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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상식/음식&요리

[스크랩] 아침밥 먹기 프로젝트 28년, 여러분도 동참하세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4. 12. 19.



남편과 만나고 결혼하고 함께 맞벌이를 하는 동안에는 솔직히 아침밥은 그림의 떡이었습니다. 

제가 다니는 직장은 집에서 세 번의 차를 갈아타야 했고 걸리는 시간만 해도 2시간 가깝게 걸리는 거리라서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6시 45분에는 집을 나가야 하니 솔직히 아침밥은 말 그대로 그림의 떡이더라고요.

게다가 남편도 아침 7시전에 출근해야 하니 둘 다 아침밥을 챙겨먹는다는 것은 말 그대로 꿈같은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아침밥을 포기하고 지낸지도 나름 오래.....

그리고 함께 일하다보니 집에서 밥 먹기보다는 각자 회사에서 밥을 먹고 오거나 늦게 들어와서 야식으로 치킨, 피자, 족발 같은 음식을 시켜먹는 경우가 대다수였습니다.

주말에도 집에서 밥을 먹기 보단 밖에 나가 외식을 하는 경우가 대다수였으니 부엌은 말 그대로 그냥 부엌의 공간으로 있었지 제가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죠.


그러던 어느 날 임신소식을 듣게 되었고 수시로 야근과 특근을 반복해야 하는 일과 속에서 유산기가 있어서 병원에 입원한 후에 직장을 그만두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의 직장생활을 뒤로 하고 전업주부라는 타이틀을 걸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렇게 여유로운 시간이 너무 너무 좋더라고요.

매일 직장 다닐 때는 평일에는 회사 가기 바빴고 저녁 늦게 퇴근해서는 대강 집청소하고 밥 먹고 잠자기 바빴는데 회사를 그만두고 나니 참 시간이 엄청 여유롭더라고요.


그렇게 여유로운 시간을 즐기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되어 점점 늘어지고 지치는 것이 오히려 직장 다닐 때보다 더 게을러지고 힘들어지더라고요.

하루가 참 너무 의미가 없이 지나가는 것 같더군요.

오히려 직장생활 할 때가 그리울 정도로....


그래서 내 뱃속에 있는 아이를 위해서 그리고 남편을 위해서 뭔가 해줄게 없을까 하다가 우연히 TV를 보았는데 거기서 아침밥의 중요성에 대해서 의사선생님이 말하더라고요.

그 방송을 본 이후로 집에서 쉬는 김에 우리 남편과 뱃속의 아이를 위해서 아침밥을 먹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나와 남편의 아침밥 먹기 결심~~~!!


솔직히 그간 맞벌이 한다는 핑계로 등한시한 요리이다 보니 실력은 안 봐도 비디오였겠죠?!

그렇게 참 하잘것없는 요리 실력으로 처음 차린 아침밥.

설익은 밥 그리고 다 타서 까맣게 된 계란후라이...

한참을 보던 남편은 

"그냥 우리 아침밥은 평소처럼 건너뛰자"

하더라고요. 하지만 이대로 포기하기엔 너무 아쉽더라고요.

솔직히 이제 집에 있다 보니까 너무 심심하기도 하고 임신하고 나니 아침에도 배가 고프니 나를 위해서라도 꼭 아침밥을 먹어야겠더라고요.


그래서 남편에게

"아니야. 내가 자기 아침밥 열심히 챙겨줄게. 아침밥이 그렇게 중요하다잖아. 내가 당신 건강도 확실하게 챙겨주겠어~"


그렇게 싫다는 남편을 달래서 아침밥을 계속 먹기로 하고 설익은 밥과 다 탄 계란후라이를 먹여 보냈습니다.

하지만 전 라면으로 패스!

제가 생각해도 그 설익은 밥과 탄 계란후라이는 먹고 싶지 않더라구요.

게다가 제 배에는 소중한 생명도 살고 있는데 괜히 그런 거 먹고 탈나면 오히려 더 안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물론 핑계기도 해요^^


하지만 이제 집에 있는 전업주부로 요리에도 취미를 붙여야겠다 싶어서 가까운 곳에 사는 어머님에게 아주 간단한 계란말이부터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저와 남편이 계란말이를 엄청 좋아하거든요.

그렇게 전 하루에 한 번씩 어머님에게 가서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고 

요리에 재주가 없는 제 손맛 때문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배우니 역시 요리도 늘더라고요.

그러면서 계란말이에서 계란찜, 마른 반찬들 간단한 나물반찬들 그리고 갈비찜과 감자탕, 떡국 등과 같은 음식들도 뚝딱 뚝딱 만들게 되는 눈부신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요리를 배우기 시작하면서 요리의 새로운 재미도 알게 되었고 이렇게 제 손으로 뚝딱하고 만들어지는 음식의 새로운 세계에 빠져들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전 남편과 제 뱃속의 아이를 위해서 새벽 5시 30분에 일어나서 아침을 준비해서 꾸준하게 아침을 차렸죠.

처음엔 형편없는 요리 실력에 아침밥을 그만 먹고 싶다고 애절하게 부탁하던 남편도 어느 순간부터는

"오호~~ 맛있다. 잘하네~~ 나 다음에는 이것도 만들어줘 저것도 만들어줘"

오히려 먹고 싶은 메뉴를 부탁하기까지 했죠.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잖아요. 저도 남편의 칭찬에 더욱 더 열을 올려서 열심히 요리 배워서 남편 입맛 만족시켜주고 제 뱃속에 아이도 튼튼하고 건강하게 키워냈죠.

물론 제가 건강해지니 뱃속의 아이는 자연스레 건강해졌겠죠?!?

?

그리고 생일상이라고는 항상 밖에 나가서 외식하는 것밖에 모르던 제가 어머님에게 요리 배워서 아침밥을 차리기 시작한 이후 시부모님의 생일은 물론이고 남편과 시동생과 동서의 생일을 위해서도 여러 번 생일상을 차렸답니다.

물론 생일상 받은 모든 사람들에게 

"와~~ 정말 잘 차렸다. 잘 먹었었다~~ 고맙다"

란 소리 들었죠.

그 뿌듯함이란..... ^^

그리고 한집안의 맏며느리로써 이제 웬만한 음식은 두려움보다는 기대감이 큽니다.

이번에는 어떻게 만들면 더 맛있을까? 더 좋아할까? 하는 걱정을 하죠. 그리고 동서에게 음식을 가르쳐주기도 한답니다. ^^

이제 주부로써의 내공도 아내로써 엄마로써의 내공도 어느 누구 부럽지 않을 만큼의 시간이 흘렀죠.

제 나이도 어느새 그 옛날 제게 음식을 가르쳐주시던 어머님의 나이가 되었으니까요.

참 시간은 빠른 거 같아요.... 어느새 내게도 이런 시간이 온다는 게....

?

?그리고 지금은 아침밥 먹기 시작한지 28년이 다되어 갑니다.

이제 ?우리 가족들은 외식보다는 집밥을 더 사랑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아침은 꼭 먹어야 하는 줄 알고 산답니다.?

그리고 그 시절 아침밥을 꼭 먹었던 게 주중에는 서로 바빠서 얼굴 보기도 힘들었던 가족들이 아침식탁에서만이라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그 후에 아이들 사춘기가 왔을 때도 그나마 서로 소통할 수 있었던 좋은 대화를 나눌 기회가 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덕에 운동하던 둘째가 다치고 나서 운동을 그만둬야 했을 때 우리 가족들이 더 똘똘 뭉쳐서 헤쳐 나갈 수 있는 힘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 솜씨가 늘기도 했지만 그 옛날부터 습관처럼 먹기 시작한 아침밥 덕분에 우리 가족은 누구보다 건강하다고 자부합니다. 

50줄이 넘어 60이 다되어가는 남편은 나이에 비해서 체력이나 근력이 40대 후반이라는 건강검진 결과, 170이 조금 안 되는 남편과 150이 겨우 넘는 제게서 태어난 두 아이는 그 흔한 감기도 잘 걸리지 않고 지금은 키 180에 73키로 정도. 

우리 모두 작은 키라서 아이들도 우리 닮을까 걱정했는데 아이 둘 모두 평균 이상의 키인데 이 또한 좋은 식습관 덕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그리고 전 갱년기를 50대 후반에 1년 정도 고생했는데, 남들보다 늦게 와서 빨리 지나간 것도 모두 좋은 식습관 덕인 것 같다고 의사선생님이 지금처럼 꾸준하게 자연식식단으로 식사하시고 아침도 꼭 챙겨 먹으라고 하시더라고요.

이 정도면 정말 우리의 아침밥 먹기로 건강을 지키려고 했던 제 계획대로 되었죠. ^^

?그리고 정말 생각지 못하게 외식 및 야식으로 사용되던 돈이 많이 절약되면서 우리집의 가계부도 건강해지게 되었습니다.

?

그저 좀 더 건강해져야겠다는 생각에서 시작된 아침밥 먹기가 이제는 가족의 건강은 물론이고 우리집 가계부까지도 건강하게 해주었고,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주어 아이들과 소통하기에도 참 좋은 다리가 되어주었습니다.

?

이런 든든한 아침밥 먹기. 다른 많은 가족들도 함께 참여하면 좋을 것 같아요.

?그래서 더 행복한 가족을 만드는 첫걸음이 되면 좋겠습니다.

저희 집은 아침 밥 먹기 시작한 후 28년째 더 건강하고 더 행복합니다. ^^?


제가 차린 저녁 밥상 한컷~~



자연주의 밥상이라고 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채소를 사랑하기도 해서 제철에 나오는 채소를 자주 이용합니다. 

이런 내공까지!


그리고 제 손으로 차렸던 생일상 인증샷!



저 잘하고 있죠?!

아직도 여전히 실력을 향상시키고 있는 요즘, 이러다 정말 가게 차릴 기세랍니다.


남편과 우리 아이들, 매일 제가 차린 밥 먹으면서 항상 이럽니다.

"역시 우리 아내가 차린 밥상이 최고!!"

"우리 엄마 밥이 제일 맛있어~"


이런 가족이 있어 전 지금도 여전히 아침밥은 물론이고 저녁밥도 꼭 항상 제 손으로 만든 집밥을 먹이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이나 남편 모두 감기는 잘 걸리지도 않습니다.

남편은 총각시절 건강검진만 하면 콜레스테롤과 고지혈증을 항상 달고 살았는데, 오히려 지금은 건강검진에서 콜레스테롤과 고지혈증은 찾아볼 수가 없답니다.

가족 건강은 내가 책임진다!! 나한테 맡겨라!!

 

 



출처 : 새농이의 농축산식품 이야기
글쓴이 : 새농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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