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입자는 암 치료에 있어 효과와 재발 여부, 편리성 등 모든 측면에서 ’꿈의 기술’로 평가받는다.
원리는 간단하다. 방사선
물질의 일종인 탄소이온을 중입자선에 실어 광속의 80%까지 가속시켜 이를 환자에게 직접 쏴 암 조직을 파괴한다.
초당 10억 개의
원자핵이 암세포에 도달해 방사선 폭발을 일으켜 암세포의 DNA를 완전히 깨뜨리고 조직 역시 태워 없앤다. DNA를 완전히 파괴하기 때문에 재발
가능성이 낮고 고통스러운 항암치료를 받을 필요도 없다.
일본국립방사선연구소(NIRS)에서 중입자선 치료를 받은 7,000명의 환자
가운데 같은 부위에서 암이 재발한 사례는 한 차례도 없었다고 한다. 부작용 역시 발견되지 않았으며, 통증이나 후유증도 거의 없다. 치료가
간편하고 치료 횟수가 적다는 것도 장점이다.
◆ 고통 없이 3분이면 치료 끝
중입자선암치료에 걸리는 시간은 단
2~3분. 탄소이온을 발생시켜 이를 가속시키고, 중입자선을 암 조직에 조준해 쏘는 일련의 과정을 다 합쳐도 1시간이 채 걸리지 않아 입원과
치료, 간병 부담이 적다.
같은 입자방사선치료기술인 X선ㆍ양성자 치료도 최근 주목받고 있지만 중입자선 치료가 성과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뛰어나다. 중입자선 치료에 사용하는 탄소이온은 X선이나 양성자 치료 때 사용하는 헬륨이온보다 파괴력이 12배나 높아 치료 횟수가
적으며, 치유 효과도 3.3배나 높다.
무라카미 다케시 NIRS 물리학 연구원은 "9주간 24~36회 정도 시술해야 하는 X선에
비해 중입자선은 암 살상능력이 12배 이상 강하다"며 "초기 폐암의 경우 1~2회 치료로 끝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암
조직이 다른 장기 아래 가려져 있어도 피부, 근육, 장기 등을 투과하기 때문에 개복할 필요가 없고 장기손상이나 출혈 가능성도 낮다.
중입자선암치료는 높은 안전성과 치료 효과 덕에 일본 정부의 ’선진의료기술’로 지정돼 있다.
중입자선 치료는 머리에 발생하는
두경부암이나 코ㆍ입ㆍ목 등에 생기는 후두ㆍ식도암, 뼈에 생기는 골육종, 치료가 어려운 췌장암ㆍ전립선암ㆍ직장암ㆍ폐암ㆍ간암 등을 조직 변형 없이
치료할 수 있다.
사람과 암종 별로 치료 횟수는 달라진다. 초기 폐암은 1~2회, 간암 2~4회, 식도암 12회, 전립선암은
18회 정도다. 움직이는 장기인 위ㆍ대장ㆍ소장과 혈액암 등은 현재로선 치료가 안 되지만 장기의 움직임을 추적해 치료하는 기술이 개발 중이며,
올해부터 임상에 들어가 2016년부터 치료가 시작될 예정이다.
또한 환자의 암 조직을 효과적으로 발견해 치료할 수 있는 3차원
스캐닝법과 360도 회전 간트리(X선 발생장치와 센서가 돌도록 된 터널 모양의 구대) 개발도 이뤄지고 있다.
김병수
매경헬스 기자 [sskbss@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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