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모(52)씨는 3년 전 전립선암 수술을 받은 뒤부터 주 1회였던 부부 관계 횟수가 2~3개월 당 1회로 확 줄었다. 수술 후유증으로 발기가 잘 안돼 자신감을 잃은데다, 몸에 남아 있던 항암제가 아내에게 퍼질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도 작용했다. 최씨는 암의 고통에서 벗어났지만, 위축된 성(性) 생활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진 상태다. 암 환자는 대부분 수술, 항암치료 등을 마치고 일상 생활에 복귀하더라도 최씨와 같은 이유로 성 생활에 소극적이 된다. 이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이고 생활에 활력이 사라지면서 우울증이 생기는 사람도 있다.
암환자의 성과 관련된 오해 중의 하나가 '암환자는 성 생활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수술 후 항암치료·방사선치료를 받고 있다면 통증과 성욕 저하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성 생활이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치료가 끝나고 1개월 정도만 지나면 대부분 가능하다. 물론 조심해야 할 상황은 있다. 항암치료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감염의 위험이 높다. 부부 관계를 하다가 작은 상처가 생기면, 세균 침투가 쉬워진다.
자궁암이나 전립선암, 대장암 환자는 완치되더라도 성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오해하는 사람이 많다. 자궁암 수술을 받으면 질(膣)의 길이가 짧아지고 모양이 변할 수 있고, 전립선암·대장암 환자는 수술 과정에서 성신경이 손상되면 발기가 안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환자들도 재활훈련을 통해 질의 길이를 늘리거나 발기력을 회복할 수 있다. 항암 치료로 조기폐경이 된 경우, 폐경기 여성과 마찬가지로 윤활제나 질 보습제의 도움을 받으면 성 생활이 가능하다.
방사선치료·항암치료를 받은 경우, 몸에 남은 방사선이나 항암제가 부부 관계 중 상대방에게 옮길지 모른다고 걱정하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사실이 아니다. 방사선은 암을 공격한 뒤 사라지고, 대부분의 항암제는 2~3일이면 몸에서 모두 없어진다.
성 생활이 암의 재발·전이 원인이 되며, 다른 사람에게 암세포를 옮긴다고 믿는 사람도 있다. 자궁경부암, 간암은 바이러스 탓에 생기긴 하지만, 암환자와 성 관계를 맺는다고 암세포 자체가 옮는 것은 아니다.
/ 강경훈 헬스조선 기자
도움말=전남대병원 비뇨기과 박광성 교수,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조주희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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