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귀농 5년만에 드디어 고추장을 담그더니
이젠 강원도 보리막장까지 담갔어요.
제가 얼마나 스스로 뿌듯해하는지 아마 모르실거에요~!
강원도 영서지방에서는 이맘때쯤이면 보리막장을 된장이 익기 전에
먹기위하여 담급니다. 만들기가 된장보다는 쉬워서 저도 담갔지요~^^
보리막장 담그는 법을 작년에 배웠지만 그땐 제가
메주가루를 구입하지 못해서 일년 세월을 그냥 보냈답니다.
하여, 배운지 1년만에 해보려는데 첨엔 자신이 좀 없었지만 용기를 냈습니다.
중요한 것은 생각보다 엄청 쉽다는거에요. 장담그기가 이렇게 쉬워도 되는거야?
할 정도로요. 참고로 전 음식을 못하는 여자 중 한 명이랍니다. ㅎㅎㅎ
막장담그는 레시피는 제가 배운 레시피와 이번에 담근 레시피 2가지로 만들게요.
왜냐하면! 제가 통이 커서...양을 늘렸거든요. 늘리다보니 약간씩 달라지네요.
원래 레시피 |
용량 |
양이많은 레시피 |
용량 |
메주가루 |
1.5kg |
메주가루 |
2.4kg |
보리가루 |
500g |
보리가루 |
1kg |
엿기름 |
1kg |
엿기름 |
1.6kg |
천일염 |
3컵(간보면서) |
천일염 |
4.8컵(간보면서) |
고춧가루(고추씨) |
100g |
고춧가루(고추씨) |
200g |
끓여서식힌물 |
1.5리터 |
끓여서식힌물 |
5리터 |
엿기름낸 물 |
1리터 |
엿기름낸물 |
3.2리터 |
* 주의할점 : 엿기름 낸 물은 걸러낸 물이 위의 표시된 양이 되어야하므로
위에 적힌 용량의 2배를 잡아서 엿기름을 불리면 됩니다.
위의 표대로 재료를 준비하시기만 하면 보리막장 만드는 것이
넘 간단해서 제가 뭘 빠뜨렸나? 할 정도였어요.
자~ 이제부터 만들어 볼까요?
강원도 인제에서는 보리막장을 만들기 1주일 전에 메주가루를 끓여서 식힌 물에
버무려서 풍겨놓는다고 합니다. 풍긴다는 의미를 물으니 말그대로 메주가루에서 나는
잡내를 바람에 날려버린다는 의미라고 하네요. 참 지혜롭지요?
1. 메주가루 풍기기
메주가루 2.4kg을 1주일 전에 준비합니다.
끓여서 식힌 물 5리터를 살살 부어가며 반죽합니다.
이렇게 곱게 반죽한 후에 이물질이나 먼지가 안들어가게 비닐로 덮은 후
통풍이 잘 되는 곳에 1주일 정도 둡니다.
이렇게요~ 그러면 가장 중요한 작업 하나가 끝났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후에 물에 불려진 메주가루를 이렇게 주걱으로 해놓은 후
보리막장 담그기를 작업을 시작해야 해요. 그 사이에 더 풍겨지라구..
2. 엿기름물 내기
1주일이 지나고 난 후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이 엿기름 물을 내는 일입니다.
엿기름 1.6kg을 미지근한 물 6리터에 30~40분간 담그는데
이때 엿기름을 바락바락 주물러 윗물만 따라낸 물이 3.2리터가 나와야 합니다.
저흰 마침 고로쇠수액이 나와서 고로쇠물로 했답니다. 운이 좋았어요.
엿지름 1.6kg 입니다.
우려낸 엿기름물 3.2 리터를 만들기 위해
미지근한 물 6리터를 부은 후 30~40분간 불립니다.
다 불리고 엿기름 바득바득 씻어서 우려낸 물 3.2리터를 준비했습니다.
3. 우려낸 엿기름 물로 보리죽 쑤기
먼저 엿기름 우려낸 물을 펄펄 끓인 후 보리가루를 넣고
눌지 않도록 열심히 저어줍니다. 이 과정이 조금 힘이 들더라구요.
이렇게 엿기름 물을 펄펄 끓이는데 이때도 타지 않게 잘 저어주어야해요.
펄펄 끓을 때 보리가루를 넣습니다. 보리가루를 넣은 후부턴 정말 열심히
저어주어야해요. 누르면 맛이 누른 맛땜에 실패할 확율이 커지거든요.
보리가루가 다 익을때까지 저어가며 쑵니다. 이 정도면 다 된 것 같지요?
다 쑤어졌으면 미지근해질 때까지 식힙니다. 자~ 그럼 식을 때까지 뭘해야 할까요?
훗~당근 치맥해야죠~요즘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덕분에 치맥이 인기라네요~
게다가 울집 머슴에게 또 서비스도 할겸~ 읍내까지 가서 사왔습니다.
이런 것 먹이고 나면 일도 훨씬 잘해요~~당근과 채찍! ㅎㅎㅎ
이거 다 먹고 나면 보리죽이 미지근해져요. 그럼 보리막장 다 담근거나 마찬가지에요.
4. 소금 넣기
장은 말날에 담그라는 말이 있지요? 요맘때 말날에 장을 담그면
벌레가 안 생기고 맛도 있고 무엇보다 소금을 적게 넣을 수 있답니다.
위의 레시피에 적힌 소금의 양이 집안마다 입맛에 짤 수가 있어요.
그래서 전 저 천일염 4.8컵을 찬물에 한 번 씻어서 넣었어요.
그랬더니 제 입맛에 딱 맞는 간이 되더라구요.
암튼 소금은 각자 입맛에 맞게 하시는 것 잊지 마세요.
소금이 너무 적게 들어가도 상하기 쉬우니까 주의하시구요.
5. 보리죽에 메주 넣기
보리죽이 엿기름과 잘 혼합하여 달달하게 쑤어졌습니다.
풍겨놨던 메주를 가져옵니다.
죽 위에 메주를 넣은 후 잘 버무립니다.
6. 고춧가루(고추씨) 섞기
버무리는 과정 초반에 고춧가루나 고추씨를 넣어줍니다.
저흰 고추씨앗을 넣고 빻은 거라 일석이조입니다. 깨알 자랑중~^^*
고춧가루까지 들어갔으면 아주 아주 열심히 버무리세요~~~
치맥 먹은 기운으로~!!
맥주 한 잔에 남편의 손이 보이지 않도록 속도를 냅니다.
열심히 맛나게 찰지게 버무려진 보리막장 맛을 보니 기가 막힙니다.
그냥 바로 먹어도 될 정도에요.
7. 입항하기
잘 버무려진 강원도보리막장을 항아리에 잘 넣고 마무리합니다.
항아리 역시 펄펄 끓는 물로 소독하여 미리 준비해둡니다.
깔끄미를 누가 개발했을까요? 우리 전통음식을 만들때마다 빛을 발하는 저 깔끄미.
알뜰살뜰한 어느 주부가 개발해냈겠지요?
깔끄미를 이용하여 하나도 남김없이 싹싹 긁어서 항아리에 담습니다.
참 얌전히도 들어가 앉아있는 보리막장이지요?
보기만해도 사랑스러워서 먹을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저희 시이모님이 알려주신 방법이에요. 다 만들어 놓은 장 위에 김을 덮으면
마르지도 않고 곰팡이도 안핀다고 합니다. 저도 올해 한 해 경험해봐야
검증이 되므로 일단 배운대로 해보렵니다.
보리막장이 보이지 않게 김을 덮어 꾹꾹 눌러줍니다.
이렇게 30~40일간 숙성시킨 후 먹으면 되겠지요?
강원도 보리막장 만들기 어렵지 않지요?
적은 양으로 하면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한 번 도전해보세요~!
마트에서 파는 쌈장과는 비교가 안되는
전통의 맛을 느낄 수 있으실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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