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분 1
가르시니아캄보지아 껍질추출물
남는 탄수화물의 지방 전환을 막는다
가르시니아캄보지아는 인도 남서부에서 자생하는 열대 식물이다. 열매 껍질에 체지방 감소기능성분인 수산화구연산(HCA)이 10~30% 함유돼 있다. 수산화구연산의 다이어트 기능 연구는 미국 브랜다이스대학에서 1969년 처음 시작됐고, 식욕억제와 체중감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빵이나 떡을 많이 먹으면 살이 찌는 것은 탄수화물 과다 섭취 때문이다. 탄수화물이 우리 몸에 너무 많이 들어와서 인체가 쓰고 남으면 간과 근육에서 글리코겐이라는 물질로 바뀌었다가 최종적으로 지방으로 전환된다.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바뀌는 과정에는 특정한 효소가 작용하는데, 수산화구연산은 이 효소의 활동을 막아 줌으로써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바뀌지 못하게 한다. 수산화구연산은 이외에도, 사람이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동시에 식욕을 억제하는 세로토닌이란 신경전달물질 분비를 촉진한다.
또한, 지방세포에서 분비되는 식욕억제 단백질인 렙틴의 민감도를 높여서 지질 대사를 원활하게한다. 렙틴이 체내에 많아지면 배가 덜고프게 된다. 반대로 렙틴이 줄어들면 배가 고파져서 음식을 많이 먹게 된다. 술을 마시면 안주에 자꾸 손이 가는데, 이는 알코올이 체내 렙틴량을 떨어뜨려서 허기를 느끼게 하기 때문이다.
가르시니아캄보지아껍질에 포함된 수산화구연산은 잉여 탄수화물의 지방전환만 막기 때문에, 적절한 식단을 유지해서 탄수화물을 지나치게 섭취하지 않는 사람은 체중감량 효과를 볼 수 없다. 예를 들어, 닭 가슴살만 먹으면서 다이어트하는 사람은 가르시니아캄보지아 껍질추출물을 아무리 먹어 봤자 살이 더 빨리 빠지지 않는다. 순수 단백질인 닭가슴살에는 애초에 지방으로 전환될 탄수화물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하거나 신체 활동이 많아서 소모하는 칼로리가 많은 사람 역시 다이어트하겠다고 가르시니아캄보지아껍질추출물을 챙겨 먹을 필요가 없다. 가르시니아캄보지아껍질추출물을 많이 먹는다고 해서 그만큼 잉여 탄수화물이 더 잘 차단된다고 볼 수는 없다. 이 성분을 많이 섭취한다고 해서 특별한 부작용이 나타난다는 보고는 없었지만, 많이 먹는 만큼 체지방 감소 효과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없다.
따라서 권장 섭취량을 따르는 게 합리적이다. 식약처가 권장하는 가르시니아캄보지아껍질추출물 하루 섭취량은750~2800mg이다. 또한, 이 성분이 만능 체중감량제는 아니므로, 적절한 식습관유지와 꾸준한 운동을 함께 해야 한다. 따라서 식습관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 ▲ (사진=조은선 St.HELLo)
◇ 성분2
공액리놀레산
지방 흡수를 막고 지방세포를 소멸시킨다
흥미롭게도, 공액리놀레산(CLA)은 온갖 생활습관병의 주범으로 꼽히는 트랜스지방의 일종이다. 하지만 가공식품에 들어간 트랜스지방과 달리, 비만과 상관없는 유익한 지방이다. 공액리놀레산은 원래 소나 양 등 반추동물의 소화과정에서 만들어진다.
소.양 등의 고기와 젖에도 일부 들어 있다. 식품에 들어있는 공액리놀레산은 극히 미량이라 필요한 양을 얻기 힘들어,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섭취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홍화씨 기름 등 식물성 유지에 함유된 리놀레산을 화학적으로 변형.합성시켜 공액리놀레산을 얻는다.
공액리놀레산의 체중감량 효과는 1978년 미국 위스콘신대학에서 처음 연구가 시작됐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인정했으며, 그 이후 상품화가 시작됐다. 공액리놀레산은 엄연한 지방인데 어떻게 체중을 줄여 줄까? 정답은 소장에서 지방이 흡수되는 과정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지방세포의 축적을 억제하고, 지방세포가 스스로 소멸하도록 유도하는 기능도 있다.
렙틴 분비를 촉진해 지질대사를 향상시키는 것도 공액리놀레산의 효과다. 공액리놀레산의 체지방 감소 기능은 과체중인 사람들에게서는 증명됐다. 항간에 “전체적인 체중은 정상인데 하체비만인 사람에게 효과가 좋다”는 말이 떠도는데, 낭설이다. 하체비만이나 복부비만 등 특정 신체부위에 대한 효과는 알려진 바 없다. 정상 체중인 사람이나 이미 날씬한 사람이 살을 빼고 싶다는 마음에 공액리놀레산을 먹는다고 해서 효과를 장담할 수도 없다.
공액리놀레산은 과량 복용하면 안 된다. 과도하게 섭취하면 간이나 비장이 비정상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동물실험 결과를 사람에게 그대로 적용시키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식약처는 공액리놀레산의 하루 섭취량을 1.4~4.2g으로 제한한다.
사람에 따라 메스꺼움이나 식욕부진 등 위장장애 부작용을 겪기도 한다. 위장장애는 섭취량이 많고 적음과 관계없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공액리놀레산을 소량 먹었는데도 부작용이 나타나면 바로 복용을 중단하도록 권장한다. 또한, 공액리놀레산 역시 단독 사용보다는 적절한 식단과 운동을 병행해야 효과가 좋다.
공액리놀레산은 지용성
공액리놀레산은 지용성이다. 밥을 먹지않고 빈속에 물과 공액리놀레산을 먹는다면 흡수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식후 섭취하는 것이 흡수에 도움이 된다.
- ▲ (사진=조은선 St.HELLo)
◇ 성분3
히비스커스 등 복합추출물
지방변을 배출하고, 지방세포 증식을 막는다
히비스커스 등 복합추출물은 최근 국내에서 가장 주목받는 다이어트 물질이다. 시중에 히비스커스를 말린 잎과 히비스커스복합추출물로 만든 건강기능식품이 여럿 판매되고 있다. 히비스커스는 하와이 같은 열대 지역에서 널리 재배된다. 고혈압, 발열, 간 질환, 염증, 체지방 감소에 효과가 있어 열대 지역에서는 민간치료제로 쓰인다. 히비스커스 등 복합추출물은 키토산, 키토올리고당, 히비스커스 꽃물추출물, L-카르니틴 성분으로 구성된다.
키토산 키토산은 게·새우 등 갑각류의 껍질 등에 있는 키틴을 인체에 쉽게 흡수되도록 가공한 물질이다. 장내에서 지방을 흡착해서 배출시키는 성질이 있다. 사람이 섭취한 키토산이 위장으로 내려오면, 강한 위산에 의해 용해되면서 위장 속에 있는 음식물 중 지방과 결합한다. 지방과 결합한 키토산은 끈적끈적한 겔 형태로 변하면서 크기가 커진다. 큰 공 모양으로 소장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소장벽을 통해 체내에 흡수되지 못하고 변으로 배출된다.
키토올리고당 키토산이 물을 만나서 분해되면 키토올리고당으로 변한다. 키토올리고당은 수용성이라 키토산보다 인체흡수율이 높다. 키토올리고당도 지방이 소장에서 흡수되는 것을 방해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원리는 키토산과 동일하다. 키토올리고당은 그 자체가 혈액 속으로 흡수됐다가 지방세포의 핵에 들러붙어 지방세포 증식을 억제한다.
L-카르니틴 건강한 사람의 간과 신장에서 합성되는 물질이다. 체내 당과 지방의 연소를 도와 체중 관리 효과를 낸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이미 다이어트원료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2017년에 전 세계의 L-카르티닌 시장규모가 1억3000만 달러(약 1330억원)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우리 몸의 세포가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쓰기 위해 태우는 과정에서 L-카르니틴이 지방산을 세포내 미토콘드리아로 운반해 준다. L-카르니틴이 많으면 더 많은 지방을 미토콘드리아로 보내서 태워 버린다는 것이다. 다만, 아직 확실하게 증명되지 않았다는 논문도 있으니, 맹신하지는 말자.
실제로 시중에는 히비스커스 잎을 말린 차를 판매하고 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된다고 인정한 성분은 히비스커스 추출물이 아닌 히비스커스등복합추출물이니 혼동하지 말자.
현재 히비스커스 등 복합추출물이 들어 있는 제품은 식약처에서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아 판매되고 있다. 히비스커스등 복합추출물도 운동과 병행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하니 운동으로 체지방을 감소하는 것도 소홀히 하지 말자.
- ▲ (사진=조은선 St.HELLo)
◇성분4
그린마테추출물
몸속 체지방을 태우고 분해한다
남아메리카에 미인이 많은 것은 ‘마테차’ 때문이라는 말이 있는데, 일리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몸매관리에 관심을 갖고 있는 여성이라면 마테차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그린마테 추출물이 각광받고 있다.
마테는 감탕나무과의 상록수이다. 마테는 지용성 비타민 A.D.E.K와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B복합체, 비타민C를 두루 함유한다. 마테잎은 2% 내외의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다. 향기가 좋아서 주로 차로 끓여 마신다. 녹차보다 떫은 맛이 덜하다. 마테차를 매일 마시면 인체에 필요한 비타민을 섭취할 수 있고, 신진대사와 신체 각 기관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마테차는 ‘마시는 채소’라고 불리며, 목축업이 발달한 브라질 남부 지방의 카우보이들이 부족한 채소 섭취를 보충하기 위해 많이 끓여 마신다. 잎은 감나무잎과 비슷하며, 모양이 둥글다. 매년 3~9월 수확해서 고온에서 말려 수분을 제거하고 잎과 줄기를 갈아 가루로 제조한다. 제조 과정에서 그린마테와 블랙마테로 나뉘는데, 남미 사람들은 그린마테의 비타민 성분이 건강에 더 도움이 된다고 여겨서 그린마테를 선호한다.
그린마테추출물은 체지방 분해 효과가 있는 클로로겐산을 비롯해 사포닌,폴리페놀, 미네랄 성분 등 196가지 생리활성 물질을 갖고 있다. 클로로겐산이 지방대사를 도와서 체지방 분해를 활성시킨다. 사포닌은 식사를 통해 섭취한 지방의 체내 흡수를 막는 효과가 있다. 비만한 사람 6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은 그린마테추출물을 6주 간 섭취시키고 다른 그룹은 위약(僞藥)을 섭취시키면서 다이어트를 유도했더니, 그린마테추출물을 섭취한 그룹의 체지방이 더 많이 감소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 연구에서 그린마테추출물을 섭취한 사람들은 똑같이 다이어트해도 근육량이 덜 줄어들고 지방이 많이 빠졌다. 그린마테 추출물은 인체 내에서 열을 생성하고 지방을 태우는 효과도 있다. 다만, 그린마테를 하루 한 두 잔 차로 끓여 마신다고 해서 즉각적인 체중 감량 효과를 보기는 힘들다. 그린마테추출물은 하루 3g 섭취해야 체지방 감소를 기대할 수 있는데, 차로 마실 경우 추출물의 실제 섭취량은 이보다 훨씬 못 미친다. 굳이 직접적인 효과를 보려면 보리차처럼 많이 끓여 놓고 물 대신 수시로 마셔야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 ▲ (사진=조은선 St.HELLo)
◇ 성분5
녹차추출물
체지방이 쌓이는 것을 막아 준다
녹차잎에는 폴리페놀류의 카테킨 성분이 10~18%로 가장 많고 카페인, 플라보놀, GABA, 사포닌, 비타민 등 여러성분이 함유돼 있다. 녹차는 체지방 감소 이외에 항균, 탈취, 구강염 예방 등 다양한 효과가 있다. 녹차의 여러 성분 중에서 체지방 감소에 도움을 주는 것은 카테킨이다.
카테킨은 체지방 축적을 억제하고 지방 배출을 촉진한다. 미국 시카고대학 분자생물학과 연구에 따르면, 녹차카테킨의 주요 성분인 EGCG을 이용한 동물실험 결과, 1주일 이내에 체중이 눈에 띄게 감소하는 것이 관찰됐다. EGCG 성분이 식욕을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스위스 제네바대학 약학부 연구 결과에서도 녹차의 카테킨이 체중조절에 효과 있음이 확인됐다. 이 연구에서는 녹차의 신진대사 촉진과 체지방 연소를 증가의 효능도 입증됐다. 또 녹차는 고혈압이나 심장병을 동반한 비만 환자에게도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간헬스조선9월호(150페이지)에 실린 기사임
/ 취재 기획취재팀 사진 조은선(St.HELLo)
도움말 강재헌(상계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권오란(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 박석삼(박석삼의원 원장·대한통합기능의학연구회장), 안지현(한서병원 원장) 참고문헌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평가 가이드》(식품의약품안전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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