염으로 인해 고통스러워하는 한 여성/사진=조선일보 DB
충수염이 발생하면 남자는 오른쪽 아랫배가 아프고 여자는 왼쪽 아랫배가 아프다는 말이 있다. 그만큼 남녀의 충수 위치가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충수는 남녀를 불문하고 오른쪽 아랫배에 있다. 선천적으로 신체구조가 바뀌어 맹장이 왼쪽에 있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극히 드물다.
또한, 머리카락이나 수박씨를 삼키면 맹장이 막혀 염증이 생긴다는 설을 믿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 역시 사실이 아니다. 머리카락이나 소화가 안 되는 씨앗, 껌, 작은 돌 등의 이물질은 몸속 음식물 찌꺼기에 섞여 3일 이내에 대변으로 배출된다.
충수염은 대개 세균감염이 원인이 돼 나타난다. 소아의 충수염은 점막 하 림프조직이 지나치게 증식해 충수 돌기가 폐쇄되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성인에서도 작은 대변 덩어리에 의해 입구가 막혀서 충수염이 일어날 수 있다. 충수 림프조직의 과다한 증식은 급성 기관지염, 홍역 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다.
충수염은 환자들에게 '별것 아닌 수술'로 인식되어 있지만, 잘못하면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충수 제거술은 가장 흔하고 간단한 수술이기는 하지만, 충수염 자체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아 진단이 어렵다. 충수염 3일 이내에 수술을 받지 않으면 충수가 터진다. 충수가 터지면 충수염 주변에 고름이 고여 농양이 되거나, 뱃속 전체로 고름이 퍼져 복막염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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