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전자담배처럼 생겼는데 전혀 다른 종류다. ‘전자식 금연보조제’라는 고유 명칭도 있다.
담뱃값이 평균 4500원으로 올랐다. 연기 한 모금 삼키며 쓰린 속 달래는 게 낙이었는데, 담배 스트레스 때문에 쓰러질 지경이다. 늘 작심삼일이던 이들도 올해는 기필코 성공하겠다며 의지를 불태운다. 그러면서 눈에 불을 켜고 찾는 게 금연보조제다. 그들 마음처럼 금연보조제만 있다면 금연에 성공할 수 있을까. 시중에 나와있는 금연보조제를 집중분석한 X파일을 지금 공개한다.
- ▲ “계속 쓰면 금연 성공할 듯. 비싼 게 문제지만”- 40대 애연가 A씨
WHAT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흡연 욕구를 저하시키거나 흡연을 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고 인정받은 제품이다. 얼핏 보면 만년필 같다. 전자담배와 다르게 용액을 임의로 선택할 수 없고 정해진 카트리지만 쓸 수 있다. 카트리지 안에 니코틴을 넣을 수 없다는게 전자담배와 가장 큰 차이다. 참고로 전자담배는 담배 대체재다. 형태만 다른 담배라는 뜻이다.
WHERE
전자식 금연보조제를 판매하는 곳이 많지 않으니 인터넷으로 구매하는 게 훨씬 편리하다. 현재 식약처로부터 허가받은 제품은 애니스틱, 유케어, 닥터스틱1000, 노킹데이스, 스모큐, 파파스, 예스틱, 라스트스틱, 에티켓, 아테나, 에코그린, 에코스틱, 에코블루가 있다. 가격대는 카트리지와 본체 포함해서 평균 10만원대.
HOW
전자식 금연보조제의 주요 구성품은 카트리지, 무화기, 배터리다. 카트리지는 일회용이며, 니코틴 없이 연초유, 프로필렌글리콜, 글리세린 등으로 구성된 액체가 들어있다. 카트리지를 무화기에 장착해 담배를 피우듯 연기를 흡입한 후 천천히 내뿜으면 된다. 당연히 불은 붙일 필요가 없다. 하루 사용권장량을 하루에 카트리지 한 개다.
전자식 금연보조제를 써봤더니…
‘이번에는 기필코 금연하고 말리라’ 다짐하는 흡연자들이 담배 끊을 때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전자담배부터 샀다. ‘효과도 가장 좋겠지’ 하고 기대했는데 전자담배는 나를 다시 니코틴 중독의 늪으로 인도했다. 전자담배는 자신이 원하는 용액을 충전할 수 있게 돼 있다. 시중에서 구할 수 있는 건 딸기 향, 코코넛 향 등이 첨가된 니코틴 없는 용액과 고농축 니코틴 용액이었다. 이 두 용액을 적절히 섞어서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다.
처음 전자담배를 살 때는 니코틴 양을 서서히 줄이겠다는 의지가 강했지만, 흡연자에게 니코틴을 섞을 수 있는 자유를 준다는 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거나 다름없었다. 역시 어느 순간부터 기존에 피던 담배보다 더 많은 양의 니코틴을 넣고 있었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전자담배를 끊었다. 마침 지인이 “전자담배는 그냥 담배와 똑같다”며 “전자식 금연보조제를 쓰라”는 얘기를 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해 써보니 니코틴이 없어서인지 연기가 들어갔다 나올 때 느껴지는 칼칼함이 없었다. 평소 숨 쉴 때처럼 아무 느낌이 없고 맹맹했다. 한약 냄새인지 헤이즐넛 향인지 모를 정체불명의 향도 거슬렸다. 그 향은 5시간이 지나도 몸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입안에 향이 맴도는 탓에 입맛도 사라졌다.
하지만 그 덕분인지 흡연 욕구는 떨어졌다. 용액을 따로 충전할 필요 없이 카트리지를 바로 본체에 연결해서 쓰면 되니 편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전자담배보다 가볍고 디자인도 세련됐다. 무엇보다 식약처에서 인정했다니 안심이 되더라. 전자담배를 피울 때 구입하던 용액은 어떤 성분인지 정확히 알 수 없어 몸에 해로운 게 아닌지 의심했으니까.
하지만 카트리지를 하루에 하나씩 쓰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만만찮다. 카트리지를 리필하려고 가격을 알아봤더니 1개에 4000원 꼴이다. 담배 한 갑에 4500원이니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듯하다. 그래도 금연에 도움이 되는 건 확실한 듯. 누군가가 카트리지만 꾸준히 보급해준다면 계속 사용하고 싶다.
별점평가 5점 만점 3점
“계속 쓰면 금연 성공할 듯. 비싼 게 문제지만” - 40대 애연가 A씨
GOOD 세련된 디자인이 마음에 든다.
식약처가 승인한 금연보조제니까 인체에 무해할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 카트리지에 니코틴을 섞을 수 없어 니코틴의 유혹을 피할 수 있다.
BAD 사람들이 무슨 향이냐고 한 번씩 물어볼 정도로 오묘한 향을 풍긴다. 카트리지를 사는 데 경제적 부담이 크다. 담뱃값하고 별 차이 없는 듯.
/ 에디터 김하윤, 김련옥, 이현정, 강승미
/ 포토그래퍼 김지아
/ 도움말 서홍관(국립암센터 금연클리닉 박사)
/ 제품협찬 국립암센터, 애니스틱 코리아
월간헬스조선 3월호(72페이지)에 실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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