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농업에 얼만큼 관심이 있으신가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질문에 대한 대부분의 도시민들은 “글쎄요, 전 농업인이 아닌데요!”라고 대답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최근 웰빙이 하나의 라이프 스타일로 자리를 잡고 몸에 좋은 식재료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도시에서 작물을 가꾸는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도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도시농업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한 번 시작해 보고는 싶은데, 막상 시작하자니 너무 어렵다고 생각되시나요? 토양은 어떤 종류가 있는지, 1m 남짓한 공간을 어떻게 꾸며야 할지, 우리 아이에게 학습의 목적으로 조그맣게 텃밭을 가꾸고 싶은데 어떤 방법들이 있는지, 궁금한 점은 너무 많지만 정보가 부족해 고민하고 계신 여러분들을 위해 준비되었습니다. 바로 “도시농업 경진대회”!
서울시는 화훼 소비의 활성화와 농가소득 증대를 목표로 하며, 최종적으로는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목적으로 이번 <도시농업 경진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이번 도시농업 경진대회의 종목은 '아이디어 텃밭농원', '접시정원', '학습텃밭 운영사례' 총 3가지의 경진종목으로 구성이 되었는데요. 꼭 대회에 참여하지는 않아도, 경진대회에 방문하여 대회 참가자들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는데요, 이를 통해 그동안 몰랐던 텃밭 가꾸기, 조그만 화분 만들기 등의 정보를 한 자리에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또, 이번 도시농업 경진대회의 입상 작품은 서울특별시 농업기술센터에 전시된다고 하니, 궁금하신 분들은 한 번 방문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종목, 상상을 현실로! <아이디어 텃밭>
▲ <아이디어 텃밭> 출품작 중 일부
배 위의 화분, 생각해 보셨나요? 뜰채를 활용한 화분은 어떤가요? 좁은 공간에서 식물을 키울 수 있는 나만의 방법을 다른 시민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준비된 경진 종목이 있었는데요! 바로 첫 번째 경진 종목, ‘아이디어 텃밭’ 입니다! 시민들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뽐내는 아이디어 텃밭, 좁은 공간과 일상생활에서 활용하기 쉬운 소재를 이용한 창의적인 아이디어 농원을 주제로 다양한 시민들이 참여를 했습니다.
버려진 재활용 쓰레기를 이용하여 친환경적인 농법을 제안하거나, 농업을 하면서 불편했던 부분에 대한 개선점 등을 제안하고, 좁은 공간을 더 잘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디자인적으로 재해석하는 등, 다양한 농업에 대한 아이디어를 경진할 수 있는 종목인데요.
참가자들은 전문가는 아니지만 전문가 못지않은 솜씨를 보여주었습니다. 진행자도 신속히 참가자들의 재료를 보충해주는 등 신속한 진행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앞으로 우리 도시농업이 얼마나 밝은 미래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 다시 한 번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아이디어 텃밭> 참가자 김재영 님을 만나다!
▲ '애호박 재배기'를 출품한 김재영 님
많은 참가 작품들이 있었지만, 그 중 흥미로운 작품 하나 소개를 해드리고 싶은데요, 바로 ‘애호박 재배기’입니다.
애호박, 방울토마토 등 넝쿨 식물을 재배할 때 가장 어려운 점은 내 키보다, 혹은 내가 원하는 위치보다 높이 자란다는 것이죠. 사진 속 작품은 철봉을 이용해 내가 원하는 만큼 식물의 키를 조절할 수 있는 작품으로, 키가 작으나 크나 내 키에 알맞게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아주 흥미롭고도 실용적인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고 싶어서 제가 몇 가지 여쭤봤습니다.
Q. 도시농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도시농업은 저에게 인생의 활력소입니다. 농업을 생각하는 것을 통해 인생의 활기를 다시 되찾았으니까요. 농업을 통해 무언가를 이룰 수 있고, 해낼 수 있다는 성취감을 가질 수 있었고, 그러한 점이 저에게는 활력소가 되어주었죠. 지금은 대학을 다니며 저의 성취감을 위해 공부를 하고 있고, 이러한 활동이 제게는 삶의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
Q. 참여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취미로 옥상에서 식물을 키우다 보니, 한계점이 보이더군요. ‘이렇게 하면 더 좋지 않을까? 이러한 점이 불편한데, 개선할 방법은 없을까?’ 하다가 제가 이 작품을 생각해 내게 되었고,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심사를 앞두시고 있는데 지금 심정은 어떠신가요?
A. 심사라니까 떨리긴 하지만, 꼭 상을 타야겠다는 것 보다는 앞서 말했듯이 저의 방법을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커요. 많은 사람들이 제 방법을 보고 이용하면서, 식물을 키우기 어렵지 않다는 생각을 하였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즐기는 마음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종목, 책상 위의 작은 세상! 나만의 정원을 가져라! <접시정원>
▲ <접시정원>의 다양한 출품작들
식물을 키울 공간이 전혀 없는데 나만의 정원을 가지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는 거죠? 큰 집으로 이사가면 꼭 정원 만들어야지! 이런 생각하고 계신 분들도 참 많으실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혹시 접시정원이라고 아시나요? 물론 우리가 일반적으로 쓰는 접시는 아니랍니다~ 바로 접시모양의 화분에 나만의 정원을 꾸미는 건데요. 정원의 미니어처라고 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으시겠죠?^^
조그마한 접시 크기에 알맞게 여러 가지 식물을 디자인적으로나 실용적으로 배치하여 아름답게 꾸민 미니정원입니다. 접시정원도 아이디어 텃밭과 마찬가지로 대회 현장에서 직접 만들어야 하는 종목이죠.
▲ <접시 정원>에 출전한 열정 가득한 참가자들!
참가자들의 열기가 정말 뜨거웠는데요, 정원을 만드는 참가자들의 섬세한 손길이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이번 접시정원은 어르신부터 젊은 층까지 다양한 계층이 참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꾸미는 것은 꼭 젊은이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들게 하였습니다. 사진 속 참자가들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면, 접시정원도 얼마나 아름다웠을지 상상이 가시지 않나요?^^ 접시정원, 보고만 있어도 흐뭇해집니다.
<20대 원예학과 학생들을 만나다!>
▲ <접시 정원> 종목에 참가한 원예학과 학생들
참가 경진 전, 저는 20대 대학생 참가자들을 만나볼 수 있었는데요. 원예학과 학생으로서 참가한 학생들의 이야기를 한 번 들어보았습니다.
Q. 도시농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바쁜 일 상속에서 우리에게 활력을 줄 수 있죠. 또한, 아이들에게도 정서적으로 많은 도움이 되고 있고, 실제로 교육에도 많이 도움이 되고 있는 거 같아 보기가 좋아요. 회색빛 도시 속, 우리에게 한줄기 초록의 손길 같다고 생각합니다.
Q. 참여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어렸을 때, 아버지가 농업인이셔서 자연스럽게 농업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고, 대학도 원예과로 진학을 하였어요. 평소에 꽃에 관심이 있었고요. 일반 대학생들을 위한 대회가 아닌 시민을 위한 경진대회이기 때문에 이번 도시농업 경진대회에 참여하게 되었죠.
Q. 대회를 앞두시고 있는데 지금 심정은 어떠신가요?
A. 떨리기도 하지만, 지금은 즐기자는 마음이 큽니다. 친구들과 같이 지원했기 때문에 더욱 재밌고요. 꼭 입상을 해야 한다는 스트레스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임하려고 합니다.^^
같은 대학생이라 그런지 공감 가는 부분이 많은 인터뷰였습니다. 젊은 사람들의 농업에 대한 관심을 보니 우리 농업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세 번째 종목,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우리 아이 농업교육! <학습텃밭>
내가 먹는 이 채소는 어떻게 자랄까? 지렁이는 무슨 역할을 하는 거지? 왜 모래 위에서는 토마토가 자라기 힘들지?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이러한 것들! 아직도 책으로, TV로만 알려주시나요?
아이들에게 작은 일깨움을 줄 수 있는 텃밭 가꾸기가 많은 초·중·고등학교 및 유치원에서 실시되고 있는데요. 체험을 넘어서 교육으로 실시되는 학습텃밭! 다양한 학습텃밭을 뽐내기 위해 모였습니다.
학습텃밭 경진종목은 대회당일 실시되지 않고, 포트폴리오 형식으로 진행이 되었는데요. 진열된 포트폴리오를 보고 심사위원들이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웰빙, 농업이 주를 이루는 요즘, 아이들과 함께 텃밭을 가꾸는 다양한 교육이 진행이 되고 있더군요. 그 안에서도 나름대로의 학습과정이 눈에 띄었는데요, 그 중 고등학교 학습텃밭이 있어 송파고등학교 선생님을 인터뷰하였습니다.
<장애학생들에게 생산의 기쁨을 보여줍니다. 송파고등학교 이승미 선생님을 만나다!>
▲ <학습텃밭> 종목에 참가하신 송파고등학교 이승미 선생님
Q. 도시농업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A. 도시농업에 말하기에 앞서, 저는 특수학교 교사입니다. 저희 아이들은 지적장애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인데요. 비장애인 학생들보다, 농업을 가지고 더욱 많은 것을 가르치고 있어요. 아이들은 생산의 기쁨, 무언가를 해냈다는 느낌을 농업에서 많이 느끼고 있죠. 저는 꼭 도시농업이라기보다 농업자체가 우리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고 깨우쳐 준다고 생각합니다.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많은 것들은 느끼고 얻어가거든요!
Q. 참여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A. 물론 다른 분들도 각 학교의 학습텃밭을 알리기 위해 나오셨겠지만, 저희 학교는 조금은 특별한 이유가 있는데요. 이렇게 우리 아이들이 텃밭을 가꾸는 것을 통해, 장애 학생들도 비장애 학생들과 똑같이 무언가를 해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저희의 작은 움직임을 통해서나마 세상의 편견이 조금은 사라지길 바라면서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Q. 대회를 앞두시고 있는데 지금 심정은 어떠신가요?
A. 떨리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 아이들의 선입견을 없애는 것이 주목표이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사실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뿌듯한 심정이 더욱 크네요.^^ 자랑스럽고요.
느끼는 점이 참 많은 인터뷰였습니다. 농업을 통해서 얻는 것은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모두 같이 소통할 수 있고, 느낄 수 있는 창이 되어 주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위에 세 개의 경진종목을 보았는데요! 도시농업 발전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또한 도시농업이 활성화되길 희망하는 많은 관람객도 볼 수 있어, 우리 농촌의 밝은 미래를 볼 수 있었습니다.
도시농업 경진대회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농업이 어렵지 않다는 것을 알았으면 하는 작은 희망이 생기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앞으로 더욱 많은 시민들의 관심을 받으며 더 많은 종목의 더 많은 작품들을 볼 수 있게 되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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