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도 평생 통증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다. 살다보면 뜻하지 않게 다칠 수도 있고 병을 앓을 수도 있다. 암이나 중증질환에 걸려도 통증이
생기지만 매운 음식을 먹어도 혀에 얼얼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특히 쑤시고 결리는 근골격계의 통증은 우리를 자주 괴롭힌다. 통증은 압박감이나
온도감각 등이 어느 한계를 넘어서는 감각이다. 누르는 듯, 결리는 듯, 쑤시는 듯, 저리는 듯 느껴지는 통증은 불쾌하다. 하지만 통증은 위험한
순간 울리는 사이렌처럼 우리 몸의 위험을 경고하는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 자료에 따르면 한 해 평균 통증으로 진료받는
사람은 약 400만명에 달한다. 이는 등, 골반, 가슴통증, 일부 통증만 집계한 것이라서 실질적으로 통증에 시달리는 사람은 그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등 통증은 2011년 통계에서 남성의 주요 질환 15위를 차지했을 만큼 흔했다. 등 통증으로 진료를 받은 남성 환자는
171만1642명이었다. 복부와 골반 통증 환자도 125만1501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목구멍과 가슴 통증이 73만3193명, 기타 통증
5만8409명, 달리 분류되지 않은 통증 환자도 13만9168명이나 됐다.
통증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만성피로, 불면증,
무기력증 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늘 뻐근한 등 허리, 오후만 되면 뻣뻣하게 굳는 어깨와 뒷목, 잊을 만하면 시작되는 두통이나 어깨결림 등을
방치했다간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까지 악화될 수 있다.
나효진 재활의학과 전문의(’통증을 의심하라’ 저자ㆍ라이온북스 출간)는
"대부분의 통증은 원인이 사라지면 우리 몸의 자연치유 능력으로 사라질 수 있지만 문제는 3개월 이상 (만성)통증이 지속됐을 때"라며 "만성통증은
면역기능을 떨어뜨려 감기 등 각종 바이러스 질환에 잘 걸리게 된다"고 지적했다.
통증은 매우 주관적인 감각으로 많은 사람이 "바쁘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치료를 받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통증에는 △유해자극성 통증 △혐오성 통증 △정말 좋은 통증 등 크게
세 종류가 있다.
’유해자극성 통증’은 몸이 다쳤음을 알리고 원인을 제거하도록 경고하는 것이다. 이럴 때는 쉬는 것이 최상의
치료다. 의사들이 인대가 늘어났으니 가급적 걷거나 움직이지 말라거나, 근육이 놀랐으니 휴식을 충분히 취하라고 말하는 경우가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혐오성 통증’은 뇌가 감각을 불쾌하게 받아들여 통증으로 느끼는 것이다. 자꾸 ’아프다. 왜 아프지? 왜 잘 안
낫지?’ 하고 생각하면 정말 통증이 안 낫는다. ’정말 좋은 통증’은 근육이 재생되고 관절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기분 좋은 통증이다. 운동
후 생기는 근육통이나 스트레칭 때 약간 뻐근함이 좋은 통증이다. 우리는 평소 좋은 통증이 나쁜 통증을 몰아내는 힘을 가질 수 있도록 꾸준히
운동을 반복해야 한다.
통증의 주요 질환으로 두통, 삼차신경통(얼굴 부위에 나타나는 심한 통증), 턱관절통, 어깨통증, 목디스크,
경추(목)추간관절증, 늑간(갈비뼈 사이)신경통, 근육통, 관절통, 근막통증증후군(어깨와 목에 바위덩어리같이 뭉침), 허리디스크,
요추(허리)추간관절증, 척추관협착증, 압박골절, 척추수술 후 통증증후군, 미골통, 퇴행성으로 인한 무릎 관절통, 족부통증, 환지통(상실된 팔다리
부위의 통증), 버거씨병(폐쇄성혈전혈관염ㆍ팔다리 동맥이 염증성 변화 때문에 막혀서 팔 다리가 썩는 질환), 말기암성 통증, 대상포진 및 대상포진
후 신경통, 섬유근육통 등 전신부위의 다양한 통증이 있다.
통증은 신경을 통해 전달된다. 우리 몸에 지속적인 통증 자극이 오면
통증을 나르는 신경뿐만 아니라 주변의 신경까지 흥분성이 높아져 정상적인 자극에도 과민하게 반응해 통증이 증가한다. 이렇게 주어진 자극에 대해
신경이 지나친 반응을 하게 되면 일반적인 휴식이나 약물, 물리치료만으로는 효과가 없게 된다. 이 경우 신경의 과민반응을 없애거나 줄여서
신경흥분성이 오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주는 것이 바로 신경차단이다.
신경차단법은 흥분된 뇌척수신경, 교감신경, 말초신경 등 어느
부위에서나 문제가 되는 신경 주위에 신경치료 약물을 직접 투입함으로써 신경의 흥분성을 낮추고 신경 주변의 부종을 가라앉혀서 혈액순환을 개선시키게
되어 평소 안정된 신경으로 되돌려준다. 치료는 국소마취하에 주사하기 때문에 별로 고통스럽지 않고 1~2시간에 효과가 소멸되는 약제를 사용하기
때문에 남녀노소 관계없이 부작용이 거의 없고 대부분 입원할 필요 없이 치료를 받을 수 있다. 질환에 따라서는 고주파를 이용해 신경을 가열하여
일시적 혹은 영구적으로 신경기능을 차단시키는 방법이 이용되기도 한다. 암 환자의 경우 신경파괴제를 사용해 살아 있는 동안 고통이 없게 할 수
있다.
통증 가운데 고질병처럼 통증이 낫지 않고 계속되는 때가 있다. 바로 만성통증이다. 몸이 다 나았지만 신경계의 기능이상으로
뇌에 통증 신호가 계속 전달되고 뇌가 ’나는 아프다’고 여기게 되는 것이다. 이런 상태가 계속되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교감신경이 자극되어 혈압이
상승하며 스트레스호르몬 수치가 올라가 혈당이 증가하는 등 전신적으로 나쁜 영향을 받는다. 두뇌의 변성이 오는 경우도 있고 불면증, 우울증,
운동능력 저하 등도 생기게 된다.
만성통증 치료는 원인에 따라 신경 근처에 주삿바늘로 약물을 주입하는 신경차단술, 근육을 이완시키는
통증유발점 주사, 고주파를 사용한 신경파괴술 등을 시행한다.
만성통증을 줄이려면 일상생활 속에서 노력이 필요하다. 최혜란 서울백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일상생활이나 작업을 할 때 통증을 일으키는 자세를 바른 자세로 교정하고 장시간 같은 자세로 일을 할 때는 사이사이에
스트레칭을 해서 근육을 이완시켜야 한다"며 "본인의 상황에 맞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좋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http://news.mkhealth.co.kr/news/article.asp?StdCmd=view&ArticleID=20140214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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