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가 촉촉하게 내렸답니다.
봄비로 인해 조금은 여유로움을 느끼는 하루였는데, 무엇보다 농사에 도움을 주는 단비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비가 그치고 나니 쑥의 자람새가 눈에 띄게 보였답니다.
푸른 잎들이 고개를 쑥쑥 내밀며 봄을 알렸습니다.
길가에 흔하디 흔한 쑥입니다.
때로는 보잘 것이 없는 잡초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봄에 어린 쑥은 입맛을 돋워주는 건강 먹거리이기도 합니다.
쑥은 피를 맑게 하는 효과와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살균, 진통, 소염 등의 작용으로 이미 쑥의 효능은 잘 알려져 있는데요.
특히, 지혈작용이 있어서 코피가 날 때, 생쑥을 비벼 콧구멍을 막거나
들에서 일하다가 낫에 베었을 때, 상처에 붙이면 곧바로 피가 멈추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예로부터 쑥은 식용과 약용에 동시에 사용할 수 있었던 식물입니다.
어린 쑥을 조금 캐봤답니다.
아직은 맣이 자라지 않아서 엄청 연했답니다.
이때쯤에 캔 쑥은 쑥국을 끓이면 맛있답니다.
봄이면 꼭 먹어줘야만 할 것 같은 쑥국~!
아무리 맛있는 국이라도 여러 번 먹게 되면 물리게 되겠지요?
쑥국의 색다른 맛을 위해 애탕국으로 만들어 봤습니다.
애탕국은 쑥국 중에 가장 보기에도 좋고 맛도 좋아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음식인 듯합니다.
애탕국이란?
봄에 막 올라온 쑥을 뜯어 살짝 데치고 다진 소고기와 으깬 두부와 양념을 하여
동그랗게 완자로 빚어 밀가루와 계란을 입혀 익혀 낸 맑은 국입니다.
쑥은 소금을 넣고 데쳐서 물기를 짜서 다지듯이 잘게 썰고 두부는 칼을 살짝 눕히듯 사용해서 곱게 으깨어 물기를 제거해줍니다.
소고기는 곱게 다져 핏기를 제거하여 고기 밑간을 합니다.
소고기는 가는 것보다 칼로 다지는 게 식감에 좋지요~!
준비한 두부, 쑥, 소고기를 볼에 담고 다진 파와 마을과 소금, 후춧가루, 참기름, 깨소금 약간을 넣어 섞어서
손으로 눌러가면서 치댑니다.
먹기 좋은 한 입 크기로 적당량을 일정하게 떼어내어 손바닥에 올려 완자 모양으로 빚습니다.
눈대중으로 했지만, 완자 크기가 대략 비슷하게 되었지요~ ^-^
소고기 완자를 굴려가면서 밀가루를 묻혀 줍니다.
풀어놓은 달걀물을 골고루 입혀 줍니다.
입혀준 달걀물이 너무 많아서 적당히 빠지도록 잠시 체에 담아둡니다.
애탕국 끓일 때의 육수를 주로 소고기의 양지머리로 사용하지만
냉장고에 멸치 등 우려낸 멸치 육수가 있어서 그것으로 사용했습니다.
계란까지 입힌 소고기 완자를 넣어 팔팔 끓인 육수에 익혀줍니다.
맑은 국물이 되도록 완자가 익으면서 생기는 거품을 제거해줍니다.
완자가 동동 떠오르면 익었다는 것이니 다시 간을 봐서 싱거우면 국간장으로 간을 맞춰주면 됩니다.
쑥과 파 그리고 홍고추 등을 소량 넣고 계란물로 지단을 부쳐서 올려봤습니다.
드디어 애탕국이 완성되었습니다~!
동글동글~
완자 모양만 봐도 먹음직스러워 입에 넣고 싶어집니다.
한 입 베었더니 쑥 향이 입안 가득 퍼졌습니다.
쑥의 본래 맛인 쌉싸름한 맛이 약간 느껴지면서 고기 씹히는 맛도 일품이랍니다.
쑥애탕, 애탕국은 임금님의 수라상에 올랐다던 쑥국으로 궁중음식인 셈이지요.
평소 성의 있는 음식을 해달라고 요구(?)하는 남편을 포함한 우리 집 남자들~
이보다 성의 있는 음식이 또 어디 있을까요~ ㅎㅎ
모양과 맛과 향~ 모두 만족시켜 준 남녀노소 좋아할 수 있는 봄나물 쑥이 들어간 애탕국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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