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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캔서큐어/주스단식

[스크랩] "채소·과일, 삶고 가는 것보다 그냥 먹는 게 좋아"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4. 8. 28.
최근 만병통치 효과를 가진 것처럼 알려지면서 따라하기 열풍이 불고 있는 게 있다. 이른바 '해독주스 요법'이다. 몸속 독소를 뺀다는 해독주스는 양배추·당근·브로콜리 등의 채소를 삶은 뒤 사과·바나나와 함께 갈아서 만든다. 분말 형태의 제품도 나왔다.

하지만 해독주스의 효과는 과장됐으며 오히려 혈당을 높이는 부작용도 있을 수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건강식품의 숨은 비밀을 파헤친 책 '생각하는 식탁, 착한 음식의 거짓말'의 저자인 정재훈 약사(대한약사회 약바로쓰기 운동본부 위원)는 "해독주스의 해독 효과는 채소와 과일을 그대로 먹을 때보다 높지 않다"고 주장한다. 해독 기능을 하는 여러 영양소들이 파괴되기 때문이다.


	해독주스의 건강 효과는 채소와 과일을 그냥 먹을 때보다 높지 않다.
해독주스의 건강 효과는 채소와 과일을 그냥 먹을 때보다 높지 않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채소와 과일을 믹서로 가는 과정에서 세포벽이 손상되면, 그 안에 잡혀 있던 산화효소가 풀려 나와 폴리페놀 같은 항산화 물질과 섞이고 산화되면서 항산화 기능을 떨어뜨린다. 삶고 가는 과정에서 해독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B·비타민C 등 주요 영양소도 파괴된다.

해독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장(腸) 건강에도 더 유익하다고 볼 수 없다. 정재훈 약사는 "채소와 과일을 삶고 갈면 소화·흡수율은 높아지지만, 반대로 해독 효과는 떨어진다"고 말했다. 정 약사에 따르면 채소의 흡수율은 10%에 불과하지만 채소를 삶으면 60%, 그것을 다시 갈아먹으면 90%까지 흡수율을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채소와 과일은 소화·흡수가 되지 않아야 해독 효과가 더 높은 부분이 있다. 채소·과일 속 식이섬유가 장으로 가서 장 운동에 도움이 되고 장내 환경을 좋게 하기 때문이다.

해독주스는 오히려 혈당을 높일 수 있다. 믹서로 가는 과정에서 세포벽 안에 싸여있던 당분(糖分)이 전부 바깥으로 빠져나오고 한꺼번에 많은 양을 먹으면서 당 흡수율을 높이기 때문이다.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고광석 교수는 "평소 채소와 과일을 잘 안 먹는 사람에게는 해독주스가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채소와 과일은 익히고 갈면 영양소 파괴가 시작되기 때문에 주스가 아닌 그대로 먹는 게 가장 좋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주스 형태로 갈아 마실 경우에도 오래 보관하기보다는 곧바로 먹는 게 영양소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출처 : 암정복 그날까지
글쓴이 : 정운봉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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