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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정관진 제2군단/암정보

[스크랩] 암 극복의 시작은 치유시스템의 강화부터 현대의학의 답은 체내 생태계 복원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4. 6. 30.

현대 문명의 가장 큰 실수는 인간이 생태적 존재임을 망각해 온 것이다. 그 결과, 인류 문명은 첨단을 달리고 있지만 자연 생태계 뿐만 아니라 몸 안의 생태계는 심각하게 황폐해져 가고 있다. 현대인들의 면역력이 갈수록 저하되고 암을 비롯한 각종 만성질환들이 기승을 부리는 것도 체내 생태계의 위기와 관련이 있다. 인간은 결코 자연 생태계를 떠나서는 살 수 없으며 그 자체가 작은 생태계이기도 하다. 이 작은 생태계를 잘 보존하고 가꾸는 것은 바로 개개인의 건강유지와 질병 치유의 근간이다.

우리 몸 안의 생태계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수많은 세월 동안 진화의 역사를 함께 해 온 우리 세포 속의 미토콘드리아, 그리고 점막과 피부에 사는 미생물들과의 공생시스템이다. 인간은 체내에 서식하고 있는 미생물들, 그리고 미토콘드리아와 활발한 유전적?대사적 상호작용을 통해 생명활동을 영위하고 있다. 만약 이들이 없었다면 인간은 지구상에 탄생할 수조차 없었을 것이다. 이 체내 공생시스템이 건강과 질병에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최근 메타지노믹스와 미토콘드리아학의 빠른 발전에 힘입어 속속 밝혀지고 있다.

◆ 당신의 미토콘드리아와 몸 속 미생물들은 안녕한가요?

인간의 몸 속에는 세포수의 10배가 넘는 미생물이 서식하고 있는데 이런 미생물의 절반 정도가 대장에서 산다. 이들을 장내 미생물이라고 하는데, 나쁜 균의 증식과 독소 유입을 차단하며, 섬유질을 발효시켜 장 점막을 양육하고 항체 생성을 촉진하는 등 인체의 정상적 발달과 대사, 면역기능, 해독 등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보통 장내 미생물총(미생물들 집합체)은 오랜 진화과정과 전통적인 식문화에 따라 조성된다. 오랫동안 한식을 먹어온 우리나라 사람의 장에는 그에 맞춰진 장내 미생물들이 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인의 서구화된 식습관과 항생제 남용은 이 장내 미생물들의 생태계에 큰 변화를 만들었다. 가공식품, 약물, 흡연, 스트레스, 정제설탕이나 흰 밀가루 같은 단순당, 직접 복용하거나 혹은 육류에 잔류되어 들어온 항생제, 소염진통제, 항암제, 인스턴트 가공식품 속의 각종 화학첨가물질들, 음식물에 잔류된 수많은 환경독소, 방사선, 부적절한 단식 등 현대인의 불건전한 식습관은 모두 유익한 균들의 생존을 억제하고 유해균들의 증식을 불러오는 독인 셈이다.

유익한 미생물들이 줄어들고 유해균들이 그 자리를 대신하면 장 점막이 훼손되고, 영양성분 흡수와 독소 배출의 기능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중금속이나 유기화합물, 균이 배출하는 독소 등 나쁜 물질들이 더 잘 쌓이게 된다. 결국 몸 속의 해독시스템이 과부하를 일으켜서 염증물질과 활성산소를 과잉 생성하며, 면역기능을 떨어뜨리고, 미토콘드리아를 훼손시키게 되는 것이다.

미토콘드리아는 우리 몸 속의 세포호흡에 관여하는 세포 기관이다. 아주 오래 전에는 고유한 DNA를 가진, 한때 독립된 생명체였던 것이 진화 과정을 거치면서 고등생물의 세포 속으로 들어와 공생관계를 형성한 것으로 추측된다. 미토콘드리아가 핵을 가진 세포 속에서 안정적으로 생존하고, 세포는 미토콘드리아를 통해 호흡을 하게 된 것이다. 이 공생관계는 인간을 비롯한 많은 고등생명체들의 탄생에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이처럼 세포의 엔진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의 생존과 정상적인 기능유지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치고 면역력을 좌우한다. 이러한 미토콘드리아에 기능이상(mitochondriopathy)이 일어나면 우리 몸 속의 세포들은 에너지를 제대로 생산해 내지 못하기 때문에 면역기능이 저하된다. 뿐만 아니라 미토콘드리아의 유전적 변이 자체는 암 발생의 중요한 메카니즘으로 밝혀지고 있다. 불행한 현실은,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환경을 찾아 우리 세포 속으로 들어온 미토콘드리아를 병들게 하는 주원인 또한 우리 몸에 사는 미생물총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제초제, 살충제, 중금속, 인공색소, 방부제, 일부 약물 등 인간이 만들어낸 합성화학물질, 그리고 이로 인한 산화스트레스라는 것이다

◆ 암 극복의 시작은 치유시스템의 강화부터

인체 면역체계는 장 속의 미생물총(군집되어있는 미생물)과 미토콘드리아, 해독시스템, 항산화 시스템, 자율신경계 등 다양한 시스템과의 상호작용에 의해 유지된다. 암을 유발하는데 관여하는 만성 염증-산화 스트레스-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상 역시 마찬가지로 톱니바퀴처럼 서로 맞물려 돌아간다. 이 악순환을 촉진시키는 배경은 환경오염과 잘못된 생활습관, 그리고 체내 서식 미생물들이 이루는 생태계의 파괴이다. 벌과 나비가 떠난 자연에서는 인간이 살 수 없듯, 유익한 미생물과 미토콘드리아가 살 수 없는 체내환경에서는 인간 역시 생존할 수 없다. 때문에 암의 예방과 극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시들어가는 치유시스템을 재활성화시키고, 내 몸 안의 생태계를 복원하는 것이 우선이다.

치유시스템은 어떻게 강화시킬 수 있을까? 우선 염증과 산화스트레스를 잘 다스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종 가공식품과 화학 약물의 오남용, 과도한 스트레스를 경계하고 항산화시스템을 가동시켜 각종 독소와 염증으로 인한 산화스트레스로부터 몸을 보호해야 한다.

생성된 강력한 항산화물질인 ‘파이토케미컬’과 각종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 등이 풍부해 이들을 충분히 먹어주면 도움이 된다. 또한 규칙적이고 적절한 운동으로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면 미토콘드리아의 생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 물론 지나친 운동은 도리어 과도한 활성산소를 생산하여 미토콘드리아를 손상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충분한 휴식과 수면 역시 자율신경의 밸런스를 회복시키고 면역력을 유지시키는데 한몫을 한다. 밝고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여유있는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암에 대한 공포감이나 무기력증, 우울증 등의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염증을 유발하고 미토콘드리아를 손상시켜 면역기능을 현저히 떨어뜨릴 수 있다. 건강과 여가활동과 명상 등을 통해 마음을 평온하게 다스리면 건강에도 훨씬 도움이 된다.

◆ 체내 생태계 복원, 현대의학의 미래가 달려 있다

세포의 분열과 성장, 사멸은 정교한 계획과 통제 속에서 조절되어야 우리 몸의 조화와 질서가 유지된다. 그 과정에서 변이가 생긴 암세포는 체내 규칙과 질서를 따르길 거부하고 무분별하게 성장하는 ‘반란군’과도 같은 존재다. 생각해보면 인간이 자연에 순응하는 문화를 버리고 현대 산업문명을 통해 무분별하게 자연을 해치고 ‘암적인 성장’을 한 이후로 인류의 암 발생률도 급증하기 시작했다. 우리 스스로 몸 속에서 자신들을 향해 총부리를 겨누는 반란군을 키워온 것이나 마찬가지다. 문명이 만들어낸 각종 오염물질들이 자연 생태계의 파괴를 넘어서 수 십 만년 동안 인류의 생존을 지탱해 왔던 우리 안의 생태계(미토콘드리아와 미생물들)를 파괴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자연 생태계와 나, 그리고 내 안의 생태계는 이렇듯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생태적 조화와 질서를 벗어나서는 건강한 생명력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가 없다.

오늘날 현대의학적 항암치료의 문제점은 암세포를 강력하게 살상하는 항암제와 방사선 치료가 정상 조직에도 큰 손상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이런 항암치료들은 정상 조직에 상당한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우리 몸의 생태계를 심각하게 파괴하고 면역기능을 떨어뜨리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암세포를 공격해서 죽여도 몸은 암이 자라기 더 좋은 환경이 되어버리는, 모순된 상황이 초래되는 것이다. 5년 이상의 암 생존자에게서 새로운 암의 발병률이 보통사람들보다 2~3배나 더 높은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암의 전이나 재발, 2차 암의 발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암치료와 더불어 면역력을 정상화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지금처럼 근본적인 원인과 위험요인을 방치한 채 조기 검진과 항암치료에만 매달리는 현재 의료 시스템은 머지않아 큰 한계에 봉착하고 말 것이다.

현대의학, 더 나아가 현대 문명의 위기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생활 전반에 걸친 근본적인 패러다임의 변화가 일어나야 한다. 그리고 그 시작은 우리 스스로 생태적 삶의 습관을 실천하는데 있다.


△ 작성: 강승완 (서울대 보완통합의학연구소 기획위원(조교수), 한국인뇌파데이터센터장)
서울대 의대를 졸업하고 대체의학, 동서의학, 가정의학, 통증의학 등을 섭렵한 국내 통합의학의 대표 전문가. 인간과 문영, 자연의 조화와 균형회복을 위한 생태적 치유문화 확산을 꿈꾸는 혁신가이기도 하다. 인간에 내재된 치유력의 매커니즘 규명을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명상과 식이요법을 통해 몸과 마음의 병을 스스로 치유하는 지혜를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출처 : 암과 싸우는 사람들
글쓴이 : 현경아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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