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속 트립토판과 메티오닌이라는 필수 아미노산 성분이 지방이 저장되는 것을 막는다고 알려지면서 막걸리가 이어트식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하지만 막걸리도 술이다. 정말 막걸리를 마시면 살이 ‘술술’ 빠질까?
Q1. 밥 대신 막걸리만 마시면 배고프지 않을까?
막걸리는 주원료가 쌀, 밀이기 때문에 다른 술과 비교해 포만감이 많다. 순간적인 배고픔은 막걸리 한 사발로 견딜 수 있다. 문제는 막걸리를 마시고 난 다음날이다. 술을 마시면 우리 몸은 지방 대신 알코올을 연소시키지만 탄수화물은 이와 상관없이 계속해서 사용된다. 때문에 우리 몸은 부족한 탄수화물을 보충하기 위해 급히 음식을 찾게 된다.
평상시에 밥을 굶어도 이런 욕구는 잘 일어나지 않건만 왜 하필 술 마신 다음날에 심해지는 걸까? 이유는 바로 알코올의 대사 과정에 있다. 평상시 간은 저장된 탄수화물이 떨어지면 지방이나 단백질을 이용해 포도당을 만들고 탄수화물처럼 사용한다. 그런데 알코올이 들어가면 간이 포도당을 합성 하지 못해 유독 단 음식을 먹고 싶은 욕구가 강해지는 것이다. 결국 살을 빼기 위해 막걸리를 밥 대신 마실 경우 배고픔은 참을 수 있겠지만 다음날 몸이 그만큼의 음식을 원하는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
Q2. 막걸리를 밥 대신 마시면 건강에 이상은 없을까?
막걸리는 80%가 물이며 나머지 10% 정도는 식이섬유, 비타민B, 그리고 단백질과 탄수화물, 지방으로 이루어져 있다. 단백질과 탄수화물은 각각 2%, 0.8%로 한 끼를 대신하기에는 부족한 양이다. 만약 다른 음식 없이 막걸리로만 한 끼를 때운다면 영향학적으로 불균형을 초래하게 된다. 하지만 영양보다 더 걱정되는 건 중독성이다. 막걸리의 도수는 6~8°로 다른 술에 비해 순하지만 같은 양을 매일 마실 경우 중독 가능성에 노출된다. 막걸리 다이어트를 하더라도 되도록 짧은 기간 안에, 단백질이나 탄수화물 등 다른 영양소를 조금씩 섭취하면서 실시해야 한다.
Q3. 막걸리로 살을 뺀다는 것 자체가 가능한 것일까?
대부분 술을 마시면 체중이 증가한다고 한다. 알코올의 열량은 7kcal. 이는 탄수화물 4kcal, 단백질4kcal에 비해서도 높다. 그러나 알코올은 다른 영양소보다 먼저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므로 살찔 염려가 적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밖에도 막걸리에는 아미노산과 식이섬유가 많아 몸 속 노폐물의 체외 배출을 돕고 지방이 축척 되는 것을 막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음주와 체중과의 연관성에는 다양한 이견이 있다. 실제 알코올이 체중에 미치는 영향은 성별, 유전인자, 체지방량, 음주량, 횟수, 음주 방법 등 여러 가지 요인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이다.
물론 안주 없이 과음을 하면 알코올 대사 과정에서 발열 반응이 증가해 체중이 줄어든다. 알코올 중독자들 중 뚱뚱한 사람이 없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그러나 술을 많이 마시면 간이 나빠지고 중독에 빠질 수 있으므로 막걸리 다이어트, 절제할 자신이 없다면 시작조차 하지 않는 것이 좋다.
/ 취재_강수민 월간헬스조선 기자
사진_조은선 월간헬스조선 기자
도움말_김하진(365mc 비만클리닉 수석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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