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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상식/음식&요리

[스크랩] 내가 키운 농산물로 만든 파전 한입~ 요게 농촌에 사는 맛!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5. 4. 14.

 

촉촉한 봄비가 마른 대지를 적셔주었답니다.
봄비가 내리는 날이면 생각나는 우리 먹거리가 하나 있지요.
추적추적 비가 오면 생각나는 그 파전~

 

 

둥이누리네는 과수원 정리 끝내고 텃밭 관리에 들어갔습니다.


돌도 고르고, 잡초도 뽑고, 주변 정리도 하고 있었는데

오후부터 비가 내릴 거란 예보에 이른 아침부터 이랑을 만들고 비닐 씌우기 멀칭 작업을 했었지요.

 

 

작년 늦가을 작은 제부네가 넉넉하게 준 쪽파가 김장을 하고도 남았기에 텃밭에 심어 놨었는데

아니 이 녀석이 한겨울 추위를 견디고 봄을 알려 주 듯 파릇파릇 올라왔더라고요.

 

과수원 오가며 집을 나설 때마다 보면 어찌나 대견스러운지 비닐 멀칭 하기 전에 뽑아두었다가

새곳으로 옮겨 심고 오후부턴 부슬부슬 봄비가 내리기 시작하길래 한줌 들고 집안으로 들어왔지요.

 

 

다듬은 파와 냉장고 안에 있던 재료들을 꺼내 파전 만들 준비를 했지요.
그동안 바빴는데 간만에 봄비가 내려 짬 내어 파전도 해 먹고 조금은 쉴 수 있었습니다.

 

 

양파, 당근, 단호박은 채 썰어 준비했고요. 새우는 잘게 다져 넣었어요.
각각의 재료에 소금을 살짝 뿌려 밑간도 해 줍니다.

 

단호박은 작년 가을 이웃 아주머니께서 모종을 나눠 주셔서 심고 수확한 것이랍니다.
모양은 삐뚤빼뚤 못난이였지만 수확의 기쁨은 안겨준 녀석이지요.
겨우내 단호박죽과 호박전을 맛있게 해 먹었어요.

 

 

전 부침개에 단호박을 넣어 부친답니다.
오징어 대신 대하 얼려 놓은 게 있어서 다져서 넣었더니

오늘 파전 너무너무 맛있다고 신랑이랑 아들이 좋아하더라고요.

 

채 썰고 다진 재료는 조금씩 남겨두고 반죽에 넣어 섞어 주었어요.
요리 솜씨가 없어서 모양 망칠지 몰라 반죽 먼저 넣어 동그랗게 부치고

쪽파를 나란히 나란히 얹어 줍니다.

 

 

남은 재료들도 골고루 올리고 반죽도 조금씩 떠 넣고~ 계란도 깨서 넣고

소금 간 살짝 해주고 남은 쪽파 조금 더 올리면 끝~!!!

 

도톰하진 않지만 한겨울 추위를 이긴 쪽파이기에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계란을 왕란으로 했더니 윗부분은 지단같이 됐네요.

 

 

파전이 어려운 것 같지만 의외로 부치기 쉽답니다.

 

 

봄기운을 머금은 파향과 단호박과 양파의 달달함이 입안 가득 퍼집니다.
씹는 중간중간 새우살의 쫀득함도 느껴져서 좋았어요.

 

 

저흰 막걸리가 없어서 아쉽다 아쉽다... 하며 맛있게 먹었답니다.

 

 

얼마 전 기사를 보니 우리네 밥상 수산물에서 국산이 사라진지 오래라는 기사를 접한 적인 있는데요.

우리 땅에서 나고 자란 우리 농산물을 먹는 것 자체만으로도 행복인 것 같습니다.

 

들쑥날쑥 크기는 작았지만 한겨울 추위를 이긴 쪽파의 기운과 동그랗게

 예쁘지 않았지만 수확의 기쁨을 안겨준 노오란 속살의 단호박과

힘들게 농사짓는 처형 먹으라고 사 왔던 대하엔 제부의 마음이 담겨 있어서

저희가 먹은 파전의 맛은 최고였습니다.

 

파전 안에는 우리가 흘린 땀방울과 함께 했던 이들의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으니까요.

이 맛에 힘들어도 농사짓는 거지요~


어리바리 초보 농사꾼은 맛있는 파전 한 입에 기운이 불끈!
다시 한 번 더 힘을 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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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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