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랑이는 봄바람에 기분 내려 구두를 꺼내 신었다 발목을 접질리는 여성이 많다. 가벼운 증상이라면 며칠 안에 부기가 빠지면서 낫지만, 초기에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발목을 계속해서 접질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반복해서 발목 삐끗하면, 염좌 의심해봐야
일상에서 발목을 접질리는 것은 흔히 겪는 일이다. 이때 발목이 심하게 꼬이거나 발목관절을 지탱하는 인대들이 손상을 입는 경우를 '발목염좌'라고 한다. 보통 발목염좌는 파스 등을 붙이고 며칠 쉬면 통증이 사라지고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어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발을 접질린다거나 가만히 있어도 발목이 쑤시는 등의 통증이 나타난다면 발목염좌를 내버려둬 생긴 '만성 발목불안정성'을 의심해볼 수 있다.
만성 발목불안정성은 발목을 반복적으로 접질리면서 생긴 발목염좌를 내버려둬 인대가 약해져 발생한다. 더 진행되면 발목을 연결하는 뼈의 잦은 충돌로 연골에 손상을 입기도 한다. 발목 통증이나 발목을 움직일 때 뻐근한 느낌이 든다면 만성 발목불안정성을 의심할 수 있다. 만성 발목불안정성이 발병하면 발목이 붓고 증상이 악화되면 발을 내딛기 힘들 정도로 통증이 심해져 제대로 서있을 수 없어진다. 점차 발목에 힘이 들어가지 않을 수도 있다.
발목을 삔 적이 있는 사람의 30% 정도는 만성 발목불안정증을 경험한다. 발목을 삐고 나서 3~6개월이 지나도 평지나 약간 울퉁불퉁한 길을 걸을 때 발목이 자주 꺾이거나 발목 힘이 빠지고, 발목을 상하좌우로 돌릴 때 시큰하거나 뻐근하고, 삐었던 발만으로는 땅바닥을 딛고 서 있기 어려우면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걸을 때 복사뼈 근처에서 ‘딸깍딸깍’하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초기에는 비수술치료로도 회복 가능
처음 염좌가 생겼을 때 올바른 치료를 받으면 만성 발목불안정증으로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깁스 처방 등을 받았다면 반드시 처방 기간을 지켜야 한다. 처음 하루 이틀은 발목에 냉찜질을 하고 압박붕대를 감아 주는 게 좋으며, 잘 때 발목 밑에 베개를 놓아서 심장보다 높게 한다. 외출할 때는 발목보호대를 차고 다니면 회복에 큰 도움이 된다.
만성 발목불안정증이 생겼어도 초기에는 운동치료, 물리치료, 온찜질 등의 비수술 치료와 함께 발목을 석 달 정도 쉬게 하면 상당수 회복된다. 운동법에는 ▷다리를 뻗고 앉아서 손으로 발목과 발가락을 잡고 발목을 4~5회 앞뒤로 당기기 ▷같은 자세로 발목을 천천히 10회 돌려주기 ▷양쪽 발바닥을 땅바닥에 대고 앉아서 양손으로 발목을 잡은 뒤 엉덩이를 들어서 발목 자극하기 등이 있다.
운동치료로 좋아지지 않거나, 증상이 6개월 이상 이어지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수술 치료법은 두 가지다. 발목 주변의 연부조직을 약간 잘라내서 다친 인대에 덧대는 인대 재건술을 하거나, 발목 내부 연골 손상이나 연부조직 협착을 관절내시경 수술로 치료하는 식이다.
/ 허다민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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