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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상식/일반 건강상식

[스크랩] 금연보조제는 정말 금연을 보조할 수 있을까? 그래서 금연초를 피워봤다! #4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5. 3. 19.

금연초를 피워봤다!
포장도, 내용물도 담배와 똑같이 생겼다. 손에 끼워 불을 붙이면 담배 피우는 기분이 난다.


WHAT
궐련형 금연보조제로 담배와 똑같이 생겼다. 박하잎, 두충엽(한약재의 일종), 장미꽃잎 등이 잘게 잘린 채 종이에 말려 있다. 두충엽은 담배와 비슷한 맛을 낸다. 니코틴은 전혀 없다. 하지만 타르와 일산화탄소가 들어있다. 한 갑에 20개비가 들어있고 헤이즐넛 향, 장미 향, 박하 향으로 종류가 다양하다.

WHERE

의약외품이라 편의점, 마트는 물론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살 수 있다. 식약처가 판매를 허가하는 제품은 노스모큐금연초골드, 시가스탑, 노씨가레트, 쑥건향초, 아로마금연파이프다. 가격은 한 갑에 5000원 정도다.

HOW

담배가 피우고 싶은 때마다 한 개비씩 꺼내서 피우면 된다. 대신 원래 피우던 흡연량보다 적게 피워야 한다. 담배를 끊으려고 마음먹어도 최대 고비(시작일로부터 2~7일)가 찾아오면 모나미 펜을 들고 담배 피우는 시늉까지 하게 되는데 이때 마음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담배/ 금연초
담배/ 금연초
니코틴 없어서 무해무독?
타르와 일산화탄소는 그대로

금연초에는 니코틴이 없어서 담배와 달리 인체에 무해할 것이라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니코틴이 없는 건 맞지만 타르와 일산화탄소는 들어 있다. 타르에는 2000여 종의 독성물질과 20종류의 발암물질이 포함돼있다. 몸속에 타르가 과도하게 쌓이면 폐 건강을 망칠 수 있다. 일산화탄소는 신체의 전반적인 기능을 떨어뜨리고 노화를 촉진한다. 제품 자체에 함유된 것 외에 약초와 종이를 불로 태우는 순간에도 방출되므로 과도하게 섭취할 위험이 있다.



◇ 금연초를 피웠더니…

금연을 몇 번이나 다짐했는지 모른다. 하지만 사업상 접대하다보면 담배를 피워야 할 때가 있어 번번이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다 금연초를 발견했다. 담배와 똑같이 생겼는데 담배가 아니라니. 접대하는 중에도 담배처럼 꺼내 피울 수 있을 것 같았다. 향도 헤이즐넛 향, 장미 향, 박하 향으로 다양해 고르는 재미도 있을 것 같았다. 구입해서 피워봤는데 금연초가 불에 타는 냄새가 역했다. 오히려 일반 담배보다 강했다. 향은 희미해서 종류가 다양해도 큰 차이를 못 느꼈다. 어차피 흡연자는 특정 향보다 담배 자체의 맛을 좋아하므로 향이 크게 중요한 게 아니었다. 종류의 다양함이 줬던 기대가 무너졌다.

첫맛은 담배와 비슷했지만 뒷맛은 확연히 달랐다. 담뱃잎 대신 두충엽이라는 약초가 들어있다던데 정말 쓴 약을 먹은 느낌이었다. 게다가 그 쓴 약이 불에 탄 듯한 맛이어서 속도 좋지 않았다. 연기를 빨아들일 때의 느낌도 담배와 달랐다. 담배 피울 때는 몸속에 연기가 순간적으로 흡수되는 느낌이 있는데, 금연초는 연기가 몸에 스르륵 들어가는 느낌이 전부다. 한 방이 없다고나 할까. 담배가 달콤한 제철 과일이라면 금연초는 떫고 신맛 나는 시든 과일인 셈이다. 피울 때 재가 많이 날리는 것도 문제였다. 담뱃재는 재떨이에 톡톡 털 수 있을 정도로 뭉치는데, 금연초 재는 바람에 휘날리듯 마구 떨어진다. 불씨가 남은 재가 옷에도 떨어져 하마터면 옷이 탈 뻔했다. 다 피우고 나니 손에 냄새가 뱄는데, 담배보다 독했다. 옆에 있던 흡연자들도 싫어할 정도였다.

그래도 금연초 피우는 동안에는 담배를 일절 찾지 않았다. 담배와 똑같이 생긴 것을 피우면서 뇌가 안정을 얻은 것은 아닐까. 첫맛이 담배와 비슷한 것도 도움이 된 것 같았다. 담배 생각도 평소보다 덜 나서 금연초를 하루에 2~3개비밖에 피우지 않았다. 특별한 금단현상도 없었다. 그렇다면 금연초를 계속 사용하겠느냐고 물으면 망설임 없이 “아니요”라고 대답하겠다. 냄새도 독하고 재가 너무 날려서 옷이 더러워진다. 차라리 금연초 없이 의지만으로 금연하거나 금연클리닉에 가서 상담받는 게 낫겠다.


	50대 중소기업 CEO C씨의 금연초 체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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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0대 중소기업 CEO C씨의 별점
50대 중소기업 CEO C씨의 별점

GOOD 담배랑 똑같이 생긴 것에 불을 붙이고,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워 연기를 빨아들이니 뇌가 담배 피우는 것으로 착각을 하는 듯하다. 금단현상이 심하지 않다. 진짜 담배 맛이 나는 것 같기도.

BAD 담배를 끊으려는 이유 중 하나가 몸과 옷에서 냄새가 난다는 것이었는데, 어째 담배보다 냄새가 더 독하다. 재가 너무 날려서 옷이 더러워진다. 뒷맛이 역하고 쓰다는 게 문제다.




※월간헬스조선 3월호 X파일
금연보조제는 정말 금연을 보조할 수 있을까?

Part1. 전자식 금연보조제 피워봤다.
Part2. 니코틴 패치를 붙여봤다!
Part3. 금연껌을 씹어봤다!
Part4. 금연초를 피워봤다!




/ 에디터 강승미 ksm227@chosun.com
월간헬스조선 3월호 (78페이지)에 실린 기사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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