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를 좋아하는 김모(36)씨는 올겨울 대부분을 스키장에서 보냈다. 주말은 물론 휴가까지 내 스키와 보드를 즐겼는데, 스키시즌이 끝날 때쯤 되니 원인 모를 허리통증이 찾아왔다. 참을 만 했던 통증은 점차 잠을 잘 못 이룰 정도로 심해졌고, 결국 병원을 찾아 X선 검사를 받았다. 하지만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결과가 나왔다. 혹시나 해서 몇 군데 병원에서 재검사를 해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김씨처럼 이유를 알 수 없는 허리통증에 시달리는 사람이 많은데, 이 경우 잠재성디스크를 의심해볼 수 있다. 잠재성디스크는 경미한 허리통증으로 시작돼 초기에는 본인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또한 통증이 있어도 X선 검사로 진단이 잘 안돼 병이 쉽게 방치돼 더 악화될 위험도 큰 위험한 질환이다.
- ▲ 사진=바른세상병원 제공
◇허리디스크와 증상 비슷한 '잠재성디스크'
잠재성디스크는 척추 뼈 사이에서 완충역할을 하는 디스크가 외부 충격으로 손상돼 면역체계와 신경 등을 자극하며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허리디스크와 증상이 비슷하지만 원인은 다르다. 일반적인 디스크는 추간판이 빠져 나와 주변조직과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키는 것인 반면 잠재성디스크는 디스크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경우다.
디스크에 문제가 생기는 원인은 다양하다. 교통사고와 같은 급작스런 외상(外傷)이나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허리를 자주 삐끗하는 등의 일상생활 속 사소한 충격이 축적되며 발생한다. 이렇게 계속 쌓이는 통증은 일상생활이나 운동 중 증상이 악화되고, 엉덩이와 목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마치 허리디스크처럼 허리를 굽히면 통증이 심해지고 앉아있는 것도 힘들다. 하지만 감각마비나 근력약화 등의 신경증상이 없고, 누워서 다리를 편 채 들어 올려도 정상 소견을 보인다는 점이 허리디스크와 다르다.
이러한 잠재성디스크는 다양한 연령대에서 만성 통증으로 나타나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디스크 내부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에 MRI나 X선 검사로도 발견되지 않을 정도로 진단과 치료가 까다롭다.
◇서 있는 상태 조성해 잠재성디스크 잡는 '다이나웰'
잠재성디스크를 정확히 확인하려면 일상생활을 할 때처럼 허리에 가중되는 무게를 최대한 반영한 환경에서 진단해야 한다. 최근 국내에 도입 된 다이나웰(DynaWell)을 이용하면 이런 진단이 가능하다. 다이나웰은 직립 상태의 중력과 하중, 척추 압력상태를 반영해 진단하는 최신 기술이다. 누운 자세에서 특수 조끼를 착용하고, 조끼를 압력계에 연결해 몸무게에 맞춰 압력을 조절한다. 이로 인해, 서서 통증을 느낄 때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이 진단법은 서 있을 때와 누울 때 달라지는 척추 압력 차이를 없애, 자세 변화에 따른 척추 진단 착오를 최대한 줄인다.
잠재성디스크 치료법은 크게 비수술 치료와 수술 치료로 나뉜다. 비수술 치료는 진통제 등의 약물치료나 운동요법 등을 통해 염증을 없애는 방법이다. 하지만 비수술 치료로 6주 이상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에는 미세현미경수술을 적용한다. 미세현미경수술은 현미경을 통해 육안으로 직접 관찰하며 신경을 누르는 요인을 세밀하게 제거하는 치료법이다. 따라서 보다 정확한 치료가 가능하며 최소침습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흉터가 적고 회복이 빠르다.
척추·관절 바른세상병원 송준혁 원장은 "잠재성디스크를 방치하면 허리디스크로 발전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며 "미세한 허리통증이라도 2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필요하고 평소 편하게 걷는 정도의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해 허리 건강을 유지시키는 게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일반 건강상식 > 건강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오늘 황사 내일 아침까지… 양치질 `이렇게` 해야 (0) | 2014.03.18 |
---|---|
[스크랩] 충분히 자도 피곤하다면 밤새 `입호흡` 했기 때문일 수도 (0) | 2014.03.15 |
[스크랩] 양성 전립선 비대증 치료제 복용 시 이런 점에 주의하세요! (0) | 2014.03.13 |
[스크랩] 미세먼지에 이어 황사까지…3월이 괴로운 비염 환자 (0) | 2014.03.13 |
[스크랩] 수분 보충하고 환한 표정 지어야 피부 주름 막는다 (0) | 2014.03.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