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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갑상선암

[암 정복 보고] 갑상선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3. 11. 27.

갑상선암은 최근 유병률이 많이 증가하고 있는 대표적인 암종 중 하나다. 2010년 남녀 모두를 통틀어 총 3만6021명의 환자가 발생해 전체 암 환자 중 17.8%를 차지하며 위암을 제치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종이 됐다.

갑상선암이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부터다. 이후 증가세가 계속돼 2005년에는 유방암을 제치고 여성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이 됐다.

일반적으로 갑상선질환은 여성의 발병률이 남성에 비해 5~10배 가량 높으며, 갑상선암 또한 여성이 남성에 비해 5배 정도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2010년 전체 갑상선암 환자 중 여성은 2만9790명, 남성은 6231명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처럼 갑상선암이 급속도로 증가한 이유는 무엇보다 진단기술의 발달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습관의 서구화·운동 부족·음주·흡연 등 다른 암 종과 달리 초음파 진단의 대중화 같이 진단기술의 발달 및 보급에 힘입은 결과다.

암 건진에 대한 인식 개선으로 복부, 심장, 유방 초음파 검사 시 갑상선 부위에 대한 초음파 검사가 함께 이뤄져 암을 포함한 종양이 발견되는 것이다.

특히 갑상선 종양의 경우 만져지지 않는 작은 종양까지 포함하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50%가 가지고 있을 정도로 매우 흔하다. 이 종양들은 대부분 건강에 별다른 해를 끼치지 않지만, 약 5~10%는 악성종양인 갑상선암으로 진단된다.

갑상선 종양은 많은 국민들이 가지고 있는 만큼 초음파 소견에서 자주 발견된다. 따라서 갑상선 종양으로 진단됐다면 양성인지 악성인지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 갑상선암의 임상소견

여자 보다는 남자에게 발생한 종양

20세 이전, 특히 10세 이전에 발견된 종양. 또한 60세 이후에 발견된 종양

종양이 주위조직과 유착돼 움직이지 않을 경우

종양에 의한 압박증상, 즉 목소리가 쉬거나 음식물 삼키기가 곤란하며 호흡곤란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종양이 있는 쪽의 임파선이 만져지는 경우

종양이 매우 크고 딱딱하거나 최근에 갑자기 커졌을 경우

이 같은 증상들은 갑상선암이 수년 간 진행됐을 때 나타나는 소견으로 사실 갑상선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 갑상선암은 조심해야 하는 연령대가 따로 있는 것은 아니지만 20대부터 증가하기 시작해 60대가 될 때까지 연령에 비례해 증가한다.

따라서 연령에 관계없이 갑상선에 결절이 발견되면 갑상선의 상태를 알아보기 위한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 좋다. 검사 방법으로는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 양을 측정하기 위한 혈액검사, 갑상선의 기능 또는 형태를 알아보기 위한 갑상선스캔, 초음파, 전산화단층촬영(CT) 및 자기공명단층촬영(MRI)이 있다.

또 갑상선 종양이 양성인지 또는 악성 인지를 알아보기 위한 세포 및 조직검사, 갑상선암의 공격성을 알아보기 위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CT) 등의 방법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여러 방법 중 어느 한 가지가 가장 좋다고 확정할 수 없다. 따라서 질환 상황과 신체 상태에 따라 여러 가지 검사를 적절히 종합해 올바른 진단을 내린다.

갑상선암은 갑상성호르몬을 분비하는 갑상선여포세포에 유전자 변형이 생겨 발생한다. 유전자 변형이 일어나는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갑상선암 발생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고 밝혀진 원인 중 가장 명확한 위험요인은 방사선 노출이다. 여러 이유로 머리와 목 부위가 방사선에 노출됐거나 또는 골수이식의 전 처치로 전신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 갑상선암의 발생이 증가하고 더 공격적인 암이 발생한다.

다행히 갑상선암은 예후가 매우 좋아서 수술로 제거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적절한 조치를 취하면 90~95% 완치가 가능하다.

갑상선암은 예후가 매우 좋으므로 암의 진행 정도와 무관하게 무조건 수술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수술로 갑상선을 제거해도 일부 갑상선조직은 남게 됨으로 수술 후 방사선 요오드를 투여해 암 세포뿐만 아니라 일부 남아 있는 정상 조직까지 모두 파괴시킨다. 다만 갑상선 호르몬제를 복용하지 않으면 갑상선기능저하증에 빠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갑상선암 환자는 수술 후 평생 동안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

최근에는 갑상선 중 한쪽만 수술로 제거하고, 나머지 한쪽은 남겨두는 수술도 이뤄지고 있다. 이럴 경우 한쪽 갑상선에서 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지만, 갑상선호르몬제를 별도로 복용하지 않아도 되는 큰 장점이 있다. 따라서 환자들의 삶의 질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김경호 매경헬스 기자 [kkh851211@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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