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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절염, 오십견

[스크랩] 20분도 못 걸었는데… 풍선 부풀려 넓히면 1시간 `거뜬`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4. 10. 15.

매주 건강 관리를 위해 등산을 했던 홍모(70· 서울 강남구)씨는 2년 전에 등산을 그만 두었다. 조금만 걸어도 허리가 너무 아팠기 때문이다. 주변에서 하도 디스크, 디스크 해서 당연히 디스크인줄 알았던 홍씨는 병원에서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한 후 척추에서 신경이 나가는 척추관이 좁아진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고혈압과 당뇨병이 있어 수술이 두려웠던 홍씨는 김영수병원에서 좁아진 척추관에 가는 관을 삽입한 후 끝에 매달린 풍선을 부풀려 척추관을 넓히는 풍선확장술을 받았다. 한 번에 20분도 못 걷던 홍씨는 지금은 1시간 정도는 통증 없이 걸을 수 있게 됐다.

허리 숙일 때 아프면 디스크, 젖힐 때 아프면 협착증

흔히 허리가 아프면 척추디스크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다. 척추디스크는 추간판이나 수핵이라고도 부르는 척추뼈 사이의 연골조직인 디스크가 삐져나와 주변을 지나는 신경을 압박하는 병이다. 하지만 홍씨가 앓았던 척추관협착증은 디스크 자체에는 별 이상이 없지만 신경다발이 지나는 척추관이 좁아져 통증이 생기는 병이다. 두 병 모두 허리와 다리가 아픈 공통점이 있지만 증상은 조금 다르다〈〉.


	김영수병원 임승모 진료부장, 김도형 원장, 김훈 과장이 척추협착증 환자를 치료한 뒤 다리를 들며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김영수병원 임승모 진료부장, 김도형 원장, 김훈 과장이 척추협착증 환자를 치료한 뒤 다리를 들며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척추디스크는 주로 한쪽 다리만 저리거나 아프지만 척추관협착증은 두 다리에 모두 통증이 있는 경우가 많다. 허리디스크는 허리를 앞으로 굽힐 때 통증이 심해지지만 척추관협착증은 반대로 허리를 굽힐 때에는 통증이 없어지고 뒤로 젖힐 때 아프다. 김영수병원 김도형 원장은 "허리가 계속 아픈 척추디스크와 달리 척추관협착증은 움직이면 아프고 쉬면 통증이 없어진다"며 "발바닥에서 엉덩이 쪽으로 통증이 뻗쳐온다고 표현하는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의 가장 큰 원인은 노화다. 나이가 들여 척추관 주변의 관절·인대가 두꺼워지거나 척추관 내벽이 불순물이 쌓여 척추관이 좁아진다.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예방하기 어렵고 좁아진 척추관은 저절로 복원되지도 않는다.


	표 척추디스크, 추간판탈출증

좁아진 척추관 약물·풍선으로 넓혀

증상이 심하지 않은 척추관협착증은 약물·주사·물리치료를 받고, 살을 빼고 자세를 바르게 하는 것만으로도 통증을 없앨 수 있다. 하지만 그래도 통증이 계속 된다면 다양한 비수술 치료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김도형 원장은 "척추환자 중 수술이 필요한 환자는 10% 미만이고 90% 이상은 비수술 치료로도 충분히 통증을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척추관협착증에는 주로 경막외신경성형술과 풍선확장술을 적용한다. 경막외신경성형술은 꼬리뼈 주위를 국소마취한 후 통증 부위를 첨단 엑스레이 장비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보면서 지름 1.7㎜의 특수 관(카테터)을 척추관 안에 넣어약물을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카테터를 병이 있는 부위에 직접 집어 넣는 과정에서 신경 주변 유착된 부분을 떨어뜨릴 수 있고, 약물을 주입하면 염증이 없어진다.

최근에는 경막외신경성형술의 발달된 형태인 풍선확장술도 많이 한다. 이 치료법은 카테터의 끝에 풍선이 달려 있어 유착된 조직을 떨어뜨리는데 더욱 효과적이다. 김영수병원 임승모 진료부장은 "국소마취를 하기 때문에 당뇨병이나 고혈압 같은 전신질환이 있어도 큰 부담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며 "효과가 지속되는 기간은 환자마다 개인차가 있지만 평균 3~4년은 진통효과가 유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술을 받아도 한 두달 안에 통증이 재발하는 경우도 10~20% 정도 된다.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젊은 환자 늘어

척추관협착증이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긴 하지만 최근에는 척추관협착증을 앓는 20~30대 환자도 늘고 있다.

운동 부족으로 살이 찌고 척추 주변 근육의 힘이 약해지면서 척추에 가해지는 하중이 늘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 원인이다. 김영수병원 김훈 과장은 "살을 빼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면서 허리 근육의 힘을 키우는 운동을 병행하면 젊은 사람의 척추관협착증은 얼마든지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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