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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치료/암치료 후 생활

[스크랩] 암 치료 후 만성질환 관리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4. 4. 23.

누구에게나 암치료는 버겁고 힘든 일이다. 체력 소모도 심하고 이런 저런 제약도 많다. 하지만 여기에 고혈압, 골다공증,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까지 더해진다면? 암을 이겨낸 혹은 만성 암환자의 상당수는 암이 아닌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로 인한 합병증 등 만성질환으로 사망한다. 만성질환은 그 자체로도 심각한 질환이지만 만성질환자가 암을 앓을 경우, 암치료 때문에 만성질환의 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아 체력이 떨어지기도 하고, 반대로 만성질환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암치료가 방해를 받기도 하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드물게는 만성질환이 없는 환자도 암치료 중에 만성질환을 얻는 예도 있다.

어렵게 천신만고 끝에 암을 치료하고도 만성질환 때문에 건강, 더 나아가 생명을 잃는다면 허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암 생존자가 일반인보다 만성질환을 철저하게 관리하고 예방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고지혈증 :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자!

장기간 생존한 암환자의 주요한 사망원인 중 하나는 심혈관질환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암 생존자는 일반인에 비해 심혈관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 치료 때문에 투여되는 항암제가 몸에 장?단기적인 영향을 주어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항암제 중에는 알킬레이팅 제제처럼 심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어 투약하는 동안에 무리가 없는지 검사를 하면서 투약해야 하는 약물도 있다.

특히 전립선암 환자가 남성호르몬을 낮추는 호르몬 치료를 받을 경우, 혈액 속의 중성지방 및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증가할 수 있다. 또한, 유방암 치료에 사용되는 항암제인 아로마타아제 억제제는 콜레스테롤 구성을 변화시켜, 심혈관계질환의 위험을 더 높인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심혈관질환의 주요 원인인 고지혈증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혈액 안에 있는 지방물질을 흔히 콜레스테롤이라고 부르는데, 이 콜레스테롤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증상을 고지혈증이라고 한다. 콜레스테롤이 많으면 혈관, 그 중에서도 동맥 혈관의 벽에 콜레스테롤이 붙어서 피가 흐르는 길을 좁아지게 만드는데, 이것이 흔히 말하는 동맥경화다. 동맥경화는 뇌졸중, 협심증, 심근경색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자신의 콜레스테롤 수치가 위험한 정도인지 아닌지는 검사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일반인의 경우에도 35세 이상의 남성과 45세 이상의 여성은 정기적으로 혈중 콜레스테롤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암 생존자라면 경우에 따라 조금 더 이른 나이부터 정기 검진을 받아야 할 수도 있다.

콜레스테롤이 정상 수준 이상이면 콜레스테롤 조절을 통해 고지혈증을 예방해야 한다. 식이요법, 표준체중 유지, 규칙적이고 적절한 운동 등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효과를 볼 수 있다. 우선 콜레스테롤이 많이 함유된 식품인 육류나 생선알, 계란, 갑각류, 버터, 치즈, 요구르트 등을 멀리하고, 대신 불포화지방산과 섬유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식습관을 바꾼다. 또 적절한 운동을 통해 정상체중을 유지하도록 하고, 신체활동을 늘려 혈관의 흐름을 좋게 만드는 노력도 필요하다. 생활습관 개선에도 불구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떨어지지 않는다면 약물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방법도 있다.

# 고혈압 : 암환자의 사망률을 높이는 질환, 정기 검진 관리가 최선!

앞서 말한대로 심혈관질환은 암 생존자에게 특히나 위험하다. 심혈관질환의 대표적인 고혈압 역시 암 생존자가 매우 유의해야 하는 질병이다. 더군다나 고혈압은 암환자의 직접적인 사망률과도 관계가 높다. 암을 진단받기 전 고혈압이 있던 환자들은 정상 혈압이었던 환자들보다 사망률이 높았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보고되기도 했는데, 특히, 위암, 폐암, 대장암 환자의 경우, 고혈압 환자가 정상 혈압의 환자보다 사망률이 훨씬 높다.

정상 혈압이었던 환자가 암치료 과정에서 고혈압을 얻는 경우도 있다. 심장 부위가 포함된 영역에 방사선 치료를 받거나, 심장 근육에 자극을 주는 항암제를 처방받은 환자 중에서는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합병증이 발생한 경우도 있다. 복부 수술을 한 암환자에게서 드물게 신동맥 협착으로 인한 고혈압이 발생한 예도 있다.

이러한 까닭에 고혈압이 있는 암 생존자들은 일반인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혈압을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국립암센터 조사에 따르면 고혈압을 앓고 있는 암환자 가운데 절반 정도만이 고혈압 약을 꾸준히 복용하고 있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고혈압 암 생존자들은 보다 경각심을 가지고 혈압을 관리하고, 설사 지금 고혈압이 없더라도 주치의과 상의해서 고혈압을 적극적으로 예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혈압 관리의 왕도는 혈압에 좋은 생활 습관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이다. 우선적으로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정상 체중을 유지하도록 하고, 식사 땐 기름진 음식을 줄이는 대신 채소와 저지방 유제품 등으로 무기질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한다. 염분은 혈압을 높일 수 있으니 국이나 찌개는 싱겁게 간을 하고 국물은 가능한 한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혈관에 무리를 주는 담배와 술을 줄여야 하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무엇보다 정기적으로 혈압을 측정하고 의사의 진찰을 받아 상태를 점검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 골다공증 : 고위험군은 치료 후 6~12개월 안에 골밀도 검사를!

골밀도가 감소되어 생기는 골다공증은 흔히 40~50대 폐경 전후 중년여성에게 많이 생긴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암치료 중의 환자에게서 골다공증이 더 잘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유방암이나 전립선암 환자 중에는 재발을 막기 위해 호르몬 치료를 장기간 받는 경우가 있는데, 이 호르몬 치료제를 장기간 사용하면 골밀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골다공증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칼슘, 비타민 D 복용 외에 추가적인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 약물로는 에스트로겐 제제,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 불소 제제,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 등이 있다. 꼭 호르몬 치료가 아니더라도, 암치료 과정 중에 골밀도가 낮아지는 경우는 얼마든지 있다. 예를 들어 여성 환자는 암치료 중에 일찍 폐경을 겪을 수 있다. 문제는 폐경이 되면 난소에서 나오는 여성호르몬들이 더 이상 분비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난소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 중 하나인 에스트로겐은 뼈에서 칼슘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는 기능이 있다. 즉, 폐경이 되어 에스토로겐이 더 이상 나오지 않으면 그만큼 뼈가 약해져서 골다공증을 앓게 될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 외에도 고용량의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은 소아암 환자나, 위 절제술로 칼슘 흡수 능력이 떨어진 위암 환자에게서도 이런 골다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조건의 환자들은 치료 후 6~12개월 이내에 골밀도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아직은 골다공증이 아니라 할 지라도 매일 운동을 하고, 칼슘과 비타민 D를 보충하는 등 예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운동은 도보나 조깅 같이 체중을 실어서 하는 운동이 좋고, 식사는 균형잡힌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할 수 있도록 하되, 싱겁게 먹는 것이 도움된다. 커피, 콜라, 차와 같은 카페인 음료는 뼈의 밀도를 떨어뜨리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칼슘의 흡수를 방해하는 스테로이드 제제의 약물은 의사와 상의해서 복용해야 한다.

만약 골다공증으로 진단을 받았다면 칼슘, 비타민 D 복용 외에 추가적인 약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치료 약물로는 에스트로겐 제제, 비스포스포네이트 제제, 불소 제제,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 등이 있다.

# 당뇨병 : 엄격한 혈당 관리로 2차 암을 예방!

췌장에서 합성ㆍ분비되는 호르몬인 인슐린은 혈액 속의 포도당을 일정량만 유지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이 인슐린의 합성과 분비가 잘 이루어지지 않거나 충분하게 역할을 하지 못하게 되면 포도당이 흡수되지 못해서 오줌에 섞여 나오게 되는데 이것을 당뇨 혹은 당뇨병이라고 한다. 심혈관질환만큼이나 당뇨로 인한 합병증 역시 암환자들의 주요 사망 원인이다. 또한, 당뇨는 암치료 과정뿐만 아니라 암 자체와도 관계가 깊은데, 당뇨가 암을 일으키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기 때문이다. 특히 간암, 췌장암, 대장암, 자궁내막암, 유방암, 방광암 등은 당뇨와 높은 상관 관계를 가진다.

이 때문에 암 생존자는 가벼운 당뇨 증상이라 할 지라도 매우 적극적으로 개선해야 하고, 특히 평소 당뇨가 있는 암 생존자는 철저한 혈당 관리를 통한 당뇨 예방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합병증을 일으키지 않은 가벼운 당뇨 증상이라도, 내버려두었다가는 자칫 2차 암을 불러오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본인이 당뇨인지 아닌지는 간단한 혈액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러나 손 끝을 찔러서 하는 자가 검사는 정확하지 않으므로 당뇨가 의심된다면 꼭 병원을 방문해서 정확하게 검사받도록 해야 한다. 증상이 없어도 경구 당부하 검사 2시간 후 혈당이 200mg/dL 이상이거나, 8시간 이상 금식 후 측정한 혈당이 126mg/dL 이상인 경우 당뇨병을 의심할 수 있다.

당뇨가 의심되는 환자들은 식습관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혈당을 관리해야 한다. 특히 식습관과 운동은 당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매우 주의해야 한다. 우선 식사를 할 땐 과식하지 않고 적당히 소식하는 습관부터 들인다. 저울 등을 이용해서 음식의 눈대중을 익혀두면 도움이 된다. 육류의 지방이나, 내장, 버터 등 콜레스테롤과 포화지방산이 많은 식품을 피하고 생선이나 콩, 두부 등으로 대신하는 것이 좋다. 가공 식품과 염장 식품, 영양소는 없이 열량만 높은 술 등은 모두 혈당을 높이는 식품이므로 피해야 한다. 대신 당의 흡수를 늦춰주는 섬유소를 많이 먹으면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되고 공복감도 덜어주어 당뇨 개선에 효과가 있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식습관 개선만큼이나 중요하다. 운동을 하고 나면 몸은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을 보다 예민하게 받아들인다. 즉, 운동 후에는 같은 양의 인슐린으로도 더 큰 혈당 조절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이다. 때문에 당뇨 환자가 매일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면 혈당관리에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운동은 매일 꾸준히 하되, 만일 식후 1~2시간 뒤 인슐린 투여 치료를 받는다면 인슐린 주사 후 1시간 이후에 하는 것이 적당하다.

식습관 교정과 운동만으로 충분하지 않을 땐 약물 치료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환자마다 체중 증가 정도, 저혈당 발생 빈도, 합병증 위험 등 조건이 다르므로 주치의와 상담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혈당 조절 목표와 약물을 찾고, 그에 맞춰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 작성: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암병원

출처 : 암과 싸우는 사람들
글쓴이 : 현경아빠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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