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은 2~3일에 한 번 정도 봐야 정상인데, 어떤 이는 일주일씩 못 보기도 한다. 반면 식사 후 10분 안에 소식을 느끼고, 때론 간식만 먹어도 화장실로 달려가는 사람이 있다. 이렇듯 사람마다 볼일을 보는 횟수가 차이 나는 이유는 뭘까?
첫 번째 원인은 대장의 성격에 있다. 대장은 위에 음식물이 어느 정도 차면 저절로 리드미컬하게 움직여 쌓여있던 변을 배출한다. 마치 앉은 자세에서 무릎을 주먹으로 탁 치면 저절로 다리가 올라오는 것처럼 자동적인 반응이다. 대장의 움직임이 특히 예민한 사람은 위에 음식물이 반 주먹만 차도 대장이 곧바로 반응한다. 반면 대장이 둔하면 음식물이 한 손바닥 이상 들어오더라도 반응이 나타나지 않기도 한다.
대장 생김새도 배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밥을 먹자마자 화장실에 가는 사람을 두고 우스갯소리로 "너, 직장(直腸) 아니니?"라고 묻기도 하는데, 실제로 장이 덜 구불구불할 수도 있다. 장이 구부러진 정도가 덜하면 변이 통과하기 수월하고, 크게 구부러지면서 늘어져있다면 변이 더디게 지날 수 있다. 사람마다 다른 대장의 길이도 원인 중 하나다. 평균 길이는 1.5~2m지만 사람에 따라 3m 이상일 수도 있다. 장 길이가 길면 대변 항문까지 가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평소 즐기는 음식에 따라 대변을 보는 횟수가 달라지기도 한다. 매운 음식이나 레몬처럼 신 과일은 장을 쉽게 자극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이런 음식을 즐겨 먹으면 변을 자주 볼 수 있다. 채소를 즐겨도 그렇다. 부피가 큰 식이섬유가 위에서 소화되지 않고 곧바로 대장으로 내려가 변이 많이 생겨서 장운동이 촉진되기 때문이다. 반면 육류를 즐기거나 물을 자주 마시지 않으면 변에 수분이 적어 딱딱하게 굳기 때문에 배출이 잘 안 된다. 음식 양도 영향이 있다. 대식가일수록 위도 쉽게 무거워지고 변도 많이 만들어지므로 대장 반응이 쉽게 유발된다.
/ 에디터 김하윤 기자 khy@chosun.com
/ 포토그래퍼 김지아 기자 jkim@chosun.com
/ 도움말 이두한(대항병원 원장)
월간헬스조선 3월호(20페이지)에 실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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