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인겔하임이 2세대 비소세포폐암 표적치료제 '지오트립(성분명 아파티닙)'을 출시했다.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1세대 표적치료제 '이레사(성분명 게피티닙)'나 '타쎄바(성분명 엘로티닙)'에 비해 4가지 ErbB 변이군을 모두
차단할 수 있고 한번 붙은 수용체에서 떨어지지 않는 '비가역성'이 장점인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지난달 29일 차세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지오트립은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EGFR) 활성변이가 있는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지오트립을 승인했다. 베링거인겔하임이 처음으로 내놓은
항암제라는 점도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12일 지오트립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어 지오트립의 작용기전과 1세대 표적치료제와의 차별성을 설명했다.
간담회에서 박근칠 성균관의대 교수(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는 "폐암 치료의 과제는 내성없이 장기간 표적항암제를
사용할 수 있는지"라며 "지오트립 같은 2세대 표적 항암제의 등장은 변이를 일으키는 수용체 ErbB군을 폭넓게 차단해 내성
발현 위험성을 낮춰 폐암 치료의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조병철 연세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역시 "EGFR 변이를 보인 환자들에게 표준 화학요법과 지오트립을
투여했을때 지오트립 투여군은 약 1년(11.1개월)동안 종양이 성장하지 않고 환자가 생존하는 고무적인 결과를 보였다"며
"지오트립은 1세대 치료제와는 다른 차세대 표적항암제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병철 연세의대 교수 |
강민주 베링거인겔하임 의학부 이사 역시 "지오트립은 기존 치료제와 달리 종양세포의 증식, 전이 및 대사를 돕는 ErbB Family 수용체를 폭넓게 차단해 수용체에 쉽게 떨어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붙어 신호전달을 비가역적으로 억제하는 혁신적인 치료 기전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2세대 표적치료제 지오트립이 넘어야 할 산도 제시됐다.
우선 지오트립이 1세대 표적 치료제와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는 장점들을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해야 한다는 점이 꼽혔다. 조병철 교수는 "1세대 표적치료제에 비해 ErbB 변이군을 모두 차단할 수 있고 비가역성으로 수용체에 붙어 작용하는 기전들이 실질적인 치료결과로 이어졌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건강보험 급여를 언제 받을 것인지도 과제다. 1세대 표적치료제인 이레사와 타쎄바가 급여되는 상황에서 지오트립만
환자가 약가를 전액 부담해야 하는 비급여 치료제로 남을 경우 사용확대에 가장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측은 2015년에는 건강보험 급여목록에 지오트립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의약품 통계관련 회사인 유비스트에 따르면 2013년 이레사는 192억원의 원외처방액을, 건강보험 급여가 이레사보다
늦은 타쎄바는 100억원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오트립의 가세로 올해 비소세포폐암 시장에서는 3파전이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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