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코골이 환자에게 가장 피곤한 계절이다. 건조한 탓에 코가 막히는 경우가 많아 평소 코골이가 있는 사람은 증상이 심해지며, 코골이가 없던 사람들도 코골이를 앓기 시작할 수 있다. 코를 골면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 낮에 졸음이 찾아오고, 호흡 곤란이 심해지면 심장마비, 뇌졸중 등 합병증이 나타날 수도 있다. 평소 코를 고는 습관이 있다면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호흡이 정지되는 수면무호흡증
코골이는 넓은 의미에서 수면무호흡증의 한 증상이다. 코골이와 수면무호흡증은 호흡 정지 유무에 따라 구분한다. 단순한 코골이는 기도가 부분적으로 막히면서 호흡 시 공기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기도 진동이 발생하는 것이다. 수면무호흡증은 좁아진 정도가 심해 기도가 완전히 막히고 10초 이상 호흡이 끊어진다.
건강한 성인 25~45%는 코를 곤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코골이가 주변에 흔하다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내버려두면 다양한 문제점이 나타날 위험이 있다. 먼저 무호흡증으로 인해 수면이 방해되면 집중력과 인지능력이 쉽게 떨어진다. 코골이 환자 중에는 수면부족으로 인해 발기부전이나 성욕감퇴, 난청 증상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 ▲ 사진=조선일보 DB
◇체내 산소 부족해지면 뇌졸중 유발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하면 체내에 산소가 부족해져 저산소증이 나타난다. 저산소증은 심근경색, 고혈압, 뇌졸중 등의 원인이기도 한다. 숨이 멎는 것이 20회 이상이면 자칫 돌연사할 수 있다. 특히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하면 막힌 숨을 내쉬려 힘을 쓰는데, 그 결과 뇌졸중과 고혈압이 나타날 위험이 커진다. 수면이 중간 중간 끊어지고 이로 인해 자율신경계가 자극받아 심장 질환이 발생하는 것이다.
코를 자주 고는 사람은 만성기관지염에도 취약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고대안산병원 신철 교수팀은 40~69세 성인 4000여 명을 대상으로 4년간 추적 조사한 결과, 1주일에 6일 이상 코를 고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만성기관지염 발생 확률이 1.68배 높게 나왔다고 밝혔다. 1주일에 6일 이상 코를 고는 흡연자의 만성기관지염 발생 위험은 정상인의 2.9배로 나타났다.
◇억지로 코골이 막거나 깨우면 더 위험
주변 사람의 코골이가 수면을 방해한다는 이유로 휴지나 수건으로 코와 입을 막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행위다. 코골이는 수면 중 호흡 저하로 인해 산소 포화도가 떨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뇌와 폐가 몸부림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는데, 억지로 막으면 수면 중 호흡을 더욱 어렵게 만드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소리를 지르거나 흔들어 깨우는 것도 좋지 않다. 이 경우 코를 고는 사람이 스트레스를 받아 숙면을 취하기 어려워진다. 심하게 코를 골면 우선 옆으로 눕고 15도 정도 상체를 올리게 한 다음 자는 것이 좋다. 팔과 다리를 대자로 뻗고 자면 혀가 처지고 목구멍 안이 좁아 코를 더 골기 쉽다. 지나치게 가볍거나 푹신한 베개도 코골이에 좋지 않다. 베개 높이를 약간만 높여도 턱이 앞으로 내밀어 지고 목 안이 넓어져 숨쉬기가 훨씬 수월하다.
/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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