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하모(36·경기 고양시)씨는 지난달 초 감기에 걸린 뒤부터 시도때도 없이 나오는 기침 때문에 일상생활을 하기가 불편했다. 폐렴에 걸렸을까봐 걱정이 돼 검사를 받은 결과, 비염 때문에 콧물이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後鼻漏)증후군'이었다.
기침을 두 달 이상 하면 만성 기침으로 본다. 만성 기침을 하면 폐질환일 것이라 생각하고 덜컥 겁부터 내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김호중 교수는 "만성 기침의 원인이 폐암·폐렴·폐결핵 등 비교적 중증질환일 가능성은 5% 미만"이라며 "만성 기침의 절반은 후비루증후군 때문이며, 위식도 역류질환과 천식이 20%씩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후비루증후군은 비염이나 부비동염 환자에게 잘 생기는데, 기침이 아침이나 과음·과로한 다음 날 심해지는 게 특징이다. 목구멍이 간지럽고 이물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가습기를 1~2주 정도 사용해서 실내가 건조하지 않게 만들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이 있으면 위산이 목까지 올라와 기침을 유발한다. 식사 후에 기침이 심하고, 목이 잠기는 증상이 자주 나타나면 의심해볼 수 있다. 기름진 음식·술· 담배를 피하고, 위산이 목까지 올라오지 않도록 식후에 바로 눕는 습관을 고쳐야 한다. 천식은 기관지가 비정상적으로 수축해서 숨이 차는 병으로, 병의 초기 단계에서 기침 증상이 나타난다. 김호중 교수는 "천식으로 인한 기침은 방치하면 호흡곤란 등의 천식 발작이 올 수 있으므로, 빨리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치료에는 흡입제나 기관지 확장제 같은 약물이 쓰인다.
만성 기침과 함께 객혈(피를 토하는 것), 가래(갈색·녹색 등), 흉통, 오한이 동반되면 중증 질환의 신호로 봐야 한다. 호흡기내과에서 흉부 엑스레이 검사 등을 받는 게 좋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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