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많이 먹고도 살이 찌지 않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조금만 식사량을 늘려도 체중이 쉽게 늘어나는 사람이 있다. 평소 운동량이 이러한 차이를 만든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장내 세균이 문제가 돼 비만이 나타나기도 한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장내 세균의 구성이나 종류에 따라 살이 잘 찌는 체질과 안 찌는 체질이 구분되는 것이다.
- ▲ 사진=조선일보 DB
◇비만인과 정상 체중인은 세균 구성비 달라
장(腸)은 우리 몸에서 가장 많은 세균이 사는 기관이다. 1000조 개에 이르는 장 속 세균들은 크게 두 종류로 분류한다. 바로 '후벽균'과 '의간균'이다. 장내 세균의 90%를 차지하는 이들 균은 비만과 큰 관련이 있다. 비만인과 정상 체중인 사람 사이에는 장내 세균 구성비가 분명히 다르다. 체중이 증가할수록 후벽균의 비율이 높아지고, 의간균 비율이 낮아진다.
2006년 '네이처'에 발표된 한 연구결과는 이를 잘 입증한다. 고도비만 환자가 체중을 감량함에 따라 장내 후벽균과 의간균 분포가 달라졌다. 고도비만 환자의 경우 처음엔 후벽균이 전체의 90%를 차지했으나 체중 감량 12주 후에는 후벽균이 소폭 감소하고 거의 없던 의간균은 10%로 증가했다. 52주차에는 후벽균이 70%대로 떨어지고, 의간균 비율은 20%로 늘었다. 이는 정상인과 비슷한 비율이다.
의간균 중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되는 것은 '프리보텔라'라는 장내 세균이다. 프리보텔라는 섬유질을 분해해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형태로 바꿔주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날씬한 사람은 상대적으로 비만인보다 의간균이 많고, 의간균 중에서도 프리보텔라가 유난히 많다.
◇장 환경 바꾸면 체중 감량하기 쉬워져
이처럼 체중에 따라 장내 세균 구성비가 달라지는 이유는 '영양소'에 있다. 장내 세균은 사람이 먹는 음식의 영양소를 에너지원으로 살아간다. 그런데 세균 종류마다 선호하는 영양분이 각기 다르다. 후벽균은 지방과 단백질을 먹고 이를 분해한다. 세균이 분해한 영양소는 그만큼 장에 잘 흡수된다. 즉 우리 몸에 많이 존재하는 세균이 먹이로 삼는 영양분은 체내에 흡수와 축적이 잘 이뤄진다는 얘기다.
식사량을 조절해도 살이 잘 빠지지 않는 사람은 장의 환경을 체중 감량 하기 좋은 환경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즐겨 먹는 음식의 종류를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 고기를 계속 먹다 보면 이를 영양분으로 삼는 세균이 자연스럽게 증가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고기를 조금만 먹어도 단백질·지방의 소화흡수가 원활히 이뤄지면서 섭취하는 총 열량이 커지게 된다.
지방이 많이 함유된 음식을 피하고,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는 것도 장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다. 식습관을 갑자기 바꾸기 어려운 사람은 건강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대안이다. 프리보텔라 증가에 효과적인 건강기능식품은 녹차를 발효시킨 후발효차다. 후발효차 속의 '발효폴리페놀'은 프리보텔라를 증가시켜 날씬한 체형을 만들어준다.
/ 이해나 헬스조선 기자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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