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귀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소리가 크게 나는 방귀와 소리가 나지 않는 방귀다. 일상생활하는 데 그나마 나은 쪽은 당연히 조용한 방귀일 것 같지만, 상당수는 그렇지 않다고 손사래를 친다. 소리가 안 나는 방귀는 이상하게도 고약한 냄새가 난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방귀 소리와 냄새가 의학적으로 전혀 상관없다고 말한다. 소리가 크게 나는 건 대장에 쌓인 가스가 항문의 작은 구멍을 통해 한꺼번에 방출되면서 항문 주변의 피부나 괄약근이 떨리기 때문이다.
가스의 양이 많거나 가스를 밖으로 밀어내는 힘이 유난히 세거나 치질 같은 병이 있어 가스가 배출되는 통로가 좁아졌을 때 소리가 크게 날 수 있다.
냄새는 먹은 음식물과 관련있다. 고기나 달걀 같은 단백질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으면 대장의 혐기성 세균이 이를 분해하는데, 이 과정에서 형성된 인돌, 스케이톨, 페놀, 크레졸, 황화수소 등의 성분이 고약한 냄새를 낸다. 또 대장에 살고 있는 유익균과 유해균의 균형이 깨져서 유해균이 많아지면 냄새가 심해지기도 한다.
항문 바로 위에 있는 직장에 대변이 많이 차 있으면 방귀를 뀔 때 대변 냄새가 함께 새어나와 악취가 심해질 수도 있다. 소리가 나면 냄새가 안 나고, 소리가 안 나면 악취가 난다고 연관지을 수는 없다. 하지만 소리가 크고 냄새가 없는 방귀를 뀌었다면 대장에 가스 양은 많은 반면 악취를 내는 성분은 적은 것으로 몸 상태를 이해할 수 있다.
반대로 소리는 없지만 냄새가 심한 방귀를 뀌었다면 가스 양은 적은데, 최근 먹은 단백질이나 기름진 음식 탓에 특정 냄새가 나는 성분이 몸속에 많이 차 있다는 뜻일 수 있다.
/ 김하윤 헬스조선 기 khy@chosun.com
/ 포토그래퍼 김지아 jkim@chosun.com
/ 도움말 신현근(서울양병원 대장항문외과 진료부장)
월간헬스조선 4월호에 실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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