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는 코·입 뿐 아니라 피부를 통해서도 몸 속에 침입한다. 피부로 침투한 미세먼지는 단지 피부질환만 일으키는 게 아니라 생식기계·신경계 이상, 인지기능 저하 등도 유발할 수 있다. 여의도성모병원 피부과 박현정 교수는 "피부는 미세먼지와 직접 접촉하는 최전선이자 오염물질을 흡수하는 주요 부위"라며 "미세먼지가 코·입으로 흡수되는 만큼 피부를 통해서도 흡수될 수 있다"고 말했다.
◇피부장벽 무너뜨려 체내로 쉽게 유입
사람의 피부는 크게 표피층과 진피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표피층은 벽돌을 촘촘히 쌓은 것처럼 방어막(피부장벽)을 형성, 먼지 등의 체내 침투를 막는다. 하지만 중금속, 환경호르몬 등을 함유한 미세먼지는 이같은 피부 장벽을 무너뜨리고 체내에 침투한다. 한림대강남성심병원 피부과 김혜원 교수는 "유독성 화학물질을 함유한 미세먼지는 피부에 닿아 세포변형을 일으킨다"며 "이로 인해 피부장벽에 금이 가 미세먼지 속 발암물질, 환경호르몬 등이 인체에 침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름이 0.01㎜ 안팎인 미세먼지는 지름이 2~5배인 모공(털 구멍)도 손쉽게 통과한다.
◇혈액 침투해 호르몬 이상 등 야기
미세먼지가 피부를 뚫고 진피층까지 들어가면, 미세먼지 속 다환방향족탄화수소·프탈레이트·다이옥신 같은 유해물질이 혈관이나 림프액을 타고 생식계·척수신경 등 인체 곳곳으로 퍼질 수 있다. 김혜원 교수는 "각 세포에서 염증 반응을 일으키고 내분비계를 교란시키면 호르몬 분비가 정상적으로 안 돼 인지기능 저하, 생식기계 이상, 신경계 이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아토피피부염 악화 원인
미세먼지는 갖가지 피부 질환의 주요 원인이다. 우선 아토피피부염과 여드름을 악화시킨다. 그 이유에 대해 박현정 교수는 "미세먼지에 함유된 유해물질이 세포의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를 촉진하고, 백혈구를 증가시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외 미세먼지 농도가 짙은 날 어린이들의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악화되고, 실내 미세먼지 수치를 낮추면 아토피피부염 증상이 완화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있다.
- ▲ 미세먼지가 피부를 뚫고 혈관을 통해 몸속으로 들어오면 심혈관질환, 인지기능 저하 등 여러가지 질환이 생길 수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가려움증, 건조증도 악화시킨다. 미세먼지가 피부의 신진대사를 약화시키고 피지조절 기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피부 내 노폐물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아 트러블이 생기고, 피부 표면의 지방질 균형이 깨지면서 건조증·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피부 노화도 촉진한다. 흡수된 미세먼지는 피부의 색소세포를 자극해 검버섯 등을 유발하고 주름을 만든다. 박현정 교수는 "미세먼지는 몸속에서 체내 독성물질인 활성산소를 많이 만들어내는데, 이 활성산소가 피부 내 콜라겐을 파괴한다"고 말했다. 성인 여성 400명을 24년간 추적 관찰 했더니, 대기 오염이 심한 도로 옆에 사는 여성이 시골지역에 사는 여성보다 색소 침착이 22% 심했고, 얼굴 주름도 더 깊었다는 독일 연구가 있다.
☞미세먼지
대기 중에 떠다니는 지름 0.01㎜ 이하의 작은 먼지. 모공 지름의 최대 5분의 1 정도, 머리카락 굵기의 최대 8분의 1 정도다. 프탈레이트·카드뮴 등의 유해 물질이 들어 있다. 초미세먼지도 있는데, 미세먼지 크기의 4분의 1(지름 0.0025㎜ 정도)에 해당하는 더 작은 먼지를 말한다.
/ 김하윤 헬스조선 기자
김련옥 헬스조선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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