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여성 이 씨는 몇 년 전부터 약을 먹어도 낫지 않는 만성 변비로 괴로워하다 최근 병원을 찾았다. 이 씨는 병원에서 검사를 통해 자신의 변비가 단순한 생활습관 문제가 아닌 것으로 진단받았다. 이 씨는 '직장류' 등 직장에 생긴 질환으로 인해 만성변비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현재 약물치료와 바이오피드백 치료를 받고 있다.
◆만성 변비, 다른 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단순변비는 식생활을 조절하거나 생활습관을 바꾸면 금방 치료할 수 있다. 문제는 3개월 이상 변비가 지속되는 만성 변비 환자다. 만성변비는 장 기능 저하나 대장암, 갑상샘 기능 장애, 골반저증후군(골반 하강 질환)등 신체 질환에 원인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성 변비는 장의 연동운동이 약해져 대변을 내보내지 못하는 대장무기력형과 경련형, 변이 배출되는 기능에 이상이 생긴 출구폐쇄형으로 나뉜다. 대장무기력형은 늘 배가 더부룩하고 배가 부풀러 올라 숨쉬기가 힘들 때도 있을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경우다. 경련형은 장 운동이 지나쳐 장이 경련을 일으켜 좁아지면서 변이 통과하지 못하는 것으로, 과민성장증후군 환자에게 흔하게 나타난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출구폐쇄형이다. 변이 항문입구까지 내려와 있지만 변이 배출되는 기능에 이상이 생긴 경우다. 골반저 질환·직장·탈출증·직장이 주머니 모양으로 늘어난 직장류(직장질벽 이완증) 등이 원인이며, 주로 40대 이상 중장년층 여성에게 많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 일상생활 자체가 불편해지고, 약물을 남용해 변비가 악화하거나 우울증이 오기도 한다.
◆다양한 검사 통해 정확한 원인 찾아야 치료할 수 있어
만성변비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장운동 시간 검사나 직장 항문 내압검사, 근전도, 배변조영술, 엑스레이, 대장내시경, 복부 단층 촬영(CT) 등을 시행한다. 검사로 원인을 찾아낸 후 심한 경우는 바로 수술을 시행하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3개월 이상의 약물치료, 물리치료, 주사 주입치료를 시행해보고 호전을 보이지 않으면 수술을 선택하게 된다. 최근 효과적인 약제가 많이 개발되어 치료를 잘 받는다면 수술 없이도 증세가 호전될 수 있다.
수술 방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다양하다. 항문을 통해 늘어난 장을 절제(직장 점막 절제술)하거나 약한 직장 부위를 보강하는 방법(직장류 교정)에서부터 복강경을 이용하여 장을 고정하거나 절제하는 수술 방법 등이 있다. 신경 손상이나 뇌경색, 허리디스크 환자라면 수술 후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므로 수술 결정 시 신중해야 한다
양병원 만성변비 클리닉의 조용걸 과장(대장항문외과 전문의)은 "만성 변비로 오랫동안 고생한 환자들은 우울증 및 수면장애 등 2차적인 문제에 시달리거나 원인을 몰라 엉뚱한 치료를 받아 기능이 악화되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만성 변비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의료진을 찾아 원인을 파악한 후 그에 알맞은 치료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 우준태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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