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껌을 씹어봤다!
질겅질겅 씹으면서 담배에 대한 그리움을 억누를 수 있단다. 마치 자일리톨 껌처럼 생겼다.
WHAT
흡연량을 줄이고 서서히 담배를 끊을 수 있도록 돕는 껌. 니코틴이 들어있다. 무게는 1.2g, 흰색의 직사각형 모양이다. 시중에 파는 자일리톨 껌처럼 생겼다. 자일리톨 껌 통에 넣어서 휴대하면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처럼 위장할 수 있다. 민트 맛이 난다. 니코틴 함량이 적은 제품(2㎎)과 많은 제품(4㎎)이 있다.
WHERE
니코틴 패치처럼 일반의약품이라서 약국에서 사야 한다. 식약처의 관리를 받는 제품은 니코맨, 니코틴엘, 니코레트, 니코엑스, 니코스탑, 니코레스다. 가격은 1만원대다. 니코틴엘 2㎎의 경우 한 박스에 24알이 들어있으니 한 알에 400원 정도인 셈이다.
HOW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한 알을 집어서 30분씩 씹으면 된다. 약간 얼얼한 느낌이 들면 껌을 볼 안에 두었다가 진정되면 다시 씹는 과정을 반복하는 게 좋다. 단, 하루 15알 이하로 씹어야 한다. 하루 20개비 이하 피우는 사람이라면 니코틴 함량 2㎎인 껌을, 하루 21개비 이상 피우던 사람이라면 니코틴 함량 4㎎인 껌을 씹으면 된다.
- ▲ (사진=헬스조선DB)
금연껌을 사용하는 이들 중 상당수는 담배를 멀리하는 데 성공한다. 하지만 껌에 중독돼버린다. 그래서 “카드를 돌려막듯 담배 대신 껌으로 니코틴을 흡수하게 된다” 혹평하는 사람도 있다. 하루에 20개 이상 마구잡이로 씹으면 혈중 니코틴 농도가 크게 올라가서 껌 중독 위험이 커진다. 하루 15알 이하로 섭취하고, 입이 심심하면 니코틴 껌과 비슷한 모양의 일반 껌을 씹는 게 좋다. 섭취량을 점점 줄여야 하는데 9개월이 지나도 껌 생각이 나면 진료 받아야 한다.
금연껌을 씹었더니…
비장한 각오로 금연껌을 샀다. 자세를 바로 하고 복용설명서를 펴들었는데, 너무 어이없어서 마음이 다 흐트러졌다. 껌을 30분이나 씹으란다. 심지어 천천히 씹고 중간에 입속에 넣어두면서 쉬었다가 또 씹으란다. 금연을 미룰 뻔했다. 마음을 다잡고 금연껌 하나를 입에 넣었다. 맛이 역하고 효과도 없다고 들은 터라 별 기대 안 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매운맛이 목을 가득 채워서 담배 연기를 한 모금 가득 마신 듯했다. 놀라운 점은 껌을 씹으면 씹을수록 매운맛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이번에는 금연에 성공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천천히 쉬어가며 씹기’를 15분 정도 하니 들뜬 마음은 금세 가라앉았다. 껌이 너무 질겨서 턱이 아팠다. 강렬했던 매운맛 역시 빠른 속도로 줄어들었다. 이렇게 질긴 걸 30분이나 씹어야 한다는 게 고통스러웠다. 결국 25분을 채우지 못하고 껌을 뱉어냈다. 이 껌을 30분 이상 씹다간 턱관절 병원을 먼저 찾게 될 것 같았다.
껌을 뱉은 지 1시간 정도 지나니 다시 담배 생각이 났다. 질긴 게 문제라면 양을 줄여보는 게 어떨까 싶어 20% 정도 잘라내고 입에 넣었다. 유레카! 껌 씹기가 훨씬 수월해져 이번에는 30분을 채울 수 있었다. 양이 줄었어도 초반의 강렬한 매운맛은 그대로였다. 체험 첫날 10개, 둘째 날 8개의 껌을 씹었다. 큰 장점은 역시 휴대성이다. 체험하는 동안 주머니에 껌을 넣고 다니면서 담배 생각이 날 때마다 가볍게 ‘톡’ 까서 입에 넣으니 흡연 욕구를 빠르게 잠재울 수 있었다. 하지만 가격이 부담되니 금연보조제로 오래 사용하는 건 좀 더 고민 해봐야 할 듯하다.
- ▲ 40대골초 직장인 c씨의 금연껌 체험 평가
- ▲ 금연껌 씹기 별점평가
GOOD 담배를 껌 형태로 씹는 느낌. 껌의 단물을 삼킬 때 담배 연기를 마실 때와 목넘김이 비슷해서 담 배 생각이 안 난다. 민트 향도 꽤 괜찮다.
BAD 쇠고기를 웰던으로 익힌 듯 질기다는 게 문 제다. 담배로부터 안전해지는 대신 사각턱을 얻을 것 같은 느낌이다. 이걸 어떻게 30분이나 씹지?
※월간헬스조선 3월호 X파일
금연보조제는 정말 금연을 보조할 수 있을까?
Part1. 전자식 금연보조제 피워봤다.
Part2. 니코틴 패치를 붙여봤다!
Part3. 금연껌을 씹어봤다!
Part4. 금연초를 피워봤다!
/ 에디터 이현정기자 lhj@chosun.com
월간헬스조선 3월호 (76페이지)에 실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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