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3. 추나요법
추나요법은 허리통증으로 고통을 겪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고려해 본 치료법일 것이다. 허리가 아파서 침을 맞아볼까 하고 한의원을 가면 “추나요법을 받아 보라”고 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추나요법은 척추 질환뿐 아니라 당뇨병, 식욕부진, 불면증 등 관절과 관계없는 질환까지 고칠 수 있다고 한다. 추나요법은 진짜 만병통치 치료법일까? 추나요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 ▲ 한의사가 손으로 환자의 막힌 기를 뚫는 추나요법은 사람의 생체 신호를 정상으로 돌릴 수 있다고 한다. (사진=조은선 기자)
중국 고대 의학서 《황제내경》에 실린 치료법
‘추나(推拿)’는 말 그대로 밀고 당기는 과정을 통해 비뚤어진 관절(뼈와 뼈 사이인 연골, 인대 등)을 정상 위치로 되돌리는 치료법이다. 중국에서는 추나요법이 기원전 2700년쯤 시작된 것으로 추정한다. 춘추전국시대 《황제내경》, 《황제기백안마십권》에서 처음으로 추나요법과 관련한 중의학 이론체계가 정립됐으며, 이후 추나요법이 중국 의료임상에서 널리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에는 《동의보감》에 ‘안교·도인·안마’ 등의 명칭으로 소개된 바 있다. 1992년 대한의사학회 내에 정식적으로 추나분과학회가 설립되면서 정식 의료 행위로 인정받았다.
추나요법은 기구의 도움 없이 손가락과 손바닥의 힘으로 방향과 강약을 조절하는 것이다. 밀기, 당기기, 누르기, 꼬집어 올리기, 원 그리며 돌리기 등으로 실시한다. 크게 ‘추법’과 ‘나법’으로 나뉜다. 추법은 엄지손가락이나 손바닥을 질병이나 상처 난 자리에 손을 대고 힘을 주면서 일정한 방향으로 밀어 관절 위치를 교정하는 것이다. 기(氣)가 원활하게 돌게 하고, 어혈을 푸는 효과를 낸다. 나법은 두 손이나 한 손으로 환부를 잡고 당겨 고착된 관절을 열고, 서서히 풀어주는 것이다. 주로 목이나 팔, 어깨, 다리 등에 사용되며, 골절 후 뻣뻣해진 관절이나 다른 질병의 후유증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다.
밀고 당겨 氣 조절… 음양 조화 맞춰 건강 회복
추나요법은 뭉친 혈자리를 자극해 어혈을 푸는 효과가 있다. 이를 통해 온몸의 기가 원활히 순환되면 질병 완화 및 예방 효과가 나고 생기가 돌아온다는 것이다. 근육과 관절이 틀어지면 관절을 둘러싼 근육과 인대가 뭉치게 되는데, 이는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이 때문에 어혈이 생기고, 우리 몸의 생체 에너지를 불어넣는 기 흐름이 막히게 된다. 기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장기가 제 기능을 하게 하는 원동력인데, 기가 막히면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고 질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한다.
한의사의 기와 힘을 환자에게 전달해 생체신호도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다고 한다. 한의사의 손을 통해 가해진 역학적 파동이 환자의 체내 에너지로 전달되고, 전해진 에너지는 몸속 깊은 곳의 조직과 기관이 제 기능을 하도록 돕고 생체신호를 조절한다는 것이다. 이런 유기적 작용은 통증 완화, 질병 치료의 효과를 낸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추나요법의 효과를 제대로 보기 위해서는 자극하는 부위와 위치를 제대로 선정해야 하고, 한 부위에 치료를 행하는 시간이 각 5분 이상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다.
모든 사람이 추나요법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골다공증 등 뼈가 상하기 쉬운 사람이나, 염증·피부손상·습진·건선·대상포진 등 피부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는 추나요법을 권하지 않는다. 뼈와 관절, 피부에 강한 압력을 가하는 추나요법이 오히려 증상을 악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병원에서는 추나요법을 단독으로 사용하지 않고 한약이나 침, 뜸 치료 등과 병행한다. 예를 들어 디스크가 있는 사람에게는 한약 등을 이용해 디스크 정도를 완화해서 몸을 추나요법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상태로 만든 후, 추나요법을 시행한다.
- ▲ 일부 한의원에서는 추나요법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주사나 한약 등의 치료도 병행한다. (사진=조은선 기자)
“효과 입증할 객관적 수치 없어… 과대 포장이다”
추나요법의 실효성에 대해 지적하는 전문가가 많다. 추나요법의 행위에 대한 정의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추나요법이 ‘밀고, 당기고, 꼬집어 어긋난 관절을 바르게 한다’는 큰 틀은 있지만, 어느 부위를 어느 정도 눌러야 하는지 명확한 기준은 없다. 효과를 입증하는 논문은 존재하지만 추나요법을 통해 어떤 질환에 어떤 효과를 낼 수 있는지 정확하게 명시한 것은 없음이 한계라고 지적한다.
추나요법의 효과가 과대포장됐다는 지적도 있다. 일각에서는 추나요법이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수기요법에 현대식 이름을 붙인 것뿐이라고 주장한다. 통증 완화나 마비 환자의 재활 정도 효과를 낸 과거의 수기요법이, 추나요법이라는 새 이름을 달았다고 해서 관절 교정 효과를 넘어 다양한 내과 질환까지 치료다는 게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추나요법의 기원에 대해서도 논란이 많다. 현재 한방에서 말하는 추나요법은 중국에서 행하는 추나요법과 방법상의 차이가 있고, 추나요법의 용어 자체가 1992년 개인에 의해 조직된 단체에서 쓰기 시작한 것으로, 내용상으로 봤을 때 서양의 카이로프랙틱을 한국식으로 해석한 데 불과하다는 것이다.
주부 김모(42)씨는 지난여름 운전 중 앞서가던 차량과 추돌하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김씨는 입원 치료를 받았고, 한 달가량의 치료 후에 별다른 문제가 없는 것 같아 퇴원했다. 그런데 퇴원 후 며칠이 지나자 몸 구석구석이 쑤시고 다리가 저렸다. 김씨는 이후 허리를 펴지 못할 정도의 통증을 느껴 병원을 찾았지만 CT나 엑스레이를 찍어도 소견상 이상이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 김씨는 주변에서 “추나요법을 받고 허리 통증이 나아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의원을 찾아 추나요법을 받았다. 8회 정도 추나요법을 받고 약침치료를 받은 김씨는 현재 허리 통증이 거의 사라진 상태다. 김씨는 “추나요법은 꾸준히 받는 것이 중요한데 치료비가 비싼편이라 부담스럽긴 하다”고 말했다.
허리건강 찾아 주는 마법의 손, 3대 수기(手技)요법 大해부①_카이로프랙틱
허리건강 찾아 주는 마법의 손, 3대 수기(手技)요법 大해부②_정형도수치료
허리건강 찾아 주는 마법의 손, 3대 수기(手技)요법 大해부③_추나요법
/ 기획 김하윤 기자 khy@chosun.com
취재 이현정 기자 lhy@chosun.com
※도움말: 김명준(대한정형도수물리치료학회장), 김준성(성빈센트병원 재활의학과 교수), 이민선(대한카이로프랙틱닥터협회 회장), 이종수(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교수), 주성완(다나을한의원 원장)
※참고도서: 《추나임상학》(군자출판사),《카이로프랙틱 개론》(도서출판 청담) 촬영협조 고도일병원 사진제공 자생한방병원
월간헬스조선 (140페이지)에 실린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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