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담석은 위치에 따라 담낭담석, 간내담석, 총담관담석으로 불린다. 그 중 담낭담석은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서 콜레스테롤이 담즙에 다 녹지 못하면 생긴다. 내시경으로 본 실제 담낭담석(오른쪽 사진)이 노란 빛을 띠고 있다./사진=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자료=강동경희대병원
주부 김모(44·서울 중구)씨는 두 달 전부터 과식을 하면 밤마다 복통에 시달렸다. 허리를 제대로 펼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하다가, 막상 응급실에 가면 거의 사라지곤 했다. 처음엔 소화불량 정도로 여겼던 김씨는 비슷한 일이 반복되자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았다. 그 결과 담낭에 생긴 담석 탓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의사는 "평소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 담석증이 생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담석은 담즙 속 콜레스테롤이 뭉친 것
담석증(膽石症)은 세계적으로 흔히 발생하는 질환 중 하나다. 우리나라 담석증 환자는 2005년 7만9000명에서 2009년 10만3000명으로, 연 평균 6.8%씩 증가했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주광로 교수는 담석증 환자가 느는 이유에 대해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은 음식을 많이 먹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담석은 돌이라고 알고 있다. 하지만 담석은 담즙(간에서 생성되는 소화액)의 구성성분(담즙산, 콜레스테롤 등 여러 유기물질)이 응집돼서 담낭이나 담관에 쌓인 것을 말한다. 콜레스테롤은 원래 담즙에 녹는데, 체내 콜레스테롤이 많아지면 다 녹지 못하고 뭉쳐서 담석이 된다. 1997년 전국 19개 대학병원의 담낭담석증(담낭 안에 생긴 담석) 환자를 분석했더니 콜레스테롤 담석이 58.1%를 차지했다. 담석은 간질환·기생충·담낭염 등이 원인인 색소성 담석과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가 원인인 콜레스테롤 담석으로 나뉜다. 주광로 교수는 "현재 담석증 환자의 대부분은 콜레스테롤 담석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증 금세 사라졌다고 안심하면 안 돼"
담석이 담낭 안에만 있으면 특별한 증상이 없다. 하지만 담낭관(담낭의 입구)을 막으면 명치 부위에 통증이 생기고 메스꺼움을 느낀다.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이 담낭에 저장됐다가 담낭관을 통해 빠져나와야 하는데, 이 통로가 막혀 있으면 담낭 내 압력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주광로 교수는 "담석 때문에 복통이 생겼다면, 복강경을 이용해 담낭을 아예 절제해야 한다"며 "담석만 빼낸다고 근본적으로 치료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심한 복통 때문에 응급실에 갔지만 증상이 금세 사라져서 단순 복통으로 여기고 넘어가는 담석증 환자가 많다. 하지만 이는 담낭관을 막았던 담석이 다시 담낭 안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이런 경험이 있다면 담석증을 의심하고 복부초음파를 받아봐야 한다. 치료하지 않고 방치했다가 담석이 총담관으로까지 옮겨가면 황달이 생기고, 급성담낭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고지방 음식을 먹거나 과식을 하면 복통이 생기고 ▷급체를 자주 하며 ▷오한과 미열을 자주 겪거나 ▷특별한 원인이 없는데 간 기능 수치가 높고 ▷위내시경 상 문제가 없는데도 배가 자주 아프면 담석증을 의심해봐야 한다.
◇담낭 없어도 소화에는 문제 없어
담석증 환자 중 급성담낭염·급성췌장암과 같은 합병증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담낭절제술을 받아야 하는 담석증 환자가 있다. 담낭벽이 석회화 됐거나, 적혈구 질환을 함께 앓고 있거나, 담석의 크기가 크거나, 담낭용종이 있을 때다. 이 경우 담낭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예방 차원으로 담낭을 절제하는 것이다. 실제로 담석 크기가 3㎝ 이상이면 담낭암 발생 빈도가 10배 이상으로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담석을 없애기 위해 담낭절제술을 받으면 소화 기능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담즙은 간에서 분비되기 때문에, 담낭이 없더라도 음식을 소화시키는 데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다만 담즙을 저장할 공간이 없어서 담즙이 바로 장으로 내려가기 때문에 2~4주 정도 설사를 할 수 있다. 비에비스나무병원 송대근 외과 전문의는 "한 달 정도 지나면 총담관이 늘어나서 담낭의 역할을 대신하게 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 한희준 헬스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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