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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암/갑상선암

갑상선 수질암

by 크리에이터 정관진 2013. 11. 21.

최근 몇 년 사이 급속히 늘어 위암을 제치고 암 발병률 1위를 차지한 갑상선암. 갑상선암은 흔히 ‘착한 암’이라고 알려졌다. 과연 그런지 갑상선암의 ‘두 얼굴’에 대해 알아보자.

◆ 갑상선암, 종류에 따라 생존율 달라...

다른 암에 비해 진행 속도가 느리고 예후가 좋다고 알려진 갑상선암. 하지만 이 갑상선암이 암세포의 유형에 따라 수술 외에는 치료법이 없거나 생존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암이 되기도 한다.

일반적인 갑상선암은 갑상선 내에 존재하는 여포 세포라는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 내는 내분비 세포에서 기원하는 암이다. 그에 반해 갑상선 수질암은 옆에 존재하는 부여포 세포 다른 말로 씨세포라고 하는 신경조직에서 기원한다. 따라서 암의 성상과 치료법, 예후가 다를 수밖에 없다.

◆ 갑상선 수질암, 조기 발견 힘들어 생존율 낮아!

갑상선 수질암은 국내 전체 갑상선암의 0.5% 정도를 차지하는 희귀한 암이다. 국내 갑상선암의 발병률이 증가하면서 덩달아 갑상선 수질암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검진으로 발견하기 어렵고 적절한 치료법이 없어 환자와 가족들이 겪는 고통이 매우 큰 상황이다.

갑상선 수질암의 진단이 어려운 이유는 2가지가 있다. 일단은 드문 암이고 갑상선암을 진단할 때 초음파를 이용해 종양을 찔러보는 세포검사를 하는데, 세포 검사에서 확인되는 갑상선 수질암의 세포가 일정하지 않고 매우 다양한 모습을 띠고 있다.

따라서 진단이 쉽지 않다. 실제로 갑상선 수질암을 세포 검사로 진단할 때 60% 정도에서만 진단이 내려진다는 보고도 있다.

◆ 아시아 최초로 ‘갑상선 수질암’ 표적치료제 출시!

지금까지 갑상선 수질암은 수술치료도 한계가 있어 별다른 대책이 없었다. 하지만 최근 신약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아시아 국가 중 최초로 국내에 갑상선 수질암 표적치료제가 출시됐다.

흔히 갑상선암이 예후가 좋다고 말하는 게 갑상선 유두암과 여포암을 말하는데, 10년 생존율이 90%가 넘는다. 그에 반해 갑상선 수질암은 10년 생존율이 50%에 불과하다. 따라서 10년 정도 경과하면 절반 정도의 환자가 사망하게 되는데, 지금까지는 수술 말고는 다른 치료법이 없었다.

기존에 있던 항암제도 도움이 안 되고 방사선 치료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번에 출시되는 반데타닙이 수술 이외에 속수무책으로 지내던 환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표적항암제 개발로 치료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 갑상선 수질암. 유전적 요인이 작용하는 만큼 조기 검진까지 더해진다면 생존율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경호 매경헬스 기자 [kkh851211@mkhealt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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