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상 남성에게 많은 통풍이 여름에 특히 많이 발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길병원 류마티스내과 최효진 교수가 수도권 9개 대학병원의 통풍환자 330명을 조사한 결과, 발병율이 봄(3~5월)에는 19%, 가을(9~ 11월)에는 16%, 겨울(12~2월)에는 13%였던 반면 여름(6~8월)에는 29%나 됐다. 최 교수는 "통풍이 여름에 가장 많이 생긴다는 것을 확인한 국내 최초의 연구"라고 말했다.
여름에 통풍이 잘 생기는 이유는 땀 때문으로 추측된다. 땀을 통해 몸속 수분이 배출되면, 혈액이 끈적해지고 혈중 요산 농도가 높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중앙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교수는 "탈수를 막고, 갈증날 때 요산 수치를 높이지 않는 음료를 잘 선택해 마시는 게 여름 통풍 예방·관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탈수를 유발하는 최대 위험 요인은 운동이다. 몸이 땀으로 흠뻑 젖을 때까지 운동하지 말고, 등과 머리에서 땀이 배어나올 정도로만 하는 게 좋다. 운동이 과도하면 근육 세포 내 에이티피(ATP, 에너지를 만드는 데 관여하는 물질) 분해도 가속화된다. 분당차병원 류마티스내과 최진정 교수는 "에이티피는 요산의 전 단계 물질로, 분해가 활발하면 요산 수치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갈증 해소를 위해 마시는 음료도 문제다. 청량음료·과일주스에는 단맛을 내는 과당이 많은데, 과당은 혈액 속에 쌓인 요산이 소변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게 해 요산 수치를 높인다. 퓨린이 특히 많이 든 맥주도 피해야 한다. 퓨린이 몸속 효소에 의해 분해·흡수되고 난 뒤 남은 찌꺼기가 요산이라서, 퓨린이 많이 든 음식을 먹으면 그만큼 요산 수치도 높아진다. 목이 마를 땐 물을 마시고, 음료를 마시고 싶다면 설탕·시럽·프림이 안 들어간 커피를 마시는 게 좋다. 하루 세 잔 이하의 커피는 요산 수치를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퓨린이 많이 든 시금치 등 채소도 먹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채소에 든 퓨린은 요산 수치를 올리지 않는다. 종류에 관계 없이 매끼 한 접시씩 먹는 게 좋다.
☞통풍
혈액 속 요산이 관절 주변 조직(연골, 힘줄 등)에 쌓여 생기는 병. 관절염이 나타난다. 혈중 요산 농도가 7.0㎎/dL 이상이면 통풍이 생길 확률이 높다. 환자 수는 2011년 24만638명, 2012년 26만5065명, 2013년 29만2113명으로 매년 늘고 있다.
/ 김하윤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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