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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간암

[스크랩] 간암 항암치료 중의 식사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4. 7. 29.

대부분의 암이 그러하듯 간암 역시 영양 섭취에 각별히 애를 써야 한다. 그러나 힘겨운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이기고 영양소를 충분히 챙겨 먹기란 힘든 일이다. 많은 환자들이 스트레스로 입맛을 잃거나, 식사를 하더라도 메스꺼움과 구토증으로 음식물을 모두 토하는 등 음식물 섭취에 어려움을 겪는다. 또한 환자에 따라 항암 식품에만 매달려 편중된 영양소를 섭취한다던지, 민간 요법에 기대어 고른 영양소를 섭취하지 못하는 등 건강한 식사를 못하는 등 경우도 있다. 제대로 영양 섭취를 하지 못하다 보니 체중이 줄고, 체력이 바닥나서 치료 효과가 떨어지거나 심지어 치료를 중단해야 하는 경우도 왕왕 생긴다.

충분하고 고른 영양 섭취가 항암치료의 기본이 되는 만큼, 항암치료의 부작용을 이기고 영양을 쉽게 섭취할 수 있는 효과적인 식사 요령이 필요하다.

◆ 식욕 부진을 이기는 의지 “단 한 수저”라도

입맛이 떨어지는 것은 항암치료의 대표적인 부작용이다. 식욕이 없어지는 것은 꼭 항암제의 영향만은 아니다. 암에 대한 공포감이나 병으로 인한 우울증과 같은 심리적인 요인도 크게 작용한다. 식욕이 없을 땐 꼭 식사 시간에 얽매이지 않는 것도 방법이다. 입맛이 돌 때, 기분이 좋을 때, 어떤 음식이 생각날 때 자주자주 먹어두는 것이 좋다. 여러 환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밤새 잘 자고 나서 피로감이 적은 아침에 먹는 밥이 가장 거부감이 덜했다”고 한다. 그럼 아침식사에 보다 많이 집중해서 먹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식사 장소에 변화를 주어 식욕을 돋게 할 수도 있다. 식탁에서 먹는 대신 화분이 놓여 있는 베란다에서 밥을 먹거나, 동네 공원을 찾아 소풍 온 기분으로 도시락을 먹는 것도 좋은 시도다. 간단하게 식탁보와 그릇을 바꿔서 분위기의 변화를 주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식사하는 것도 시도해 볼 법하다.

가벼운 산책이나 규칙적인 운동도 입맛을 돌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아침 저녁으로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즐길 것을 권한다. 식사 때 물이나 음료 등을 되도록 적게 먹는 것도 식사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밥 먹기 전이나 중간에 마시는 물은 포만감을 줘서 식욕을 떨어뜨린다. 음료는 소화에 도움이 될 만큼만 적게 마시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식사 때 가족이 정성스레 만든 음식을 감사한 마음으로 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입맛이 없더라도 “단 한 수저만”이라도 먹도록 노력하자. 그 한 수저가 입맛을 돌게 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밥 먹기가 너무 힘들다면 주치의와 상의하도록 하자. 의사의 처방에 따라 필요한 약을 추가하거나, 정맥으로 영양을 공급받거나, 영양 보충 음료를 먹는 등 적극적인 영양 공급을 하는 방법도 있다.

◆ 메스꺼움과 구토가 날 땐, 냄새 없는 식사를

항암치료를 하는 환자들이 가장 많이 호소하는 고통 중 하나가 “음식 냄새를 맡으면 메스껍다”는 것이다. 메스꺼움과 구토증 역시 항암치료의 흔한 부작용이다. 치료 직후부터 나타나기도 하고, 2~3일 후에 나타나기도 한다. 때론 항암제와 상관 없이 나빠진 간 상태 때문에 이런 증세가 보일 수도 있다.

환자가 메스꺼움을 느낄 때는 가급적 음식 냄새가 나지 않는 장소를 골라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메스꺼움이 심해질 땐 억지로 먹는 것보단 식사를 좀 쉬는 것이 낫지만, 배가 너무 고플 때도 메스꺼움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가능한 한 조금씩이라도 먹을 것을 권한다. 음식 냄새가 나지 않는 바나나, 복숭아 통조림, 맑은 유동식, 토스트, 크래커, 누룽지, 강냉이 등으로 식사를 대처하는 경우가 많은데, 잠시는 도움이 되지만 이런 식사가 길어지면 영양 불균형이 심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음식 냄새가 많이 나는 음식은 피하되, 영양소를 생각해서 다양한 식품을 먹도록 노력한다. 이때 기름지거나 뜨거운 음식, 쿠키나 케이크와 같이 단 음식은 메스꺼움을 더욱 유발할 수 있으므로 피하도록 하자.

메스꺼움이 심해 구토증이 왔다면 수분 손실에 신경을 써야 한다. 음식물을 토한 후에는 몸의 수분이 부족해지고 전해질 불균형이 올 수 있기 때문에 이온음료 등으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하는 것이 좋다. 구토가 1~2일 이상 이어지면 주치의와 상의해서 정맥을 통한 수액과 전해질 보충도 고려해야 한다. 구토 증상이 가라앉으면 음료에서 미음, 유동식, 부드러운 식사 등으로 단계적으로 식사량을 개선해 나가도록 한다.

◆ 입과 목이 헐었다면 빨대로 유동식을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하다 보면 입안이나 식도가 헐기도 한다. 이럴 땐 씹기 어려운 딱딱한 음식물 대신 부드러운 음식물로 부담을 줄여주어야 한다. 미음이나 죽, 곱게 다진 고기나 생선, 푹 삶은 채소, 시지 않은 과일 등이 좋다. 입안이 많이 쓰릴 땐 빨대를 이용해서 음식을 먹으면 통증을 줄일 수 있다. 뜨겁거나 너무 찬 음식도 입 안에 자극이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다 먹은 후에는 꼭 입안을 헹궈 청결을 유지하도록 한다. 입과 목의 통증이 너무 심해서 음식을 삼킬 수 없다면 주치의에게 상담하자. 통증을 줄일 수 있는 구강헹굼액을 처방받을 수 있다.

◆ 설사가 일어나면 꼭 주치의와 상담

간경변 증세가 일어난 간암 환자들은 간성혼수를 예방하기 위해 간에 축적된 암모니아를 중화시켜주는 ‘락툴로스’성분이 함유된 약을 복용하는데, 이는 장의 수분량을 유지해주는 성질이 있다. 그래서 약을 복용하는 환자 중에는 무른 변 상태를 유지하다가 설사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설사가 심해지면 몸 속의 수분이 부족해 탈수현상이 오거나 전해질 불균형을 초래하게 되는데, 이 때문에 도리어 간성혼수가 일어날 수 있다. 그러므로 설사가 반복되거나, 설사 양이 많아지면 꼭 주치의에게 알리고 필요한 처치를 받아야 한다. 설사가 시작되면 12~24시간 정도 장이 쉴 수 있도록 맑은 유동식만 먹는 것이 좋다. 맛이 강한 음식이나, 카페인이 든 음료는 장에 자극을 줄 수 있으니 이 또한 피해야 한다. 또한, 장운동을 돕는 섬유질이 함유된 식품도 피하도록 한다.

대신 많은 칼륨이 많이 함유된 과일 주스나, 과즙, 스포츠 음료, 감자나 바나나 등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너무 차거나 뜨겁지 않도록 상온으로 먹는 것이 좋다. 단, 배 속에 물이 차는 복수 증상이 있는 환자는 예외다. 복수 때문에 설사가 일어났다면 주치의와 상담해서 수액 요법을 받아야 한다.

◆ 가스로 인한 복부 팽만감은 습관 교정으로 치유

가끔이지만 항암치료 중에 복부에 가스가 많이 차고 방귀가 심해지는 증상을 보이는 환자도 있다. 이럴 땐 가스를 많이 방출하게 하는 음식이나 음료를 삼가는 것이 도움된다. 소화할 때 가스가 많이 생기는 음식으로는 콩류, 밤, 호도, 우유, 무, 멜론, 시금치, 맥주, 사과, 오이, 옥수수, 감자, 치즈, 매운 음식, 후추 등이 있다.

식품이 아닌 외부 요인에 의해서 가스가 차기도 한다. 껌을 씹기, 빨대를 사용하여 음료를 마시기, 불충분한 수분 섭취로 인한 변비, 대화하면서 음식을 먹기, 급하게 먹기 등의 행동은 가스를 더 많이 만드는 습관이다. 이런 습관을 고치면 가스 차는 증상이 줄어든다.

◆ 변비 방치는 절대 금물

식사량이 줄고 복수나 부종으로 수분 섭취량도 제한되고, 여기에 진통제까지 복용하는 항암치료. 자연히 장운동이 약해지면서 변비가 생기기 쉽다. 변비는 식욕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간경변이 심한 간암 환자는 변비 때문에 간성혼수마저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절대 방치해서는 안 된다. 잡곡류, 시리얼, 과일, 채소 등 장운동을 자극하는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꾸준히 섭취해서 변비가 악화되는 것을 막도록 한다. 복수나 부종이 없는 환자는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자. 하루에 8~10컵 이상 특히 아침 기상 직후에 마시면 변비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된다. 프룬(서양자두 주스) 주스도 장운동에 효과가 있다. 식후에는 적당한 운동과 부드러운 복부 마사지 등을 하도록 한다.

◆ 몸이 붓고 체중이 증가하면 주치의 상담

항암치료 중에 체내 수분 불균형이 일어나 몸이 붓거나 배에 물이 차서 체중이 증가하는 환자도 있다. 특히 항암치료와 함께 수액요법을 받을 때 주입된 수액만큼 소변으로 배출을 못해서 몸 속에 수분이 많아져서 몸이 붓는 경우가 왕왕 있다. 간암 환자는 대부분 수액요법이 필요한 간경변을 동반하기 때문에 적절한 이뇨제 사용과 수분 섭취 제한으로 몸 속 수분량을 조절해야 한다. 만약 몸이 붓는 증상 외에도 복부 팽만과 함께 복통과 발열이 일어나면 자발성 세균성 복막염의 가능성이 있다. 이럴 때 빨리 주치의와 상담해서 필요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체중 감소는 체력 감소

암환자의 체중 감소는 체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증거다. 체력이 떨어지면 암에 대한 저항력과 면역력이 낮아지고 치료 효과도 떨어져서 치료가 중단되기도 한다. 때문에 항암치료 동안의 체중을 유지는 치료에 매우 중요하다. 충분한 칼로리 섭취와 높은 단백질 섭취를 통해 체중을 유지시킬 필요가 있다. 간 기능이 크게 나쁘지 않고 간성혼수가 없다면 규칙적이고 적절한 양의 식사를 꾸준히 하도록 하자.

밥 한 공기와 생선, 고기, 두부 등의 단백질 식품 반찬 1~2종류, 부드럽게 조리된 채소 반찬 2~3종류로 이루어진 세 끼니에, 우유와 과일로 간식을 챙겨 먹는 것을 권장한다. 만약 식사량이 준다면 간식의 횟수와 양을 늘려 칼로리의 균형을 맞추도록 하자.

◆ 면역기능이 약하므로 식품 안전에 주의

일반적으로 항암치료 중에는 면역 기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감염이 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음식을 먹기 전에 손을 깨끗이 씻고 보호자는 식품의 구입, 보관, 조리가 위생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특히 만성 간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비브리오 감염 시 치명적이다. 여름철에 굴이나 조개, 대합류는 될 수 있는 한 피하고 생선이나 해산물도 완전히 익혀서 섭취한다. 과일과 채소도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고 가급적 익혀서 먹는 것이 안전하다. 위생 상태가 안 좋은 음식점에서 외식을 하거나, 남은 음식을 상온에 보관했다가 잘못 먹으면 식중독이나 장염이 일어날 수 있으며, 심하게는 패혈증까지도 부를 수 있으니 특히 식품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 작성: 세브란스병원 연세암센터

출처 : 암과 싸우는 사람들
글쓴이 : 현경아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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