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영상의학회(12월
1~6일)가 열리고 있는 미국 시카고 매코믹 컨벤션센터. 일리노이주 오대호와 맞닿아 있는 43만㎡(13만평) 규모의 전시장에 들어서면
CT(컴퓨터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엑스레이, PET(양전자단층촬영) 등 최첨단 영상의학 및 진단장비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643개
기업이 제품을 출시했고 138개국에서 온 5만여 명의 의료인들이 이 전시장을 찾는다. 글로벌 의료기기 제조업체는 의료진에게는 `편리`를,
환자에게는 `편안함`을 주는 신제품을 대거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의 특징은 `방사선 피폭량 최소화` `3D 촬영` `노약자ㆍ어린이 맞춤형 진단`
등으로 요약됐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따른 암 공포 확산으로 어느 때보다 저선량 CT나 PET-CT가 주목을
받았다.
GE헬스케어는 신제품 `조용한 MRI`를 내놨다. MRI를 찍을 때 환자가 가장 괴로운 것이 바로 망치소리와 같은 굉음을
촬영하는 1시간 동안 듣는 것이다. GE는 소음을 대화하는 수준의 목소리까지 낮춘 `사일런트 스캔(silent scan)`을 출시했다.
톰 젠틸레 GE헬스케어 대표는 "기존 MRI는 소음이 록 콘서트 수준의 110데시벨(㏈)에 달했지만 사일런트 스캔은 77㏈로
조용한 방에서 얘기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간은 MRI로 찍기 힘들다는 그동안의 통념도 깨졌다. MRI는 움직이면 영상 구현이
힘들어 간을 촬영하려면 환자가 15~20초 이상 길게 숨을 참아야 하기 때문에 고통스럽다.
지멘스헬스케어는 3~10초만 숨을 쉬지
않고 참으면 최고의 영상을 만들 수 있는 첨단기술 `프리시트(freesit)`를 개발해 주목받았다.
몸이 불편한 노인이나 어린이를
배려해 몸의 굴곡에 맞게 쉽게 변형되는 MRI용 `코일(Coil)`이나 어른용 MRI를 4분의 1로 줄인 `신생아용 MRI`는 GE헬스케어가
내놓은 파괴적인 혁신 제품으로 평가받았다.
CT도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첨단제품들이 쏟아졌다. 저선량 CT 중 가장 주목받은
것은 GE헬스케어가 내놓은 `레볼루션 CT(Revolution CT)`였다. 심장질환의 경우 CT를 3번 정도 찍는다. 환자가 그만큼 방사선에
많이 노출된다. 레볼루션 CT는 한 번 찍으면 주변 16㎝까지 볼 수 있고 해상도 역시 기존 제품(0.3㎜)보다 뛰어나 0.23㎜ 물질까지
자세히 볼 수 있어 심장 스텐트망사도 구분할 수 있다. 암도 좀 더 정확하게 빨리 잡아낼 수 있고 방사선 피폭량도 확 낮췄다.
올해 출시된 초음파기기는 유방암 진단에 초점이 맞춰졌다. `자동 유방 초음파(제품명 Invenia ABUS)`와
`세노클레어(Senoclaire)`는 그동안 구분하기 힘들었던 정상 유방조직과 암조직을 각각 하얀색과 검은색으로 표현할 수 있는 첨단 진단기다.
[시카고 =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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