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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건강상식/식품,차,음료의 효능

[스크랩] 가족 건강 생각하며 담근 `장`이 익는 곳..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4. 3. 9.

요즘 화학 식품 첨가물과 수입 농산물에 대한 안전성 문제로
건강한 식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직접 장을 담그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도시에 사시는 분들이 직접 장을 담그는 일이
생각처럼 쉽지 않다고 하시더라구요.

 
가족을 위해 된장과 장을 직접 담그고 싶지만
장소와 여건이 안되시고 관리가 힘드신 분들을 위해
전통방식으로 메주를 만들어서 장 담그기와 숙성 관리까지
해주는 곳이 있어서 그곳을 한번 다녀왔습니다.

 
제가 다녀온 곳은  2009년 농촌여성손맛사업장이며
경남 창원시 의창구 북면에 위치한 곳입니다.
저의 지인이 이곳에서 장을 담갔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 알게 된 곳인데요~
무엇보다 전통 장 항아리를 분양하는 곳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습니다.

 

북적하던 아파트와 북면온천을 지나 산을 넘어가면
농촌의 풍경들이 펼쳐지는 곳에 사업장이 있습니다.
들어서자마자 항아리들이 가득합니다.

 

수많은 항아리들 앞에는 명찰이 부착되어 있습니다.
항아리를 분양받으신 분들을 표시하기 위해 붙여놓은 것이겠지요.

 

 

뉴질랜드라고 적혀진 이 항아리는 이름이 특이해서 여쭤보니
뉴질랜드에서 직접 소금을 가져와서 장을 담그신 분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장을 담글 때 쓰는 소금은 5년 간수를 뺀 소금을 쓴다고 하는데
분양하시는 분이 보내주는 소금으로 장을 담그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어떤 스님은 아주 비싼 인산죽염을 가져와서 장을 담그고 가시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그만큼 건강과 먹거리에 투자를 많이 하시는 것이겠지요.

 
이곳에서는 장을 만들때 쓰는 콩도 직접 농사를 지으시고 
콩이 모자랄 경우는 인근에서 농사를 짓는 분들에게서 사 오신다고 합니다.

 
어떤 분들은 딸과 며느리에게 주기 위해 장 항아리를 분양받기도 한다고 합니다.
멀리 도시에 사시는 분들은 대부분 전화로 신청을 많이 하신다고 해요.
하지만 아이들이 있으신 분이라면 직접 오셔서 숨쉬는 전통 항아리도 구경하고
장 담그는 과정과 농촌의 풍경들을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항아리는 큰거 부터 작은 사이즈까지 다양한 편입니다.
항아리 위에 돌맹이를 올려놓으셨는데 왜 올려놓으셨을까요?
그때는 몰랐는데 사진을 보고서야 그 궁금증이 생깁니다.

 
사업장이 있는 이곳은 아직은 개발이 많이 안 된 지역이라
아파트가 많이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만큼 아직은 공기가 좋다는 것이겠죠.
그 좋은 곳에서 자연의 바람과 비와 햇볕을 받아가며
우리 가족의 건강한 먹거리가 이 숨쉬는 항아리에서 숙성이 되어 가겠지요.


어릴적엔 흔하던 항아리지만 점점 나이가 들면서 이 항아리들이 정겨워지는건
아무래도 전통 항아리가 점점 사라져  많이 볼 수 없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항아리 옆에는 가마솥과 장작들로 가득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보는 가마솥입니다.
어릴적에 이 가마솥으로 밥을 해 먹었었는데 그 밥맛과 누룽지의 맛~~
촌에서 자라신 분이라면 아마 그 맛을 다 아실테죠..
남은 장작불에 고구마도 구워먹고~~ 캬~~ 옛날 생각 납니다. ^^

 
이 가마솥으로 콩을 삶는다고 합니다.
지인이 다녀왔던 날에는 가마솥 2개가 부글부글
콩을 삶느라 달큰한 콩냄새가 진동을 했다고 하는데요.
제가 갔던 날은 아쉽게도 가마솥으로 콩을 삶는 광경을 보지는 못했습니다.

 

주렁주렁 매달린 메주와 다양한 제철 먹거리들을 말려서 걸어두셨더라구요.

 

그리고 한켠에서는 청국장이 만들어지고 있었습니다.
이 청국장은 가루로 만들어질거라고 하네요.
청국장은 변비 예방, 당뇨병 예방, 골다공증, 치매
뇌졸중, 항암효과, 노화방지에 좋다고 합니다.

 

이곳은 작업장입니다. 둘러보면 정말 없는 게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서는 이주여성을 위한 전통 장 담그기 교육을 한다고 합니다.

 

직접 농사 지으신 다양한 농산물과 산중에서 채취한 재료들, 발효식품들로 가득한 곳이었습니다.
보리수, 매실, 무화과, 산다래, 산야초, 오디, 미나리 등으로 발효를 만들어 놓으셨더라구요.

 

 

작업장 옆에는 황토로 지은 작은 방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이모님의 취미 생활이신 말린 꽃들도 보관하고 차로 드시기도 한다고 합니다.
사진속에 보이는 검은색 호박!! 저는 태어나서 처음보는 호박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제가 알지 못하는 다양한 먹거리들이 많은거 같아요.

 
이모님은 발효식품에도 관심이 많으셔서

한국전통음식학교에서 발효식품과정을 이수하셨다고 합니다.

그래서 작업실 내에 발효시키는 재료들이 많이 있더라구요.
저두 도라지효소, 대추효소 등을 만들어 블로그에 과정을 올린적이 있었는데
설탕과 기본재료만 섞어서 하는 것은 효소가 아니라

설탕물이다, 그래서 효소라고 부르기 보다 원액이라고 부르는 것이

올바르다 등 의견의 댓글들이 달렸던 적이 있습니다.


책으로도 보고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따라 해본 결과물이었는데
TV에서 다르고 책에서 다르고 인터넷에서 다 말이 다르니
초보인 입장에서는 어느 말을 따라야 할지 애매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날 이모님과  차 한잔을 하면서 발효와 효소
원액 등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남자 사장님은 악기연주를 취미로 가지고 계셨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촌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
그곳에서 뭘 하고 지내나 걱정부터 하시는데요.


본인이 좋아하는 취미생활을 시작하는 것도
농촌생활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방법중의 하나입니다.
맑은 공기와 건강한 먹거리, 스트레스를 없앨 수 있는
취미생활이 있다면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살지 않을까 싶어요.

 

이모님이 주신 직접 재배하고 건조하고 만든 먹거리입니다.
고구마말랭이, 감말랭이, 감, 사과, 차를 먹었는데
제가 만들어서 먹었던 것과는 맛이 많이 다르더라구요.
딸 아이가 차에서 잠들어 있어서 이 맛있는걸 먹어보지 못한것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좋은 음식을 먹으면 내 가족이 생각나는건 어느 주부나 마찬가지겠죠.

 

 

마당 울타리 옆에는 목화와 할미꽃도 자라고 있었습니다.
이 목화는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구경거리를 만들기 위해 심으신거라고 하십니다.
새 잎을 내밀기 시작하는 할미꽃도 보입니다. 어릴적에 지천에서 자라던 할미꽃은
늘 키가 작았는데 이곳의 할미꽃은 무릎까지 키가 자란다고 하네요.
요즘은 제가 태어난 고향에서는 이런 할미꽃을 구경하기가 어려워졌어요.
점점 사라지는 것들이 많아져서 아쉽기만 합니다.


전통장은 담그는 시기에 따라 정월장, 이월장, 사월장이 있다고 하는데
이 중에서 정월에 담는 장을 최고로 친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2014년 4월 10일까지 선착순으로 전통 장 항아리를
분양한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신청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날 정겨웠던 항아리 풍경을 다시 볼 수 있었구요~
정말 오랜만에 할미꽃도 구경하고 처음으로 목화솜도 보고
좋은 정보들도 얻을 수 있어서 즐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아직까지는 친정엄마가 살아계셔서 직접 담근 된장과 간장은
가져와서 먹고 있지만 시간이 흐른 뒤에는 전통 장 항아리를 분양해서
장을 담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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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쵸니
글쓴이 : 쵸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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