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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상식/음식&요리

[스크랩] 집밥이 중요한 이유..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4. 11. 30.

 

고향을 떠나 직장 때문에 도시에 살면서
음식을 챙기기보다 그저 한 끼 배 채우는데 급급합니다.

 

아침은 허겁지겁 사 먹는 토스트,

점심은 회사 근처 분식집에서, 저녁은 회식자리 고깃집에서,
집에서 밥을 지어먹는 것은

일주일에 '몇 번'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집밥, 표준국어 대사전에도

등재되지 않은 단어입니다.


그런데 가끔 '집밥'이란 말만 들어도

가슴이 뭉클해지고 머리가 멍해집니다.

단순히 '집'과 '밥'이란 두 단어가 하나 된 복합어

 '집의 밥'의 의미가 아니기 때문이죠.


집에서 먹는 밥,

특히 엄마가 차린 밥상이 그리워집니다.

 

어느덧 가을이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는 시점

고향 근처 업무가 있어서 짧은 시간 점심 한 끼 하려

충남 서천군 마산면에 위치한

고향집에 가게 되었습니다.

 

 

고향집 처마에는 반 건시 곶감들

주렁주렁 달려 있습니다.


곶감은 한로(寒露)와 입동(立冬) 사이에 드는 
상강(霜降) 무렵부터 감을 깎아 말리기 시작합니다.

 

 

햇빛이 잘 드는 곳에는 감말랭이가 놓여 있습니다.

 

 

비 오는 날인데도 부지런히 일어나셔서
부추를 한 웅큼 따 오셔서 손질을 하고 계십니다.

 

 

부모님은 정겹게 아들을 맞이하시며
밥은 굶고 다니지 않느냐며 안부를 물으시곤
손질하던 부추 한 줌을 가지고

곧장 부엌으로 가십니다.

 

그리고 따뜻한 밥을 한 끼를 만들려
압력밥솥에 쌀을 씻어 올려놓으십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고향집 뒷마당에

비닐하우스 텃밭을 찾아가 봅니다.

 

가지런히 심어진 무농약 상추가 보입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손질하던 부추가 보입니다.

 

잊고 살아온 고향의 흙 내음... 풀 내음 속에는 
어릴 적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제 점심을 먹을라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고

부엌으로 달려갑니다.

 

갓 지은 콩밥과...

 

 

갓 손질한 부추를 넣은 제육볶음을 내어 놓은 
그토록 그리워하던 엄마의 집밥입니다.

역시 엄마가 해준 밥은 맛있습니다.


식구食口, 한집에서 같이 살며

끼니를 함께 하는 사람을 이릅니다. 

가족이 모두 바빠 함께 식사할 기회가

점점 줄어드는 요즘 '삶' 자체를 돌아보아야 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이 잘 먹고 잘 사는 데

집밥이 중요한 이유는 
가족의 진정한 의미

찾을 수 있어서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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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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